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
양효걸 기자
양효걸 기자
[뉴스플러스] 면세한도 18년 만에 인상…공항 세관에 비친 사회상
[뉴스플러스] 면세한도 18년 만에 인상…공항 세관에 비친 사회상
입력
2014-09-07 20:19
|
수정 2014-09-07 2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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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이번 추석 연휴에는 인천공항에 90만 명이 몰릴 거라는 전망입니다.
추석 연휴 사상 최대 규모인데요.
그만큼 이렇게 세관을 통과하는 물건들도 늘겠죠.
최근 1인당 면세한도도 기존 400달러에서 600달러로 올라서 세관이 부쩍 더 바빠졌습니다.
오늘 뉴스플러스에서는 공항세관에서 벌어지는 세금 숨바꼭질과 우리 사회의 변화상 들여다봅니다.
먼저 양효걸 기자입니다.
◀ 리포트 ▶
하루 7백 편, 10만 명 넘게 쏟아져 들어오는 인천공항 검색대는 하루하루가 전쟁입니다.
"면세점에서 안 살 수도 있는 거잖아요. 아 미치겠네.."
3백만 원짜리 핸드백을 몰래 들여오다 걸려도 적반하장, 호통부터 칩니다.
"내가 선물 받았는데, 선물 사준 사람이 저한테 영수증을 줘요?"
아무것도 없다고 잡아뗐다 와인 3병이 나오자, 슬그머니 꼬리를 내립니다.
"아니 뭐 아무것도 없는데.."
(검사 이후) "다른 일행들도 다 샀는데..."
포장을 뜯은 핸드백에 소지품을 넣어 쓰던 것처럼 꾸며도 소용없습니다.
"세금은 30만 6천 원입니다."
4백 달러로 묶여 있던 면세 한도는 18년 만에 6백 달러로 올랐습니다.
제주 면세점도 내년부터 적용됩니다.
1천 달러, 약 1백만 원어치 사서 자진 신고를 하면 세금 부담이 4만 원 줄어드는 겁니다.
대신 몰래 들여오다 물게 되는 가산세는 40%까지 올랐습니다.
3백만 원짜리 핸드백이 적발되면 관세와 개별소비세, 부가세, 교육세에 가산세까지 세금만 1백만 원 가까이 내야 합니다.
세금을 피하려고 친구한테 들려 보내는 꼼수를 부리거나 끝까지 모르쇠로 버티면 아예 물건 자체를 빼앗깁니다.
◀ 손충희/관세행정관 ▶
"대리반입을 한다든지 신고를 안하고 통관을 하면 밀수입 죄로 처벌받을 수 있기 때문에..."
세금을 내지 않으면 창고행입니다.
값비싼 핸드백과 손목시계 등 사치품은 물론 중국산 불법 의약품에, 신종 마약, 총칼에다 금괴와 북한 화폐까지 압수품 창고는 비어 있을 틈이 없습니다.
소득이 높아지고 해외 여행이 잦아지면서 세관도 바빠지고 있는 겁니다.
최근 3년 새 세관에 적발돼 낸 세금은 네 배 가까이 늘었습니다.
운 좋게 검색대만 잘 넘어가면 되겠거니 하고 운에 맡기는 분들도 적지 않을 텐데요.
하지만 세관의 눈을 피하기란 쉽지 않습니다.
이렇게 경고음이 울리는 건 짐가방에 붙어 있는 노란색 부착물 때문입니다.
옐로 실이라고 불리는 이 전자장치는 컨베이어 벨트에서 짐을 찾기 전에 붙입니다.
엑스선으로 봐서 밀수품이나 면세 한도를 넘은 물품이 들었다고 의심되는 짐가방이 대상입니다.
총기 같은 위험물은 빨강, 과일 등 식물 검역 대상은 초록, 소시지 같은 육류는 오렌지로 구분됩니다.
수상한 탑승객들은 이미 '사전 승객 분석 시스템', 아피스로 걸러집니다.
드나든 국가와 횟수, 국내 면세점 구입 금액 등 10여 가지 정보를 조합해 블랙리스트를 만드는 겁니다.
세관 요원도 곳곳에 투입됩니다.
무전기를 든 사복 차림의 '로버'가 신분을 감춘 채 문제 될만한 승객만 콕 집어내는 겁니다.
◀ 로버 ▶
"자기를 감시한다고 생각하면 범칙 물품을 숨길 수도 있고, 다른 사람한테 대리 반입을 시킬 수도 있기 때문에 (신분을 감춥니다.)"
짐가방을 하나씩 뒤지던 6, 70년대만 하더라도 조직적 밀수가 아닌 밀반입은 드물었습니다.
온 나라를 발칵 뒤집어 놓은 60년대 축구대표팀 밀수 사건처럼 당시엔 다이아몬드와 손목시계 같은 사치품들이 주로 적발됐습니다.
80년대 들어서는 전자제품이 쏟아져 들어오면서 세관 창고는 코끼리 밥솥 같은 이른바 일제로 가득 찼습니다.
최근에는 값비싼 핸드백이 가장 많이 단속돼 한국인의 이른바 명품 사랑을 보여주고 있고, 적발되는 브랜드도 해마다 엎치락뒤치락하며 유행 따라 변하고 있습니다.
처음 10만 원으로 정해졌던 면세 한도는 35년 만에 6배가량 뛰었고, 같은 기간 1인당 국민소득은 2만 달러를 돌파했습니다.
