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이브닝뉴스

[이브닝 이슈] 수면장애, 치매까지 불러…불면증 예방하는 '수면 십계명'

[이브닝 이슈] 수면장애, 치매까지 불러…불면증 예방하는 '수면 십계명'
입력 2014-12-11 17:40 | 수정 2014-12-11 19:51
재생목록
    ◀ 앵커 ▶

    몸은 피곤한데, 밤에 잠은 안 오고, 그래서 다음날 일에 집중도 잘 안 되고 힘들었던 경험 한 번씩은 있으셨을 겁니다.

    우리나라 성인 10명 중 서너 명꼴로 이런 불면증을 겪고 있다고 하는데요.

    불면증이 만성 수면장애로까지 이어지면, 고혈압과 심장질환, 치매까지 야기할 수 있다고 합니다.

    먼저 영상부터 살펴보겠습니다.

    ◀ 리포트 ▶

    코골이가 심해 병원을 찾은 50대 남성.

    실제 자는 모습을 관찰해 봤습니다.

    심하게 코를 골더니, 갑자기 10초 넘게 숨을 멈춥니다.

    수면 검사실.

    한 남성이 잠들고 3시간이 지나자 팔을 뻗기 시작하더니 누군가와 싸우듯 주먹을 휘젓고 발차기도 합니다.

    ◀ 이순자(부인)/이병호(수면행동장애 환자) ▶
    "꿈에 도둑이 들어온다든가…"
    (그럼 아버님이 어떠세요?)
    "소리를 지르지. 벌떡 일어나 앉아서, 싸우다 치는 건가 봐."
    (때리는 거예요.)
    "나를 치는 거지"

    잠을 자던 할아버지가 갑자기 비명을 지르며 발버둥을 칩니다.

    몸을 일으켜 천장을 향해 손을 뻗기도 합니다.

    (깨어있는 상태예요, 잠든 상태예요?)
    "자는 건데 본인은 모르는 거죠."

    잠에 빠진 아이는 거칠게 고개를 이리저리 흔들고, 눈을 감은 채 침대 밖으로 걸어나갑니다.

    대표적인 수면장애 가운데 하나인 몽유병입니다.

    왼쪽 다리를 오른쪽 다리 위로 올리더니 몇 분 동안 춤을 추듯 발을 흔듭니다.

    이번엔 발을 바꿔 같은 동작을 반복합니다.

    코골이와 잠꼬대는 수시로 터져 나옵니다.

    고통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입니다.

    "죽고 싶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아요…"

    ◀ 앵커 ▶

    몸은 정말 피곤한데 잠을 푹 자지 못하는 괴로움은 직접 겪어보지 않은 사람은 알 수 없는 마치 고문과도 같은 고통을 수반한다고 하는데요.

    김대호 아나운서, 그런데 이 수면 장애도 유형이 여러 가지가 있는 거죠?

    ◀ 김대호 아나운서 ▶

    그렇습니다. 보통 건강한 사람들은 잠을 잘 때 4단계의 수면 주기를 거칩니다.

    졸림이 느껴지는 1단계와 얕은 잠이 드는 2단계, 그리고 깊게 잠드는 3단계를 지나 꿈을 꾸는 '렘수면' 단계에 들어가게 되는데요.

    보통 사람들은 이같은 수면 사이클을 하룻밤 사이 너댓 번 정도 반복하면서 낮 동안에 쌓였던 피로를 풉니다.

    하지만 수면 장애를 겪는 사람들은 졸음이 느껴지는 1단계에서 2단계인 얕은 잠이 드는 단계까지, 이 주기만 반복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잠이 깊이 드는 3단계까지 쉽게 진입하지 못하는 건데요,

    이런 경우 아무리 오랜 시간 자고 일어나도 피곤을 느낄 수밖에 없습니다.

    수면 장애의 대표적인 유형에는, 꿈을 꿀 때 몸을 움직이고 말을 하는 렘수면 행동장애, 잠을 자면서 손과 발을 주기적으로 움직이는 사지운동증, 또 코를 골다 갑자기 호흡을 멈추는 무호흡증 등이 있습니다.

    ◀ 앵커 ▶

    그런데 이렇게 깊은 수면을 취하지 못해, 병원 치료까지 받는 사람들이 갈수록 늘고 있다고 합니다.

    자료를 보면서 살펴보겠습니다.

    국민 건강보험공단이 내놓은 자료인데요,

    수면장애 때문에 병원을 찾아가 진료를 받은 환자의 수, 지난 2008년에는 22만 8천 명 정도였는데요,

    지난해, 2013년에는 약 38만 명 정도로 늘어나서, 5년 만에 66%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수면장애를 유발하는 가장 큰 원인 중 하나는 바로 스트레스인데요.

