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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이미지 나윤숙 기자

어린이 아토피 왜? '비타민D 부족'…"나가서 놀아라"

어린이 아토피 왜? '비타민D 부족'…"나가서 놀아라"
입력 2014-03-26 20:41 | 수정 2014-03-26 2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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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극심한 가려움을 일으키는 아토피 피부염 때문에 병원을 찾는 사람이 매년 100만명에 달했습니다.

    이 중 절반 가까이가 9살 이하 어린이 환자입니다.

    부모 중 한 명이 아토피가 있으면 자녀도 걸릴 확률이 50%, 부모 둘 다 아토피 환자라면 자녀의 80% 가까이가 아토피에 걸린다고 합니다.

    이렇게 유전의 영향이 큰데 왜 유독 부모세대보다 요즘 어린이 아토피 환자가 많은 걸까요.

    나윤숙 의학전문 기자가 그 이유를 알려드립니다.

    ◀ 리포트 ▶

    학교 수업이 끝난 아이들.

    교문을 통과해 몇 발자국 채 걷지도 않았는데, 바로 차에 탑니다.

    ◀ 홍다경/초등학교 1학년 ▶
    (어디가요?)
    "피아노 학원이요."
    (친구들하고 운동장에서는 왜 안 놀아요?)
    "시간이 없어서요."
    (왜 시간이 없어요?)
    "영어학원 차 탈 시간이..."

    이렇게 밖에서 노는 시간이 거의 없다 보니, 우리나라 어린이 열명 중 대여섯명이 햇빛을 쬐야만 만들어지는 비타민 D가 부족한 상태입니다.

    문제는 비타민 D가 부족하면 면역 체계의 균형이 깨질 가능성이 커져서 아토피에 걸릴 위험이 50% 높아진다는 겁니다.

    또 햇빛으로 생성되는 비타민 D가 부족할수록 아토피 증상이 심해진다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밖에서 노는 시간이 줄어들면 그만큼 세균이나 바이러스에 노출되는 일도 적어지는데 역설적으로 너무 깨끗한 것도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 전권영/아토피 피부염 환자 ▶
    "제가 아토피 환자라 아기 주변 깨끗이 하고 환기도 자주하고 음식도 야채 위주로 먹이려고..."

    ◀ 나영호/경희대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 ▶
    "너무 깨끗한 환경에서 크게 되면, 균에 대한 면역체계 발달이 늦게돼서 알레르기 질환에 걸릴 수 있는 가능성이 높아지게 됩니다."

    실제로 야외 활동이 많은 농촌 아이들보다 대도시 아이들의 아토피 비율이 훨씬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하루 20분 정도 햇빛을 쬐면서 밖에서 노는 게 그 어떤 약보다 좋은 예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MBC뉴스 나윤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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