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
곽승규 기자
곽승규 기자
신입생 군기잡기 '다나까' 90도 인사 강요…대학이야 군대야?
신입생 군기잡기 '다나까' 90도 인사 강요…대학이야 군대야?
입력
2014-03-08 20:42
|
수정 2014-03-08 2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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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말끝에 '요'자를 쓰지 말고 '다'나 '까'로 끝내라.
선배들에게 90도로 인사하고 엘리베이터를 이용해선 안 된다.
마치 군대의 규율을 연상시키는 내용들이지만 어느 대학 신입생들에게 배포된 행동규정입니다.
신입생 군기잡기에 나선 대학들의 이상한 군대문화, 그 실태를 곽승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경기도의 한 대학캠퍼스.
과별로 구분되는 다양한 색깔의 명찰을 찬 학생들이 눈에 띕니다.
모두 1학년 신입생들로 멀리서라도 선배가 보이면 달려가 꾸벅 인사를 해야합니다.
◀ 신입생 ▶
"안녕하세요. 00대 14학번 00입니다. 안녕히 가세요."
같은 사람에게 무려 6번이나 고개를 숙이고, 통화 중일 때는 핸드폰까지 내려놓고 인사를 합니다.
복장 규정도 엄격해 한 달동안 규정된 점퍼만 입어야 하는 학과도 있습니다.
◀ 재학생 ▶
"규범이라고 해야하나, 규칙이에요 저희 과의. 선배들이 1학년 얼굴을 잘 모르니까 (후배들이) 소개를 하는거죠."
예체능 전공 학생들의 경우 군대처럼 '다,나,까'로 끝나는 말투만 사용하고 인사는 90도로 하도록 강요받기도 합니다.
"안녕하십니까. 체육학과 14학번 000입니다."
"안녕하십니까. 체육학과 14학번 △△△입니다."
또다른 대학의 체육학과는 아예 규정까지 만들어 신입생에게 나눠졌는데, 지퍼와 단추는 끝까지 채워라, 엘리베이터는 타지 말라는 등의 세세한 행동까지 제약하는 내용들이 담겨있습니다.
한 대학에선 이런 행동지침이 외부에 유출돼 물의를 빚자 내부고발자를 색출하기 위한 소동이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 곽금주 교수/서울대 심리학과 ▶
"자신들을 합리화시키기 위해서는 (그들만의 규칙에서) 이탈하는 사람을 더 이상하게, 더 잘못됐다고 몰아붙여야 합리화가 되거든요."
신입생들의 군기를 잡기 위한 군대식 얼차려와 가혹행위의 관행도 여전합니다.
지난 달 경기도의 한 대학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에선 AT, 속칭 애니멀 트레이닝이라는 명목으로 가혹행위가 있었다는 폭로가 나왔습니다.
◀ 00대학 신입생 ▶
"눈을 감으라고하고 핸드폰을 갑자기 다 걷어가더니 양 옆사람들이랑 깍지끼고 엎드려뻗쳐를 시키거나 뒷사람 등에 발을 올리래요."
선후배간 엄격한 위계질서와 복종을 강요하는 문화는 대학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한 시중은행은 애사심을 기른다며 연수 프로그램에 참여한 신입사원에게 3시간 동안 기마자세를 시켰는데 최근 이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며 큰 파문이 일었습니다.
MBC뉴스 곽승규입니다.
말끝에 '요'자를 쓰지 말고 '다'나 '까'로 끝내라.
선배들에게 90도로 인사하고 엘리베이터를 이용해선 안 된다.
마치 군대의 규율을 연상시키는 내용들이지만 어느 대학 신입생들에게 배포된 행동규정입니다.
신입생 군기잡기에 나선 대학들의 이상한 군대문화, 그 실태를 곽승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경기도의 한 대학캠퍼스.
과별로 구분되는 다양한 색깔의 명찰을 찬 학생들이 눈에 띕니다.
모두 1학년 신입생들로 멀리서라도 선배가 보이면 달려가 꾸벅 인사를 해야합니다.
◀ 신입생 ▶
"안녕하세요. 00대 14학번 00입니다. 안녕히 가세요."
같은 사람에게 무려 6번이나 고개를 숙이고, 통화 중일 때는 핸드폰까지 내려놓고 인사를 합니다.
복장 규정도 엄격해 한 달동안 규정된 점퍼만 입어야 하는 학과도 있습니다.
◀ 재학생 ▶
"규범이라고 해야하나, 규칙이에요 저희 과의. 선배들이 1학년 얼굴을 잘 모르니까 (후배들이) 소개를 하는거죠."
예체능 전공 학생들의 경우 군대처럼 '다,나,까'로 끝나는 말투만 사용하고 인사는 90도로 하도록 강요받기도 합니다.
"안녕하십니까. 체육학과 14학번 000입니다."
"안녕하십니까. 체육학과 14학번 △△△입니다."
또다른 대학의 체육학과는 아예 규정까지 만들어 신입생에게 나눠졌는데, 지퍼와 단추는 끝까지 채워라, 엘리베이터는 타지 말라는 등의 세세한 행동까지 제약하는 내용들이 담겨있습니다.
한 대학에선 이런 행동지침이 외부에 유출돼 물의를 빚자 내부고발자를 색출하기 위한 소동이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 곽금주 교수/서울대 심리학과 ▶
"자신들을 합리화시키기 위해서는 (그들만의 규칙에서) 이탈하는 사람을 더 이상하게, 더 잘못됐다고 몰아붙여야 합리화가 되거든요."
신입생들의 군기를 잡기 위한 군대식 얼차려와 가혹행위의 관행도 여전합니다.
지난 달 경기도의 한 대학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에선 AT, 속칭 애니멀 트레이닝이라는 명목으로 가혹행위가 있었다는 폭로가 나왔습니다.
◀ 00대학 신입생 ▶
"눈을 감으라고하고 핸드폰을 갑자기 다 걷어가더니 양 옆사람들이랑 깍지끼고 엎드려뻗쳐를 시키거나 뒷사람 등에 발을 올리래요."
선후배간 엄격한 위계질서와 복종을 강요하는 문화는 대학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한 시중은행은 애사심을 기른다며 연수 프로그램에 참여한 신입사원에게 3시간 동안 기마자세를 시켰는데 최근 이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며 큰 파문이 일었습니다.
MBC뉴스 곽승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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