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
오현석 기자
오현석 기자
[뉴스플러스] 살인 39%는 우발적…'홧김 범죄', 원인과 대책은?
[뉴스플러스] 살인 39%는 우발적…'홧김 범죄', 원인과 대책은?
입력
2014-11-12 20:37
|
수정 2014-11-12 2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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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층간소음이나 주차 문제 등으로 이웃과 다투다가 홧김에 살인 같은 중범죄를 저지르는 일이 요즘 자주 일어나고 있는데요.
오늘 뉴스플러스에서는 이처럼 홧김에 저지르는 우발 범죄의 실태와 그 원인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오현석 기자입니다.
◀ 리포트 ▶
30대 자매가 어제 흉기에 찔려 숨진 주택가 골목.
범인은 바로 옆집에 사는 이웃이었습니다.
주차 시비 탓에 3개월 전부터 쌓인 악감정에서 비롯된 범행으로 드러났습니다.
◀ 경찰 ▶
"집에서 내려온 언니를 보고 찌르고, 그다음엔 동생이 차에서 보고 있다가 쫓아와서 말리는 중에 (동생을 찔렀습니다.)"
주민들도 오랜 갈등이 끔찍한 살인으로 이어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 주민 ▶
"안 좋았죠. 주차 문제 때문에. 서로 이해해야 하는데, 계속 차 빼라, 뭐 해라, 하니까…"
지난 5월, 층간 소음 다툼에서 시작된 아파트 살인 사건.
제사를 지내러 왔다 살해당한 40대 남성, 그리고, 그를 살해한 아랫집 주인의 갈등은 이미 7년 전부터 시작됐습니다.
◀ 아파트 관계자 ▶
"(숨진) 아들이 분가 했었어요. 하도 아래층에서 시끄럽다고 하니까…"
뒤늦게, "깊이 뉘우친다"고 했지만, 법원은 징역 15년을 선고했습니다.
사이가 좋지 않은 이웃 간에만 '홧김에 살인'이 일어나는 건 아닙니다.
지난달, 일가족 3명이 숨진 채 발견된 '광주 치평동 살인 사건'.
범인은 꽃바구니를 들고 피해자의 집을 찾은 30대 남성이었습니다.
3년 전부터 친밀한 관계였는데도, 무시했다는 이유로 범행을 저지른 겁니다.
◀ 김용관/광주 서부경찰서 과장 ▶
"피해자가 자신을 무시했다는 이유로 우발적으로 저지른 범행이라고 피의자는 진술하고 있습니다."
◀ 기자 ▶
이처럼 갑작스런 분노와 충동 등으로 인해 우발적으로 발생한 살인 사건은 지난해 전체 살인 사건의 39%에 달합니다.
2000년대 초반만 해도 '우발적 살인' 비율이 30% 전후였던 점을 고려할 때 크게 늘어난 수치인데요,
이렇게 홧김에 저지르는 범죄가 늘어나는 원인은 무엇인지 김나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한 아파트 주차장, 주위를 두리번거리던 남성이 주차된 차량을 신경질적으로 걷어찹니다.
또 돌을 주워들더니 아무 차량이나 골라 앞유리를 사정없이 내려칩니다.
차량 수십 대를 이렇게 부수다 검거된 용의자는 홧김에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습니다.
◀ 경찰 ▶
"화가 나서 그냥 했대요, 화가 나서. 무시했다고 혼자 생각을 하는 거예요."
살인까지는 아니더라도 순간의 화를 참지 못해 저지르는 이런 범죄는 갈수록 늘고 있습니다.
분노를 느끼는 건 자연스런 감정이지만 스트레스나 피로에 지속적으로 노출되거나 억울한 대우를 받는다는 강박증이 계속되면, 감정을 조절하는 뇌 전두엽 기능이 떨어져 작은 자극에도 폭발하는 경우가 생기는 겁니다.
◀ 원은수 교수/고대안암병원 정신건강의학과 ▶
"폭력적인 행동을 미리 계획을 하거나 예상을 했던 부분은 없고 이런 행동을 하고 난 뒤에는 우울감이나 후회감을 (호소합니다.)"
이들은 심리 검사에서 정상인과 달리 굵고 날카로운 선으로 공격성을 드러내는 그림을 반복적으로 그리는 등 위험 징후를 보이기도 합니다.
개인적 요인뿐 아니라 사회적 양극화가 심화되는 현실도 충동 범죄 증가의 한 이유입니다.
◀ 이윤호 교수/동국대 경찰행정학과 ▶
"더 이상 잃을 것이 없는, 상대적으로 좌절감과 박탈감을 심하게 느끼는 사람들로써 스스로 자신에 대한 존중심이나 자존감이 낮기 때문에…"
전문의들은 자칫 범죄로 이어질 수 있는 충동조절 장애에 빠지지 않기 위해 평소 스트레스를 적절한 수준에서 관리하되 술과 약물에 의존하지 않아야 한다고 권합니다.
