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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언어가 수학에 유리하다는데"…'수학계 노벨상' 수상은 단 5명

"아시아 언어가 수학에 유리하다는데"…'수학계 노벨상' 수상은 단 5명
입력 2014-09-12 20:52 | 수정 2014-09-12 2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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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아시아 학생들이 서양학생들보다 수학을 더 잘한다는 건 이미 널리 알려진 사실이죠.

    그런데 그 이유가 언어 때문이라고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이 보도해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염규현 기자, 그럼 아시아 언어가 수학을 배울 때 더 유리하단 건가요?

    ◀ 염규현 기자 ▶

    간단한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지금 제 뒤로 숫자 12가 있습니다.

    12를 한국어로 읽으면 '십이'
    중국어는 '스얼' 일본어는 '쥬니'

    이렇게 한자문화권 언어는 각 자릿수마다 하나씩 끊어 읽습니다.

    우리말은 계산할 때도 더 쉽습니다.

    가령 11 더하기 12를 한다고 했을 때 우리는 십과 일, 십과 이 이렇게 각각 끊어 읽으면서 자연스럽게 10진법의 연산과정이 머릿속에 떠오릅니다.

    그럼 서양언어는 어떨까요?

    영어로는 '트웰브',
    독일어론 '츠뵐프'

    이른바 '게르만 어족'의 경우, 이렇게 완전히 새로운 단어가 필요합니다.

    우리말은 10개의 단어로 모든 숫자를 표현할 수 있지만 영어는 24개 이상의 단어를 써야 합니다.

    덧셈을 할 때도 우리말 같은 연상작용은 없습니다.

    미국 연구진은 바로 이런 이유로 아시아의 높은 수학 성적의 비결을 높은 교육열이 아닌 '언어'로 꼽았습니다.

    실제로 최근 1위부터 7위까진 아시아가 싹쓸이했고 미국은 65개국 중 30위에 그쳤습니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수학계 노벨상으로 불리는 '필즈상'의 역대 수상자 57명 중 아시아인은 단 5명, 지난 70여 년간 한국인은 한 명도 없습니다.

    깊은 사고력을 길러주는 교육과 학습이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아무리 수학에 유리한 언어라 해도 그저 보조수단에 그칠 수밖에 없을 겁니다.

    MBC뉴스 염규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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