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수리인데 값은 '2배 차이'…"대기업 직영 AS센터 폭리"

◀ 앵커 ▶

차량 수리를 받다 보면 수리비가 정비소마다 천차만별이죠.

그런데 대기업 직영 A/S 센터가 일반 정비업체보다 수리비가 훨씬 비싼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김경호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사고로 오른쪽 문 주변이 찌그러진 국산차의 수리 견적을 일반 정비업체와 대기업 직영 A/S 센터에 맡겨봤습니다.

일반 정비업체는 112만 원, 대기업 A/S 센터는 228만 원.

수리 내용에는 큰 차이가 없었지만 가격은 두 배 차이가 났습니다.

◀ 대기업 직영 A/S 센터 직원 ▶
"공업사 같은 경우는 개인이 하시는 부분이니까 어떻게 (가격) 설정을 해서 하는지 금액을 잘 모르겠습니다."

손해보험협회가 실제 사고 차량의 뒷범퍼 교환 사례들을 조사한 결과, 기아 스포티지는 대기업 직영 A/S 센터가 일반 정비업체보다 41% 더 비쌌고, 현대 에쿠스는 두 배 이상 차이가 났습니다.

대기업 A/S 센터는 공임과 부품, 도장 등 대부분의 수리비가 평균 50%가량 비싼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 자동차업체 관계자 ▶
"정비사 분들에 대한 교육과 시설, 환경에 대한 유지, 보수를 항상 좋은 품질의 정비가 나오도록 하고 있어서 보험수가가 높게 책정되었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비싼 수리비는 곧 보험료 증가의 요인이 됩니다.

◀ 하태경 의원/국회 국토교통위원회 ▶
"표준 수리비를 정확히 발표해서 이렇게 폭리 취하는 대기업 직영 정비회사에 대한 제재를 가할 필요가 있습니다."

대기업 정비소는 품질과 신뢰도를 내세우고 있지만 과도한 거품이 끼지 않도록 표준 작업시간과 공임 기준이 마련돼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MBC뉴스 김경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