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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M출동] 철새 찾던 천수만, 오염 심각…지역 축제도 '흔들'

[현장M출동] 철새 찾던 천수만, 오염 심각…지역 축제도 '흔들'
입력 2014-12-29 20:35 | 수정 2014-12-30 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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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세계 최대 철새 도래지로 세계 자연 유산 등재가 추진 중인 서해 천수만의 오염이 심각한 상황입니다.

    인근의 생태계마저 파괴되고 있어서 이곳에 먹거리 축제도 위기에 처해 있습니다.

    김지만 기자입니다.

    ◀ 리포트 ▶

    호수 양쪽 직선 길이만 20km가 넘는 천수만 간월호.

    고무 보트가 둥둥 떠있는 그물들을 피하느라 기다시피 합니다.

    ◀ 어민 ▶
    "완전 (옆으로) 나가야 돼요. 완전 빠져, 완전."

    30년 전 제방을 쌓아 만든 인공 호수에서, 물고기를 잡고 몰래 버린 폐그물 수천 톤이 뻘 속에 묻히거나 떠다니는 겁니다.

    ◀ 어민 ▶
    "(폐그물) 수 천, 수 만톤 이상이 되지 않나. 지금까지 한 번도 이것을 설치해서 걷어내지 않았기 때문에…"

    크레인으로 건져봤습니다.

    치어까지 모조리 잡는 수백kg짜리 정치망이 줄줄이 따라나옵니다.

    ◀ 잠수부 ▶
    "(그물이) 바닥과 뻘에 다 묻혀서 여기에 고기가 걸리면 다 죽어가는 상황입니다."

    이곳에서의 어업 행위는 금지돼 있습니다.

    하지만 홍성군과 서산시, 농어촌공사는 관할이 겹친다며 책임을 떠넘기고 있습니다.

    ◀ 농어촌공사 관계자 ▶
    "단속 권한은 저희가 없거든요. 홍성군하고 서산시하고 같이 물려 있는데 단속 권한은 시와 군에 있어서…"

    이번엔 천수만을 끼고 도는 관광도로.

    도로를 따라 제방공사가 한창입니다.

    그런데 공사에 쓰인 흙더미의 색이 제각각입니다.

    농토에서 퍼온 흙에다, 오염 폐기물이 섞인 흙을 섞어 공사를 하는 겁니다.

    비가 오면 침출수는 호수나 농토로 흘러갑니다.

    뿌연 침출수가 곳곳에 고여 있습니다.

    ◀ 농어촌공사 관계자 ▶
    (슬러지 같은 게 있던데. 그 흙도 규정에 맞는 거예요?)
    "네, 제가 알기론 맞는 건데…"

    천수만 오염은 어민 피해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 주민 ▶
    "굴도 통영에서 들어오고. 자연산이 맛이 갔어요."
    (새조개, 다른 곳에서 들어오고요?)
    "다 여수에서 들어오고. 여기 것이 없어요."

    어민들은 당장 다음 달에 열릴 '새조개 축제'가 걱정입니다.

    MBC뉴스 김지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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