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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취재] 범죄자 자녀들, 사회에서 외면받고 범죄 대물림 '악순환'

[집중취재] 범죄자 자녀들, 사회에서 외면받고 범죄 대물림 '악순환'
입력 2014-12-27 20:15 | 수정 2014-12-28 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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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3평이 조금 넘는 좁은 교도소 방입니다.

    이 수감자에게는 쌍둥이 딸도 있습니다.

    이렇게 교도소 생활을 하는 상당수의 수감자에게는 자녀가 있는데요.

    이 아이들은 지은 죄도 없는데 아빠와 혹은 엄마와 함께 이 좁은 곳에 함께 갇힌 것 같다, 이렇게 말합니다.

    사회가 보듬어야 하지만 외면받고 또 대이어서 범죄자가 되는 이 악순환의 어두운 고리를 나세웅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 리포트 ▶

    늦은 밤, 20대 청년이 주차장을 서성입니다.

    돈을 훔쳐 나오더니, 곧 다른 차를 뒤집니다.

    결국 출소 석 달 만에 다시 구속됐습니다.

    ◀ 이현우 형사/수원중부경찰서 ▶
    "(훔친 돈은) 밥 사먹고 그렇게 했다고. 잠은 교회에서 잤거든요 얘가."

    유일한 혈육인 아버지도 폭행죄로 교도소 복역 중.

    아버지에서 아들로 범죄를 대물림한 겁니다.

    수의 입은 청년을 어렵게 만났습니다.

    ◀ 조 모 씨 ▶
    "계속 뭐 훔치고. 그런 돈으로 생활을 했던 것 같아요. 옆에서 붙잡아 줄 수 있는 그런 사람이 없으니까."

    불우한 환경에 대한 원망은 뿌리가 깊었습니다.

    ◀ 조 모 씨 ▶
    "왜 아빠는 저 모양인가. 왜 이렇게 가난한 곳에서 태어났나."
    (다시 안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그건...잘 모르겠네요."

    아버지가 수감된 뒤 잦은 폭력 탓에 학교까지 자퇴한 김 모 군.

    늘 어딘가로 떠날 짐을 꾸립니다.

    ◀ 김 모 군/수형자 자녀 ▶
    (어디 가려고 준비하는 거야?)
    "무인도."
    (며칠 있다 올 거야?)
    "계속. 안 나올 거에요. 거기에서 살 거에요."

    김 군이 그린 그림에서, 사람은 귀가 없고 집엔 문이 없습니다.

    ◀ 김재선/전문상담사 ▶
    "전혀 소통이 되지 않고 혼자만의 생각에 갇혀서 생활을 하고 있다고 보인다."

    수형자 자녀가 정신질환을 앓을 확률은 다른 아동의 3배, 범죄자가 될 확률은 5배 높습니다.

    ◀ 유 모 양/수형자 자녀 ▶
    "(주변에서) 저를 벌레 보듯이 보는 거죠. 살기가 너무 싫은 거죠. 그래서 계속 (손목)그었는데도 안 죽고..."

    선진국들은 부모의 체포 단계부터 아동에게 심리 상담은 물론 면회 경비까지 제공합니다.

    우리는 살인범에게 가족 셋을 잃은 피해자가 오히려 사재를 털어 이 아이들을 돕는 실정입니다.

    ◀ 고정원/범죄 피해자 ▶
    "(외면하면) 제 2, 제 3의 유영철이 그런 상황이 계속 나와요. 그 아이들을 어디에다 버릴 겁니까 누구에게 맡길 겁니까. 우리가 책임져야 해요"

    현재 부모가 수감된 아이들은 6만 명으로 추산될 뿐 정확한 숫자조차 집계되지 않고 있습니다.

    MBC뉴스 나세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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