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
배주환 기자
'있으나 마나' 불량 불꽃감지기…문화재 불 나도 모른다
'있으나 마나' 불량 불꽃감지기…문화재 불 나도 모른다
입력
2014-09-03 20:34
|
수정 2014-09-04 06:48
재생목록
◀ 앵커 ▶
2008년 숭례문 화재를 기억하실 겁니다.
국보 1호가 하루아침에 잿더미로 변해 버린 아주 참담하고 안타까운 사건이었는데요.
이후 숭례문을 복원하면서 불이 나면 곧바로 알 수 있도록 숭례문 곳곳에 불꽃 감지기라는 것을 설치했습니다.
지금 여러분께서 보시는 처마 끝의 빨간 물체가 바로 불꽃감지기인데, 그런데 이 불꽃감지기가 모두 무용지물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배주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6년 전, 화재로 소실된 숭례문.
지난해 제 모습을 찾은 숭례문에는 불꽃 감지기 16대가 설치됐습니다.
◀ 송봉규/숭례문복구단 공사관리관 ▶
"(불꽃 감지기는) 화염이 발생할 때만 나타나는 빛의 파장이 있는데, 그 빛의 파장으로 화재를 인식합니다."
하지만 숭례문에 설치된 불꽃감지기들은 실제 불이 나도 제때 경보가 울리지 않는 불량품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50미터 밖에서 불을 낸 뒤 불꽃감지기 20대를 작동시켰습니다.
30초 안에 경보가 울려야 하지만 3분이 지나도 아무 반응이 없습니다.
화재가 아닌 자동차 불빛 등에도 감지기가 작동하자, 업체에서 일부러 화재 감지 능력을 떨어뜨려 놓은 겁니다.
이 소방시설업체는 지난 8년 동안 원전과 박물관, 그리고 대형병원 등 2천 5백여 곳에 불꽃 감지기를 납품했습니다.
제품 승인을 받을 때는 리모컨을 몰래 조작해 감지기가 정상 작동하는 것처럼 속였습니다.
◀ 한국소방산업기술원 관계자 ▶
"어색해가지고 유심히 보고 있다가 가서 손을 잡고 이게 뭐냐고 하니까 차 리모컨이다(라고 했습니다.)"
2년 전, 리모컨 조작이 들통나자, 아예 검사용 제품을 따로 만들어 승인을 통과한 뒤, 계속 불량 제품을 납품했습니다.
이렇게 납품한 불꽃감지기가 2만 3천여 대, 190억 원어치에 달합니다.
경찰은 업체 대표 등 2명을 구속하고, 소방방재청 등에 불꽃감지기를 다시 점검해 교체하라고 통보했습니다.
MBC뉴스 배주환입니다.
2008년 숭례문 화재를 기억하실 겁니다.
국보 1호가 하루아침에 잿더미로 변해 버린 아주 참담하고 안타까운 사건이었는데요.
이후 숭례문을 복원하면서 불이 나면 곧바로 알 수 있도록 숭례문 곳곳에 불꽃 감지기라는 것을 설치했습니다.
지금 여러분께서 보시는 처마 끝의 빨간 물체가 바로 불꽃감지기인데, 그런데 이 불꽃감지기가 모두 무용지물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배주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6년 전, 화재로 소실된 숭례문.
지난해 제 모습을 찾은 숭례문에는 불꽃 감지기 16대가 설치됐습니다.
◀ 송봉규/숭례문복구단 공사관리관 ▶
"(불꽃 감지기는) 화염이 발생할 때만 나타나는 빛의 파장이 있는데, 그 빛의 파장으로 화재를 인식합니다."
하지만 숭례문에 설치된 불꽃감지기들은 실제 불이 나도 제때 경보가 울리지 않는 불량품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50미터 밖에서 불을 낸 뒤 불꽃감지기 20대를 작동시켰습니다.
30초 안에 경보가 울려야 하지만 3분이 지나도 아무 반응이 없습니다.
화재가 아닌 자동차 불빛 등에도 감지기가 작동하자, 업체에서 일부러 화재 감지 능력을 떨어뜨려 놓은 겁니다.
이 소방시설업체는 지난 8년 동안 원전과 박물관, 그리고 대형병원 등 2천 5백여 곳에 불꽃 감지기를 납품했습니다.
제품 승인을 받을 때는 리모컨을 몰래 조작해 감지기가 정상 작동하는 것처럼 속였습니다.
◀ 한국소방산업기술원 관계자 ▶
"어색해가지고 유심히 보고 있다가 가서 손을 잡고 이게 뭐냐고 하니까 차 리모컨이다(라고 했습니다.)"
2년 전, 리모컨 조작이 들통나자, 아예 검사용 제품을 따로 만들어 승인을 통과한 뒤, 계속 불량 제품을 납품했습니다.
이렇게 납품한 불꽃감지기가 2만 3천여 대, 190억 원어치에 달합니다.
경찰은 업체 대표 등 2명을 구속하고, 소방방재청 등에 불꽃감지기를 다시 점검해 교체하라고 통보했습니다.
MBC뉴스 배주환입니다.
당신의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