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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취재] 개발 예정지 줄줄이 사업좌초…발묶인 주민들

[집중취재] 개발 예정지 줄줄이 사업좌초…발묶인 주민들
입력 2014-01-02 20:34 | 수정 2014-01-02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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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NC▶

    부동산 경기침체 속에 대형 개발 프로젝트가 잇따라 좌초되고 있습니다.

    주민들이 대출이자를 못 갚아 신용불량자가 되고 자살까지 하는 등 후폭풍이 만만치 않은 상황입니다.

    전기영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VCR▶

    경기 남부의 실리콘 밸리를 만든다며 지난 2007년부터 2조 3천억원대 개발 사업이 추진된 평택 브레인시티 부지입니다.

    천 4백여가구가 사는 땅을 수용해, 성균관대학교 국제 캠퍼스를 유치하고 각종 연구소도 들어설 거라며 장밋빛 미래를 제시했지만, 자금을 조달하지 못하면서 사흘 전 사업 계획이 취소됐습니다.

    5년 내내 개발제한 구역으로 묶인 사이 농사를 짓기 위해 대출을 받아 다른 곳에 땅을 사거나, 투자했던 주민들은 살 길이 막막해졌습니다.

    ◀SYN▶ 이은숙/주민
    "수용이 된다고 그래갖고 이걸 사갖고 여기서 사업을 하려고 이걸 샀는데 지금 빚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대출 이자를 감당하지 못해 경매로 넘어간 집만 50여 채, 주민 수백 명이 신용불량자가 됐고 2명은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SYN▶ 박석현/주민
    "자식들한테 못할 짓 하고 그러면 제가 갈 길이 없잖아요."

    주민들의 항의가 거세지자, 경기도는 2주일간 승인 취소를 보류하기로 했습니다.

    여의도 면적 6배에 달하는 최대 규모의 광명, 시흥보금자리지구 사업도 상황은 마찬가지입니다.

    2천 10년 청사진만 제시한 뒤, 사업이 표류하면서, 주민들은 3년 넘게 재산권 행사를 못한데다, 토지 보상금도 받지 못했습니다.

    주민 1천여 명의 대출금만 6천억 원, 집과 땅이 무더기로 경매로 넘어가고 있습니다.

    ◀SYN▶ 윤영모/주민
    "4년간 보금자리로 묶여서 경매건수가 200건수가 됐는데 정부가 죽음의 구렁텅이로 몰아넣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이처럼 개발 지구만 지정해놓고 보상이 안 되고 있는 곳은 전국적으로 모두 17곳, 무분별한 사업 추진이 낳은 부작용에 주민들의 피해가 커지고 있습니다.

    MBC뉴스 전기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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