MBC뉴스 김나리입니다.
층간소음이나 주차 문제 등으로 이웃과 다투다가 홧김에 살인 같은 중범죄를 저지르는 일이 요즘 자주 일어나고 있는데요.
오늘 뉴스플러스에서는 이처럼 홧김에 저지르는 우발 범죄의 실태와 그 원인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오현석 기자입니다.
◀ 리포트 ▶
30대 자매가 어제 흉기에 찔려 숨진 주택가 골목.
범인은 바로 옆집에 사는 이웃이었습니다.
주차 시비 탓에 3개월 전부터 쌓인 악감정에서 비롯된 범행으로 드러났습니다.
◀ 경찰 ▶
"집에서 내려온 언니를 보고 찌르고, 그다음엔 동생이 차에서 보고 있다가 쫓아와서 말리는 중에 (동생을 찔렀습니다.)"
주민들도 오랜 갈등이 끔찍한 살인으로 이어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 주민 ▶
"안 좋았죠. 주차 문제 때문에. 서로 이해해야 하는데, 계속 차 빼라, 뭐 해라, 하니까…"
지난 5월, 층간 소음 다툼에서 시작된 아파트 살인 사건.
제사를 지내러 왔다 살해당한 40대 남성, 그리고, 그를 살해한 아랫집 주인의 갈등은 이미 7년 전부터 시작됐습니다.
◀ 아파트 관계자 ▶
"(숨진) 아들이 분가 했었어요. 하도 아래층에서 시끄럽다고 하니까…"
뒤늦게, "깊이 뉘우친다"고 했지만, 법원은 징역 15년을 선고했습니다.
사이가 좋지 않은 이웃 간에만 '홧김에 살인'이 일어나는 건 아닙니다.
지난달, 일가족 3명이 숨진 채 발견된 '광주 치평동 살인 사건'.
범인은 꽃바구니를 들고 피해자의 집을 찾은 30대 남성이었습니다.
3년 전부터 친밀한 관계였는데도, 무시했다는 이유로 범행을 저지른 겁니다.
◀ 김용관/광주 서부경찰서 과장 ▶
"피해자가 자신을 무시했다는 이유로 우발적으로 저지른 범행이라고 피의자는 진술하고 있습니다."
◀ 기자 ▶
이처럼 갑작스런 분노와 충동 등으로 인해 우발적으로 발생한 살인 사건은 지난해 전체 살인 사건의 39%에 달합니다.
2000년대 초반만 해도 '우발적 살인' 비율이 30% 전후였던 점을 고려할 때 크게 늘어난 수치인데요,
이렇게 홧김에 저지르는 범죄가 늘어나는 원인은 무엇인지 김나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한 아파트 주차장, 주위를 두리번거리던 남성이 주차된 차량을 신경질적으로 걷어찹니다.
또 돌을 주워들더니 아무 차량이나 골라 앞유리를 사정없이 내려칩니다.
차량 수십 대를 이렇게 부수다 검거된 용의자는 홧김에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습니다.
◀ 경찰 ▶
"화가 나서 그냥 했대요, 화가 나서. 무시했다고 혼자 생각을 하는 거예요."
살인까지는 아니더라도 순간의 화를 참지 못해 저지르는 이런 범죄는 갈수록 늘고 있습니다.
분노를 느끼는 건 자연스런 감정이지만 스트레스나 피로에 지속적으로 노출되거나 억울한 대우를 받는다는 강박증이 계속되면, 감정을 조절하는 뇌 전두엽 기능이 떨어져 작은 자극에도 폭발하는 경우가 생기는 겁니다.
◀ 원은수 교수/고대안암병원 정신건강의학과 ▶
"폭력적인 행동을 미리 계획을 하거나 예상을 했던 부분은 없고 이런 행동을 하고 난 뒤에는 우울감이나 후회감을 (호소합니다.)"
이들은 심리 검사에서 정상인과 달리 굵고 날카로운 선으로 공격성을 드러내는 그림을 반복적으로 그리는 등 위험 징후를 보이기도 합니다.
개인적 요인뿐 아니라 사회적 양극화가 심화되는 현실도 충동 범죄 증가의 한 이유입니다.
◀ 이윤호 교수/동국대 경찰행정학과 ▶
"더 이상 잃을 것이 없는, 상대적으로 좌절감과 박탈감을 심하게 느끼는 사람들로써 스스로 자신에 대한 존중심이나 자존감이 낮기 때문에…"
전문의들은 자칫 범죄로 이어질 수 있는 충동조절 장애에 빠지지 않기 위해 평소 스트레스를 적절한 수준에서 관리하되 술과 약물에 의존하지 않아야 한다고 권합니다.
MBC뉴스 김나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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