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뉴스데스크
기자이미지 박철현 기자

흰색 바탕에 검은 글씨…복원된 광화문 현판 '색깔' 논란

흰색 바탕에 검은 글씨…복원된 광화문 현판 '색깔' 논란
입력 2014-05-31 20:40 | 수정 2014-05-31 21:24
재생목록
    ◀ 앵커 ▶

    복원된 광화문 현판 혹시 보신 적 있습니까?

    다른 궁궐의 정문과 달리 흰색 바탕에 검은 글씨로 돼 있는데요.

    이런 색깔이 조선 시대 원래의 현판 색깔과 크게 다르다는 지적이 잇따라 제기되면서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박철현 기자입니다.

    ◀ 리포트 ▶

    2010년 복원된 광화문 현판 색깔이 유별나다는 것은 조선시대 다른 궁궐 현판과 비교하면 쉽게 드러납니다.

    광화문과 달리 창덕궁이나 창경궁 경희궁등 조선시대 궁궐 정문 현판은 대부분 검은 바탕에 흰 글씨입니다.

    20세기 초 그림에서도 광화문 현판은 검은 색입니다,

    ◀ 혜문스님/문화재제자리찾기 대표 ▶
    "백악춘효도에 그린 광화문 모습을 참조한다면 역시 광화문 현판이 검은 바탕으로 표기..."

    문화재청은 그러나 갈라진 현판을 대신해 새로 만드는 광화문 현판도 흰 바탕에 검은 글씨를 고집하고 있습니다.

    전문가 고증을 거쳐 내린 결론이라는 건데, 문화재청이 그 근거로 공개한 전문가 회의록 내용이 또다른 파문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먼저 4년 전까지 광화문에 걸려있었던 박정희 전 대통령 친필 현판도 흰 바탕이었다고 돼있습니다.

    하지만 이 현판은 검은 바탕에 흰 글씨였습니다

    회의 참가자들은 이 사실을 모르고 있었습니다.

    ◀ A 교수/자문회의 참가자 ▶
    (박 전 대통령 글씨 현판은 어떤 색이었나요?)
    "그것도 흰 바탕에 검은 글씨였죠. "
    B 교수/자문회의 참가자
    "그게 흰 바탕에 검은 글씨가 아닌가요?

    문화재청은 또 일본 도쿄대가 보관중인 일제 시대 광화문 현판 사진도 확인했다고 해명했는데, 정작 확인작업을 맡았다는 연구자들 얘기는 다릅니다.

    ◀ 백성욱/세종대 전산정보원장 ▶
    "동경 것(도쿄대 소장 사진)은 저희가 정확한 건 알 수가 없습니다.무슨 색이다...이런 건 저희 작업 내용은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국내에 남아있는 1910년대 광화문 사진을 분석한 전문가는 현판이 적어도 흰색은 아니라고 단언합니다.

    ◀ 김용환/중앙대 사진학과 교수 ▶
    "사진이 조작되지 않았다면 현판은 (바탕이) 흰색일 가능성은 거의 없다 이렇게 봅니다."

    일부 문화재 전문가들은 이제라도 광화문 현판을 검은 바탕에 흰 글씨로 바꿔야 한다며, 문화재위원회에 현판 색상 재심의를 청구하기로 했습니다.

    MBC뉴스 박철현입니다.

    당신의 의견을 남겨주세요

      인기 키워드

        취재플러스

              14F

                엠빅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