    특히 스트레스 저항력이 상대적으로 약한 여성과 높은 연령대에서 수면장애가 더 많이 나타나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다음 자료를 살펴보겠습니다.

    수면장애 증상 때문에 병원 진료를 받은 환자들을 연령별로 살펴봤습니다.

    그랬더니 50대가 21%로 가장 많았고요, 70대가 19%, 60대가 17%로 뒤를 이었습니다.

    또 성별로 살펴봤는데요, 10명 중에 6명은 여성 환자인 것으로 나타나, 남성보다 여성이 불면증을 더 많이 겪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 앵커 ▶

    '잠이 보약이다.' 이런 얘기가 있죠.

    숙면을 취하면 우리 몸은 피로감을 벗고, 또 자연적으로 치유된다는 건데, 반대로 숙면을 취하지 못하는 경우는 만성 불면증을 방치할 경우는요, 심각한 질병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합니다..

    김대호 아나운서, 불면증이 야기할 수 있는 질병들,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 김대호 아나운서 ▶

    네, 우리 몸은 만성적으로 수면이 부족한 상태가 되면, 불안감과 긴장감이 지속되면서 면역력 또한 떨어지게 됩니다.

    결국 온갖 질병에 쉽게 걸릴 수 있는 몸 상태가 되는 거죠.

    또 잠을 자야 하는 밤중에도 교감신경계의 활성도가 지나치게 높게 유지되기 때문에, 혈압이 올라가고, 심장병이나 뇌졸중과 같은 심혈관계 질환의 위험도 덩달아 커질 수 있습니다.

    또 감정 기복이 심해지고, 우울감과 불안감을 느끼게 되면서 정신적인 질환에도 노출될 수 있습니다.

    불면증은 치매의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실제로 미국 테플대학에서 흰 쥐를 대상으로 실험을 해봤는데, 지속적으로 잠을 자지 못하게 한 쥐의 뇌에는 치매를 일으키는 단백질이 훨씬 더 많이 쌓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 캐나다의 맥길대학에서는 잠버릇이 험해진 수면행동장애 환자 백여 명을 꾸준히 관찰하는 연구를 수행했는데, 12년이 지나자 이 환자들의 절반 이상이 치매나 파킨슨병에 걸린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전문가의 설명,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 리포트 ▶

    ◀ 윤인영 교수/분당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
    "밤에 잘 못 자게 되면, 기억 저장에 문제가 생기기 때문에 기억력 장애가 생기거나, 심하면 치매에 이를 수가 있습니다."

    ◀ 앵커 ▶

    지금까지의 설명을 들으시면서, 시청자 여러분 중에는 '나도 요새 잠이 잘 안 오는데, 그럼 불면증인가?' 궁금하신 분도 있을 겁니다.

    어느 정도 증상을 불면증이라고 분류하는지 이번에는 자가 진단표를 보면서 알아보겠습니다.

    이 표는 대학병원 신경과에서 불면증을 진단할 때 사용하는 건데요,

    각 문항마다 0점에서 4점까지 자신의 상태에 따라 스스로 점수를 매기시면 됩니다.

    증상이 없다면 0점 증상이 심하면 4점이 되겠죠.

    먼저 잠들기 어렵고, 또 쉽게 깨는지, 또 한 번 깨면 다시 잠들기 어려운지 스스로 평가해 보시고, 점수를 매기시면 되고요.

    그리고 이런 증상 때문에 낮에 피로감을 느끼는지, 느낀다면 얼마나 심한지, 그 정도를 0에서 4점까지 점수를 매기시면 되겠습니다.

    다음, 회사일이나 집안일을 할 때 업무의 능률이 떨어지고, 이런 것들이 주변 다른 사람에게까지 영향을 주는 편인지, 한번 자가 진단을 해보시고요.

    마지막으로 이런 불면증 증상 때문에 스스로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는지 역시 점수를 매겨 보시면 됩니다.

    그런데 만약 총 합계점수가 15점 이상으로 나온다면, 병원에서 꼭 불면증 치료를 받으실 것을 권장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불면증까지는 아니더라도 잠을 푹 자지 못해서 일상생활에 지장을 받는 사람들이 늘면서 숙면을 돕는 상품도 급성장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숙면을 취하기 어려웠던 경험이 있는 분이라면 불면증을 해결하기 위해서 나름대로의 방법을 사용한 적이 있으실 텐데요.

