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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이미지 장현주 기자

[뉴스플러스] '친환경 보일러' 국내에선 외면…선진국은?

[뉴스플러스] '친환경 보일러' 국내에선 외면…선진국은?
입력 2014-12-27 20:30 | 수정 2014-12-27 2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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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콘덴싱 보일러'라는 말, 많이 들어보셨죠.

    가스를 태워 나오는 열을 한 번 쓰고 버리는 게 아니라, 여러번 재활용하는 친환경 보일러인데요.

    당연히 연료비도 적게 들고요.

    그래서 유럽에서는 이 콘덴싱이 대세라고 하는데 우리나라는 그렇지 못합니다.

    이 문제 먼저 장현주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 리포트 ▶

    겨울철에 가장 많이 쓰는 보일러.

    일반 가정집 기준으로 에너지 효율을 측정해 봤습니다.

    투입된 연료의 85%만 활용하고 나머지는 버리는 일반 보일러.

    반면, 콘덴싱 보일러는 버리는 것 없이 연료를 거의 모두 활용합니다.

    ◀ 이순용/보일러 제조업체 연구원 ▶
    "응축된 열로 난방수를 한번 더 가열을 합니다. 일반 제품 대비 더 적은 가스로 동일한 열량을 낼 수 있습니다."

    콘덴싱 보일러에서 배출되는 배기가스의 온도는 40도 남짓, 일반 보일러보다 80도 이상 낮습니다.

    열기를 그냥 내보내지 않고 최대한 여러 번 활용했기 때문입니다.

    연료비도 줄어, 가정집은 1년에 15만원 가량 가스비가 적게 들고 우리나라 전체로는 1조 7천억원 이상 절약할 수 있는 것으로 계산됩니다.

    ◀ 이승희/주부 ▶
    "한달에 한 2,3만 원 정도 세이브되는데, 한달로 보면 적은 비용이지만, 저희 입장에서는 길게보면 비용이 차이가 날 것 같아요."

    최근 설치가 늘었다지만, 여전히 신규 보일러 4대 중 1대 정도.

    국내 보일러 업체들 모두 콘덴싱을 만들고 있지만, 가격이 일반 보일러보다 20만 원 가량 비싸기 때문입니다.

    ◀ 이은재/보일러 대리점 대표 ▶
    "가스요금은 사용자분들이 내시는 거기 때문에 나머지 세입자 집까지 굳이 그걸 내가 해줄 필요가 있겠느냐 해서"

    그나마 지난 2009년부터 정부가 새로 짓는 아파트에 콘덴싱 보일러 설치를 의무화하면서, 보급률이 높아진 건데요.

    반면, 유럽에선 콘덴싱 보일러 보급률이 90%를 넘어섰는데요.

    어떻게 가능했는지, 영국 현지를 박영회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 기 자 ▶

    런던 인근의 한 가정집, 얼마 전 보일러를 바꿨는데, 한국산 콘덴싱 보일러를 골랐습니다.

    ◀ 피터 크로포드 ▶
    "보일러 업계에서 일하는 동생이 한국 제품을 추천해 줬습니다. 3주 전에 설치했는데, 결과에 매우 만족스럽습니다."

    사무실에 설치된 보일러 역시 콘덴싱.

    ◀ 최병구/경동나비엔 영국법인장 ▶
    "기능적으로는 이미 하이엔드 제품과 큰 차이가 없으면서도, 합리적인 가격대에서 유럽의 제품들과 경쟁하고 있습니다."

    난방기기 매장에서도, 인증된 친환경 콘덴싱 보일러만 팔 뿐, 구형 일반 보일러는 판매가 금지돼있습니다.

    환경 보호와 에너지 절감을 위해 90년대부터 콘덴싱 의무화 정책이 시작됐기 때문입니다.

    영국 정부는 설치비용을 지원해 초기 자발적인 설치를 유도하는, 단계적인 친환경 보일러 보급정책을 펼쳤습니다.

    지금도 구형 보일러를 바꿀 때면 교체비용을 지원합니다.

    ◀ 데이비드 사우든/친환경에너지협회 이사 ▶
    "시장 점유율 70% 수준이던 고효율 보일러가, 보조금 정책이 도입된 뒤 1년이 지나자 그 비중이 90%를 넘어섰습니다."

    독일이나 네덜란드 등도 일찌감치 설치비를 지원하다 의무화에 들어갔고, 2000년대 들어, 일본, 미국도 비슷한 정책을 시작했습니다.

    1988년 유럽에 이어 아시아 최초로 콘덴싱 보일러를 개발한 우리나라.

    내년부터는 보조금을 지급한다는 계획이었지만 예산이란 벽에 부딪혀 기약이 없는 상황입니다.

    MBC뉴스 박영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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