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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파원 레이더] 中 의대생에게 "촌지는 필수" 강의?…파장 일파만파

[특파원 레이더] 中 의대생에게 "촌지는 필수" 강의?…파장 일파만파
입력 2014-12-31 17:33 | 수정 2014-12-31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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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중국에서 의사들에게 빨간 봉투에 촌지를 넣어주는 홍빠오 문제가 심각해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절박한 환자 심리를 이용해 홍빠오를 챙기는 것이 당연하다는 의사의 동영상 강의까지 공개돼 파장이 커지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김대경 특파원이 전해 왔습니다.

    ◀ 리포트 ▶

    병원 문 앞에 길게 줄을 선 환자 가족들, 진료 번호표는 이미 아침 일찍 동난 상탭니다.

    ◀ 중국 광둥성 병원 직원/환자 가족 ▶
    "죄송합니다. 오늘은 예약이 다 찼어요." "어떡하죠? 또 새벽에 와서 줄서야 하나요?"

    의사가 턱없이 부족한 중국에서 쉽게 볼 수 있는 풍경으로 번호표를 파는 암표상까지 생겨날 정도입니다.

    환자가 의사에게 빨간 돈 봉투를 건네는 '홍빠오' 즉, 촌지가 관행이 된지도 오래입니다.

    ◀ 수술 환자 가족 ▶
    "여기 4천위안(72만원) 있습니다. 아까 드린건 3천위안이니 모두 7천위안(126만원)이죠"

    실제 촌지 없이는 입원실 침대 하나 얻는 것도 하늘에 별따기입니다.

    ◀ 시안시 외과 의사 ▶
    "제가 우리병원에서 제일 실력이 좋습니다. 수술은 반드시 성공할 겁니다"

    중국은 정부가 병원 수가를 통제해 초보 의사 월급이 우리 돈 60만원, 택시기사 월급 수준에 묶여 있고 의사 수도 크게 부족합니다.

    2008년에서 2011년까지 3년간 의사는 13% 는 반면 환자 수는 28%, 의사 수보다 두 배 이상 늘었습니다.

    결국 촌지나 제약회사 뇌물이 만연한 상태로 최근엔 의대생에게 촌지가 필수라고 가르치는 강의가 공개돼 파문이 일기도 했습니다.

    ◀ 리루이/베이징 우주센터 병원 의사 ▶
    "검을때는 검어야죠. 남들도 뒷 돈 받는데 우리는 왜 못 받습니까. 의사가 음성 수입이 없다면 '꽝'이잖아요."

    물품으로 돈을 챙기는 비결도 소개합니다.

    ◀ 리루이/베이징 우주센터 병원 의사 ▶
    "거즈도 쉽게 보지 마세요. 거즈 하나에 1500위안(27만원)인데 환자 배를 닦는데 10개가 들어가면 1만위안(180만원) 넘게 되죠."

    당국은 지난 5월 촌지를 받지 않겠다는 서약서를 쓰도록 했지만 병원 측은 '인격 모독'이라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절대 부족한 의료시설에 의사와 환자 간 이른바 '갑을 관계'가 굳어진 중국에서 촌지 거부 서약 제도도 공염불에 그칠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베이징에서 MBC뉴스 김대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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