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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쥐의 소리없는 먹이 경쟁…'방해 초음파'로 상대 교란

박쥐의 소리없는 먹이 경쟁…'방해 초음파'로 상대 교란
입력 2014-11-10 20:35 | 수정 2014-11-10 2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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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박쥐는 눈이 보이지 않아서 초음파로만 먹잇감을 찾아내죠.

    그런데 재미있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서로 먹이를 먼저 차지하기 위해서 박쥐들이 방해 초음파로 상대를 속이는 교란전을 편다는 건데요.

    전동혁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어둠 속에서 박쥐가 나방을 낚아챕니다.

    눈먼 박쥐가 야간 사냥의 달인이 된 건 바로 초음파 레이더 때문.

    이 초음파를 사람이 들을 수 있게 변조해봤습니다.

    주변에 뭐가 있는지 파악하려고 날아다닐 땐 일정한 간격으로 초음파를 쏘다가 먹잇감을 발견하면 초음파를 평소보다 10배 빠르게 쏴서 정확한 위치를 찾습니다.

    그럼 먹잇감 하나를 두고 박쥐 여러 마리가 달려들면 어떻게 될까?

    미국 연구진은 이런 상황에서 박쥐들이 서로 상대를 방해한다는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다른 박쥐가 자기가 쫓는 곤충을 낚아채간다 싶으면, 이렇게 음이 끊기지 않는, 긴 파형의 초음파를 쏴서 위치를 헷갈리게 만드는 겁니다.

    특히 이런 방해 초음파를, 다른 초음파와 섞어서 쓰면

    상대 박쥐의 사냥 성공률이 최대 86%나 떨어지게 됩니다.

    ◀ 사라 크레스피/사이언스 ▶
    "방해가 성공해 상대 박쥐가 사냥에 실패하면 자신에게 한 번 더 사냥 기회가 오는 것이죠."

    결국 박쥐는 서로 상대가 먼저 포기하기를 기다리며 인간의 귀에는 안 들리는 초음파로 치열한 공중전을 치르고 있는 셈입니다.

    MBC뉴스 전동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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