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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이미지 허무호 특파원

도박 중독의 말로…필리핀 카지노 떠도는 한국인 '뒷전'

도박 중독의 말로…필리핀 카지노 떠도는 한국인 '뒷전'
입력 2014-10-07 20:34 | 수정 2014-10-07 2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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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해외 원정 도박을 갔다가 전 재산 탕진하고 가족도 잃고 현지 떠돌이 신세로 전락한 한국인들이 있습니다.

    그런데도 또 도박자금을 만들어보겠다, 도박장 잔심부름꾼인 이른바 '뒷전'으로 전락한 이들의 하루를 허무호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필리핀의 최고급 호텔 카지노엔 도박을 하는 한국인 뒤에 서서 수발을 드는 사람이 눈에 띕니다.

    재떨이를 비워주거나 담배 심부름을 하면서 비위를 맞추기도 합니다.

    "왔다, 왔다, 됐다. 아이고, 사장님 됐습니다."

    이른바 '뒷전'으로 불리는 사람들입니다.

    필리핀에 와서 도박으로 전 재산을 탕진하고도 카지노를 전전하며 하루하루 사실상 구걸로 연명하곤 합니다.

    ◀ 한국인 '뒷전' ▶
    "진짜 기분 좋게 주는 사람도 있고 그런데 벌레 쳐다보듯이 보면서 100페소(2천300원) 한 장 이렇게 툭 던져주는 사람도..."

    잠은 하루 3천 원짜리 보잘것없는 숙소에서 해결합니다.

    끼니는 물에 만 밥으로 때웁니다.

    문제는 이런 상황에서도 도박의 유혹을 이기지 못해 여전히 카지노를 기웃거린다는 것입니다.

    ◀ 필리핀 교민 ▶
    "뒷전을 서게 되면 자기가 돈을 얻으면 그거 갖고 또 노름을 똑같이 하더라고요."

    한국에 있는 가족들에게서도 버림을 받은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항공권 살 돈만 부쳐달라며 송금받은 돈을 수차례 거듭해 도박으로 날리고 나면 한국의 가족들은 전화조차 받아주지 않습니다.

    필리핀 마닐라에만 이른바 '뒷전'으로 불리며 오갈 데 없는 사람들이 수백 명을 넘습니다.

    마닐라에서 MBC뉴스 허무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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