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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원전에 불 나도 못 끈다…소방시설 곳곳에 '문제'

남형석 기자 기사입력 2014-09-03 20:34 최종수정 2014-09-03 23:00
◀ 앵커 ▶

원자력 발전소는 불이 나면 엄청난 재앙으로 이어질 수 있어서 아주 각별한 관리가 필요하죠.

그런데 정부가 처음으로 실시한 특별 조사 보고서를 저희 취재진이 입수해서 살펴봤더니 거의 모든 원전이 아주 기본적인 소방 시설조차 제대로 갖추지 않고 있었습니다.

남형석 기자입니다.

◀ 리포트 ▶

가동한 지 35년이 넘은 고리 원전 1호기.

2년 전 대형 정전 사태가 나는 등 그동안 130여 차례나 발전 정지 사고가 잇따랐습니다.

작년 12월 정부 조사팀이 이곳의 소방 시설을 점검했습니다.

먼저 지금 보시는 경유 저장탱크.

탱크 윗부분에 반드시 불 끄는 설비를 달아야 하는데, 그런 게 전혀 없었습니다.

또 화재를 감지해 신속하게 알려주는 P형 수신기도 이렇게 정지 버튼에 불이 들어와 있는데, 작동을 시키지 않았다는 뜻입니다.

이 밖에도 자재 창고 2곳은 스프링클러가 없었고, 방화벽에 틈이 벌어진 건물도 있었습니다.

고리 원전 2호기도 문제가 있었는데요.

자체 점검에서는 이상이 없다고 했지만, 실제로 소화 설비를 작동해보니 이렇게 불을 끌 수 없는 정도의 거품만 나왔습니다.

◀ 박재성 숭실사이버대 소방방재교수 ▶
"(원전에) 화재가 발생했을 때 신속하게 화재를 진압하는 것이 어려울 수도 있습니다. 원자력발전소는 작은 사고로도 대형 피해를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정부는 완공 예정인 신월성2호기까지 국내 원전 24기를 모두 조사했는데, 무려 20기가 소방시설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보안 등을 이유로 외부 점검을 받지 않고 자체 점검만 한 결과라는 지적이 나옵니다.

◀ 신의진/국회의원 ▶
"폐쇄적으로 운영될 수밖에 없다면 자체 점검을 더 철저히 해야 하는데도 불구하고 이제껏 부실하게 관리가 되었음이 드러났습니다."

이에 대해 원자력 안전위원회는 "원전은 특수 시설이라 일반 소방 기준과 다르게 봐야 한다"며, "자체 점검을 통해 개선 방안을 찾고 있다"고 해명했습니다.

MBC뉴스 남형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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