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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만원만 주면 청부살인"…필리핀 강력범죄 기승 왜?

"120만원만 주면 청부살인"…필리핀 강력범죄 기승 왜?
입력 2014-04-11 20:34 | 수정 2014-04-11 2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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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이번에 23살 여대생이 피살된 필리핀은, 매년 살인사건만 만건이 넘게 일어날 정도로 치안이 매우 불안한 곳입니다.

    우리 교민들과 여행객들의 정말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한데, 어느 정도로 심각한 상황인지 현지에서 허무호 특파원이 전해왔습니다.

    ◀ 리포트 ▶

    필리핀 수도 마닐라 한복판의 톤도마을, 경찰조차 한낮에도 출입을 꺼린다는 대표적인 빈민촌입니다.

    살인 청부업자를 수소문하자 등판에 문신을 그려넣은 40대 남자가 나타납니다.

    필리핀 돈 5만 페소, 우리 돈 120만원을 주면 원하는 사람의 상반신을 총으로 쏴 주겠다고 대놓고 말합니다.

    ◀ 청부업자 ▶
    (5만 페소 주면 (사람을) 죽여줄 수 있다는 건가요?)
    "사진하고 주소, 거리 약도를 달라."

    시간은 4일이면 충분하고 지금까지 자신이 모두 7명을 죽이고 10년동안 복역했다고 합니다.

    "총은 나중에 저녁에 오면 보여줄게요."

    필리핀에는 시중에 풀려있는 총기가 백만 정에 이르는데다 사법체계도 허술합니다.

    지문 등록이 없고, 통화내역 조회나 위치추적도 불가능해 사실상 초동수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게다가 현행범이 아니면 영장청구에 6개월, 판결까지는 길게는 10년 넘게 걸립니다.

    강도 피의자라도 우리돈 20만원만 내면 보석으로 다음날 바로 석방입니다.

    경찰이 돈을 받고 피의자를 풀어주는 일은 다반사입니다.

    ◀ 2012년 총격사건 피해자 ▶
    "필리핀 경찰서에 신고를 했지만 아무 것도 얻지 못하고 오히려 거꾸로 무고죄로 해서...법이 희한한 거죠."

    일반적으로 필리핀 경찰에 범죄 신고를 하면 수사 경비는 피해자가 부담해야 합니다.

    실제로 현지 경찰에 카메라를 도난당했다고 했더니 출동하는 경찰이 택시비를 요구합니다.

    ◀ 필리핀 경찰 ▶
    "내 차가 집에 있어서 택시타고 가야 하는데 택시비는 당신이 내야 해요. 왜나하면 난 돈이 없어요."

    필리핀은 1년에 살인사건만 만건을 넘을 만큼 강력범죄가 기승을 부립니다.

    하지만 범인이 누구인지 파악되는 경우는 고작 20%선에 불과하고, 이 가운데 실제로 몇 명이나 검거됐는지 경찰 공식 통계는 공개조차되지 않고 있습니다.

    마닐라에서 MBC뉴스 허무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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