    잠이 안 올 때 술을 한잔 마시는 게 숙면에 도움이 될까요?

    또 수면제는 먹어도 되는 걸까요.

    이런 궁금증을 확인해 보겠습니다.

    함께 보시죠.

    ◀ 리포트 ▶

    [드라마 <내 생에 봄날>]

    "무슨 술을 이렇게 드세요?"

    "내가 불면증이 있어서 이걸 좀 마셔줘야 잠이 오거든요."

    흔히 술을 마시면 잠이 잘 온다고 느끼기 쉽지만, 알코올 섭취는 오히려 깊은 수면을 방해합니다.

    잠이 들었다고 해도, 우리 몸 안에서 알코올 분해와 해독이 이뤄지면서 얕은 수면에만 머무르게 되는데요,

    알코올로 인한 갈증 때문에 잠에서 자주 깨거나 깊은 잠에 들지 못하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드라마 <금 나와라 뚝딱>]

    "안 자고 뭐 해요? 누구 기다리는 사람이 있는 것도 아닐 텐데."

    "잠이 안 와서요. 약 안 먹고 버티는 중이에요. 하지만 이제부터 약은 안 먹을 거예요. 내 동생이 걱정하니까."

    불면증이 있다고 무조건 수면제를 복용하는 건 위헙합니다.

    특히, '수면 무호흡증'이 있는 사람의 경우, 수면제를 먹는 게 오히려 더 큰 문제를 야기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 한진규/신경과 전문의 ▶
    "수면제 계통의 약을 먹으면 호흡 기능이 더 떨어지고, 그럼 산소가 떨어질 것이고, 산소가 떨어지면 심장병이나 뇌줄중이나 심혈관 장애가 야기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불면증을 겪을만한 이유가 전혀 없는데도 잠을 자는 게 힘들다면, 기도가 좁은 건 아닌지 의심해봐야 합니다.

    잠을 자는 동안 약해진 호흡이 계속 이어지면서, 뇌파가 요동을 쳐 오히려 잠에서 깨어나게 되는 겁니다.

    이 불면증 여성의 기도의 넓이는 5.6mm, 정상치인 11mm의 절반밖에 되지 않습니다.

    기도가 좁은 경우, 잠을 잘 때 혀가 뒤로 밀리면서 숨길이 심하게 좁아지는데, 뇌가 이 같은 상황을 감지하면 호흡을 원활하게 하기 위해 잠을 깨우는 겁니다.

    실제로 불면증을 앓고 있는 20대 여성 환자 60명을 살펴봤더니, 정상 여성보다 기도 넓이가 30% 정도 더 좁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 앵커 ▶

    커피나 홍차 같은 카페인 음료가 숙면을 방해한다는 사실은 다들 알고 계시죠.

    요즘 같은 겨울철에는 불면증을 호소하는 분들이 더 많아지는데, 추위 때문에 낮 시간의 활동량이 줄어든 것도 이유라고 합니다.

    김대호 아나운서, 불면증을 예방하기 위해, 평소 우리가 갖출 수 있는 습관 같은 것들,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 김대호 아나운서 ▶

    평상시에 조금만 신경을 쓰면 불면증이 만성질환으로 이어지지는 것을 막을 수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수면 십계명'이라고 부르는 10가지 좋은 습관을 추천합니다.

    먼저 매일 일정한 시간에 잠자리에 들고, 아침에 일어나는 시간도 일정하게 유지해야 합니다.

    따라서 휴일이라고 늦잠을 자는 건 불면증 해소에 좋지 않습니다.

    잠이 오지 않을 경우에는, 책을 읽는 것은 도움이 되지만, 스마트폰을 들여다보는 건 피해야 합니다.

    스마트폰의 밝은 빛이 뇌를 각성시키면서 수면 호르몬인 '멜라토닌'의 분비를 방해하기 때문입니다.

    세 끼 식사시간을 규칙적으로 지키는 것도 중요합니다.

    또 잠자리에 들기 2시간 전에는 과도한 운동은 피하는 게 좋고요,

    술과 담배, 카페인 음료는 멀리 하고, 따뜻한 우유 한 잔을 마시는 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잠자리 환경도 중요한데요, 조명을 모두 꺼서 깜깜하게 하고, 덥거나 춥지 않게, 습도도 적당히 유지해야 숙면을 취할 수 있습니다.

    생활습관을 이처럼 바꿨는데도 불면증이 나아지지 않는다면, 반드시 전문의를 찾아, 진료를 받아야, 만성불면증으로 가는 것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당신의 의견을 남겨주세요

      인기 키워드

        취재플러스

              14F

                엠빅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