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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이미지 정진욱 기자

[뉴스플러스] "2030년부터 식량위기"…떠오르는 미래식량은?

[뉴스플러스] "2030년부터 식량위기"…떠오르는 미래식량은?
입력 2014-05-12 20:56 | 수정 2014-05-12 2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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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지구온난화 때문에 2030년부터 본격적인 식량위기가 시작된다는 전망이 나왔습니다.

    불과 16년 뒤죠.

    온난화 식량난이 어떤 모습일지 또 미래의 식량은 어떻게 달라질지 뉴스플러스에서 정진욱, 전동혁 두 기자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 리포트 ▶

    밥상 물가를 좌우하는 곡물 값이 또 가파르게 치솟고 있습니다.

    국제 밀 선물 시세는 지난 1월보다 27%, 옥수수도 14% 올랐고, 브라질 커피 농가는 원두 값이 100% 오르는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미국 중서부와 남미 곳곳을 덮친 가뭄이 주요 원인입니다.

    ◀ 이윤선/커피회사 대표 ▶
    "기후변화가 계속 이렇게 나쁘게 작용을 할 때는 더 이상 커피를 못 마실 수 있다라는…"

    최근 IPCC '유엔 기후변화 협의체'는 온난화 저지 노력에도 고열과 가뭄·홍수가 급증해, 2030년부터 국제 식량난이 본격화된다는 전망을 내놨습니다.

    2020년대까지는 생산 증가와 감소 가능성이 엇비슷하다가 2030년부터 7대 3으로 감소 쪽이 급격히 커진다는 분석입니다.

    특히 브라질 밀과 동아프리카 옥수수· 중미와 동아시아 쌀의 감소가 두드러집니다.

    ◀ 김창길 박사/농촌경제연구원 ▶
    "가격이 폭등할 수 있다는 것이죠. 그러면 그 충격이 굉장히 크게 닿는…"

    기온 상승 폭이 상대적으로 큰 우리나라는 더 취약합니다.

    국내 연구 결과, 기온이 1도 오르면 벼 생산량이 10.1% 줄고 품질도 30% 떨어지는 걸로 조사됐습니다.

    ◀ 양운호 박사/국립식량과학원 ▶
    "온도 상승에 따라서 수출량이나 아니면 품질 좋은 쌀, 완전미 비율 이런 것들이 감소 하더라."

    국립 축산 과학원은 젖소 등이 살 수 없는 '열 폐사' 지대가 지금까지 국내엔 없었지만 2050년 8월엔 국토의 3분의 1을 차지할 걸로 분석했습니다.

    곡물뿐 아니라 육류 섭취도 어려워지는 겁니다.

    ◀ 기자 ▶

    IPCC에 따르면, 2030년 우리나라가 포함된 동아시아도 가뭄이 더욱 극심해질 걸로 예상됐습니다.

    식량 위기에서 예외가 아니란 얘기입니다.

    여기에 해수온 상승효과로, 바다의 어종도 급변할 걸로 지목됐습니다.

    이미 2000년대 들어 우리 바다에선 명태나 도루묵 임연수어 같은 한류성 어종이 사라지거나 크게 줄고 있습니다.

    미래의 식량 위기,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까요.

    ◀ 리포트 ▶

    제주도 미래양식 연구센터.

    어른 팔뚝보다 큰 부시리입니다.

    일본 남쪽에서 제주 바다까지 올라오는 최대 100kg급 난류성 회유종인데, 갈수록 따뜻해지는 한반도 해역에서 사시사철 양식하는 기술이 연구되고 있습니다.

    큰 민어와 방어 같은 대형 어종들도 마찬가지.

    단순히 반찬이나 횟감이 아니라, 밥과 고기 같은 미래 식량으로 개발 중입니다.

    열대 바다에선 멸종위기인 참다랑어도 온난화된 미래의 한반도에서 대량 양식되면, 한 마리에 천만 개의 알을 낳는 특성을 활용해 스테이크 같은 주식으로도 대량 공급될 거란 설명입니다.

    ◀ 지승철 박사/국립수산과학원 ▶
    "100kg, 200kg짜리 참치를 양식해서 공급하는 게 아니고 1kg, 2kg 단기간 양식해서 대량으로…"

    쌀밥도 온난화를 대비해 변신 중입니다.

    35도 이상 더위에 취약한 한국 쌀을 대체할 아열대 품종 '아세미'를 개발해 필리핀에서 경작 시험까지 마쳤습니다.

    다만, 밥맛은 좀 더 개선해야 합니다.

    ◀ 정응기 박사/국립식량과학원 ▶
    "일반 쌀의 품질이 10이라면 아세미는 8 정도로 보시면 되겠고…"

    무 배추 사과 같은 기존 과채류를 어디로 옮겨 재배해야 할지, 또 이걸 대체할 신품종은 뭐가 있을지도 연구 중입니다.

    ◀ 레디 박사/미국 농업연구청 ▶
    "20, 30, 40년 뒤를 지금부터 계획해야 합니다. 그때는 물이 있는 땅이 많지 않습니다."

    물론 온실가스 저감 등을 통해 온난화 자체를 저지하는 게 1차적이지만, 현실화되는 식량 위기를 극복할 대안 마련도 온난화의 속도만큼 시급합니다.

    MBC뉴스 전동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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