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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일병 폭행 주범 이 병장, 범행 은폐 지시…"자고 있던 것"

윤 일병 폭행 주범 이 병장, 범행 은폐 지시…"자고 있던 것"
입력 2014-08-07 20:14 | 수정 2014-08-07 2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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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특히 이번 폭행의 주범인 이 병장, 폭행의 잔인함 못지않게 은폐 수법도 주도면밀했습니다.

    후임병들의 입단속을 시키고 폭행의 증거가 될만한 물건들을 갖다버리라고 지시했습니다.

    박충희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주범인 이 모 병장은 평소에도 "윤 일병 때문에 분위기가 안 좋다", "죽었으면 좋겠다"고 말하는 등 윤 일병을 마뜩찮게 여겼다고 동료 병사들은 진술했습니다.

    참극이 벌어진 뒤에는 범행을 감추는 데 급급했습니다.

    사고 당일 밤, 이 병장은 폭행 상황을 목격한 병사에게 "너는 자고 있었던 것"으로 하라면서 상황을 모른 척하라고 지시했습니다.

    또 폭행에 가담했던 후임병들에게는 "윤 일병의 몸에 난 멍은 심폐소생술을 하다 생긴 것이라고 하자"고 말했습니다.

    이 병장은 사고 다음날 군 조사에서도 "윤 일병이 냉동식품을 먹다가 고개를 떨구고 옹알이를 하며 쓰러졌다"고 거짓말을 합니다.

    윤 일병의 사망원인이 기도폐쇄에 따른 뇌손상이라는 군의 초기 발표의 근거가 됐던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 병장은 그러면서 폭행의 증거를 없애기 시작했습니다.

    윤 일병의 머리를 때리다 부서진 ㄱ자 모양의 스탠드를 폐기했고, 윤일병의 관물대에서 무엇인가 기록이 돼 있는 수첩을 뜯어 쓰레기 수거장에 버렸습니다.

    폭행에 가담한 지 모 상병은 "차라리 윤 일병이 깨어나지 않고 이대로 죽었으면 좋겠다"고 말해 범행이 탄로날까 전전긍긍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MBC뉴스 박충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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