올해 예상되는 인천공항 이용자는 4천5백만 명.
오늘도 세금 숨바꼭질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MBC뉴스 백승우입니다.
이번 추석 연휴에는 인천공항에 90만 명이 몰릴 거라는 전망입니다.
추석 연휴 사상 최대 규모인데요.
그만큼 이렇게 세관을 통과하는 물건들도 늘겠죠.
최근 1인당 면세한도도 기존 400달러에서 600달러로 올라서 세관이 부쩍 더 바빠졌습니다.
오늘 뉴스플러스에서는 공항세관에서 벌어지는 세금 숨바꼭질과 우리 사회의 변화상 들여다봅니다.
먼저 양효걸 기자입니다.
◀ 리포트 ▶
하루 7백 편, 10만 명 넘게 쏟아져 들어오는 인천공항 검색대는 하루하루가 전쟁입니다.
"면세점에서 안 살 수도 있는 거잖아요. 아 미치겠네.."
3백만 원짜리 핸드백을 몰래 들여오다 걸려도 적반하장, 호통부터 칩니다.
"내가 선물 받았는데, 선물 사준 사람이 저한테 영수증을 줘요?"
아무것도 없다고 잡아뗐다 와인 3병이 나오자, 슬그머니 꼬리를 내립니다.
"아니 뭐 아무것도 없는데.."
(검사 이후) "다른 일행들도 다 샀는데..."
포장을 뜯은 핸드백에 소지품을 넣어 쓰던 것처럼 꾸며도 소용없습니다.
"세금은 30만 6천 원입니다."
4백 달러로 묶여 있던 면세 한도는 18년 만에 6백 달러로 올랐습니다.
제주 면세점도 내년부터 적용됩니다.
1천 달러, 약 1백만 원어치 사서 자진 신고를 하면 세금 부담이 4만 원 줄어드는 겁니다.
대신 몰래 들여오다 물게 되는 가산세는 40%까지 올랐습니다.
3백만 원짜리 핸드백이 적발되면 관세와 개별소비세, 부가세, 교육세에 가산세까지 세금만 1백만 원 가까이 내야 합니다.
세금을 피하려고 친구한테 들려 보내는 꼼수를 부리거나 끝까지 모르쇠로 버티면 아예 물건 자체를 빼앗깁니다.
◀ 손충희/관세행정관 ▶
"대리반입을 한다든지 신고를 안하고 통관을 하면 밀수입 죄로 처벌받을 수 있기 때문에..."
세금을 내지 않으면 창고행입니다.
값비싼 핸드백과 손목시계 등 사치품은 물론 중국산 불법 의약품에, 신종 마약, 총칼에다 금괴와 북한 화폐까지 압수품 창고는 비어 있을 틈이 없습니다.
소득이 높아지고 해외 여행이 잦아지면서 세관도 바빠지고 있는 겁니다.
최근 3년 새 세관에 적발돼 낸 세금은 네 배 가까이 늘었습니다.
운 좋게 검색대만 잘 넘어가면 되겠거니 하고 운에 맡기는 분들도 적지 않을 텐데요.
하지만 세관의 눈을 피하기란 쉽지 않습니다.
이렇게 경고음이 울리는 건 짐가방에 붙어 있는 노란색 부착물 때문입니다.
옐로 실이라고 불리는 이 전자장치는 컨베이어 벨트에서 짐을 찾기 전에 붙입니다.
엑스선으로 봐서 밀수품이나 면세 한도를 넘은 물품이 들었다고 의심되는 짐가방이 대상입니다.
총기 같은 위험물은 빨강, 과일 등 식물 검역 대상은 초록, 소시지 같은 육류는 오렌지로 구분됩니다.
수상한 탑승객들은 이미 '사전 승객 분석 시스템', 아피스로 걸러집니다.
드나든 국가와 횟수, 국내 면세점 구입 금액 등 10여 가지 정보를 조합해 블랙리스트를 만드는 겁니다.
세관 요원도 곳곳에 투입됩니다.
무전기를 든 사복 차림의 '로버'가 신분을 감춘 채 문제 될만한 승객만 콕 집어내는 겁니다.
◀ 로버 ▶
"자기를 감시한다고 생각하면 범칙 물품을 숨길 수도 있고, 다른 사람한테 대리 반입을 시킬 수도 있기 때문에 (신분을 감춥니다.)"
짐가방을 하나씩 뒤지던 6, 70년대만 하더라도 조직적 밀수가 아닌 밀반입은 드물었습니다.
온 나라를 발칵 뒤집어 놓은 60년대 축구대표팀 밀수 사건처럼 당시엔 다이아몬드와 손목시계 같은 사치품들이 주로 적발됐습니다.
80년대 들어서는 전자제품이 쏟아져 들어오면서 세관 창고는 코끼리 밥솥 같은 이른바 일제로 가득 찼습니다.
최근에는 값비싼 핸드백이 가장 많이 단속돼 한국인의 이른바 명품 사랑을 보여주고 있고, 적발되는 브랜드도 해마다 엎치락뒤치락하며 유행 따라 변하고 있습니다.
처음 10만 원으로 정해졌던 면세 한도는 35년 만에 6배가량 뛰었고, 같은 기간 1인당 국민소득은 2만 달러를 돌파했습니다.
올해 예상되는 인천공항 이용자는 4천5백만 명.
오늘도 세금 숨바꼭질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MBC뉴스 백승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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