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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이미지 박진준 기자

[단독] 대학병원 장례식장에서 '국화 재활용'…경찰 수사

[단독] 대학병원 장례식장에서 '국화 재활용'…경찰 수사
입력 2014-09-02 20:33 | 수정 2014-09-02 2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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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장례식장에서 고인을 기리기 위해 영정에 국화로 장식을 하죠.

    그런데 정당한 돈을 지불하고 구입한 이 국화가 재활용 꽃이라면 유족들 얼마나 불쾌하겠습니까?

    서울의 한 대학병원 장례식장에서 수년간 국화를 재활용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습니다.

    단독 보도, 박진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서울의 한 대학병원 장례식장.

    영정에 꽃 장식을 해주는 업체의 직원이 장례가 끝난 영정에서 국화 꽃송이를 떼어내 상자에 담습니다.

    잠시 뒤 이 상자에서 다시 국화 꽃송이를 꺼내더니 다른 영정사진 둘레에 달기 시작합니다.

    영정사진을 장식하는 국화를 재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의심되는 장면입니다.

    이 업체는 지난 2009년부터 4년 동안 이 대학병원 장례식장에 국화꽃을 제공해 왔는데, 수시로 재활용 국화를 사용했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 전직 대학병원 직원 ▶
    "발인한 상가에서 폐기해야 할 꽃을 뽑아서 그걸 갖고 영정 사진에 다시 장식을 한 상황이죠."

    문제는 재활용 국화를, 새 국화를 사용할 때와 똑같은 가격으로 팔았다는 겁니다.

    영상에 대한 해명을 요구하자 국화꽃 제공 업체는 직원이 연습하는 장면일 뿐 국화 재활용은 없었다고 주장했습니다.

    ◀ 국화꽃 제공 업체 직원 ▶
    "하다 보면 연습이 필요하잖아요. 새 꽃으로는 연습을 할 수가 없잖아요."

    병원 측은 이미 해당 업체와 계약이 끝났지만 당시 국화가 재활용됐다면 철저히 관리 못한 책임은 인정한다고 밝혔습니다.

    ◀ 대학병원 장례식장 관계자 ▶
    "업체 주장은 자기네들이 연습 삼아 했다고 하는데 미약한 주장 같고, (해당) 업체를 병원에서 관리를 제대로 못한 것은 인정합니다."

    경찰은 꽃집이 얼마나 많은 국화꽃을 재활용했는지, 또 병원이 이 같은 사실을 알고도 눈감아줬는지에 대해 조사에 나섰습니다.

    MBC뉴스 박진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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