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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이미지 정동훈 기자

모란시장 막 내리는 '각설이 품바'…기약없는 목소리

모란시장 막 내리는 '각설이 품바'…기약없는 목소리
입력 2014-01-31 20:32 | 수정 2014-02-02 2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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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춥고 배고프던 시절 시골 장터에서 신명난 춤과 노래를 보여줬던 각설이 품바.

    기억하는 분들 많으시죠.

    20년간 성남 모란장에서 열린 각설이 품바 공연이 이제 곧 막 내린다고 합니다.

    정동훈 기자입니다.

    ◀ 리포트 ▶

    경기도 성남 모란 시장.

    장 날을 맞아 노점이 빼곡히 들어섰습니다.

    시장 바로 옆 공터에 있는 소박한 공연장은 벌써 시끌벅적합니다.

    우스꽝스런 분장에 누더기 옷.

    신나게 북을 두드리고, 목청껏 노래를 부릅니다.

    지난 20년간 성남 모란장을 지켜온 각설이 품바들입니다.

    ◀ 김규준/74세 ▶
    "모란시장에 오게 되면 우선 이것을 구경하게 돼 있어요."

    모란장 각설이 품바는 모두 8명.

    언어 장애 때문에 학교를 포기하고 10살 때부터 품바로 살아온 막내 백수.

    등에 멘 큰 북을 발로 치며 노래하는 큰 형님은 벌써 환갑이 넘었습니다.

    ◀ "염천교 발가락" (예명) ▶
    "저놈을 짊어진지가 한 15년 가까이 되는데, 자꾸 어른들이 (재미있다고) 하라고, 하라고 그러다보니까 어쩔 수 없이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각설이 품바들은 봄이 되면 정든 모란 시장을 떠나야 합니다.

    가건물 공연장이 있는 시장 공터에 아파트가 들어서기 때문입니다.

    ◀ 유영운/'품바' 단장 ▶
    "내가 무너지면 다 무너지기 때문에, 끝까지 책임지고 이끌어 가겠습니다."

    전국 전통 시장 가운데 유일하게 남은 성남 모란장 각설이 품바.

    이들의 왁자지껄한 목소리를 어딘가에서 다시 들을 수 있을지, 아직은 기약이 없습니다.

    MBC뉴스 정동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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