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제목 세 글자면 흥행한다?…'세 글자' 성공의 비밀

◀ 앵커 ▶

요즘 흥행하는 영화제목을 잘 살펴보면 세 글자가 많습니다.

영화뿐만 아니라 히트상품 중에도 세 글자 이름이 적지 않은데, 이 세 글자 타이틀에 무슨 비밀이 있는 걸까요？

임현주 기자입니다.

◀ 리포트 ▶

누적관객 기준으로 올해 흥행순위 톱10안에 들어 있는 영화들입니다.

변호인, 용의자, 논스톱, 폼페이, 찌라시.

두 편 중 한 편의 제목이 세 글자입니다.

올해뿐 아니라 2000년대 한국영화 흥행작 중에는 세 글자 제목이 많습니다.

영화 제목으로 웬만하면 세 글자만 고집하는 배급사까지 있습니다.

이 영화사는 지난 해 수입하거나 투자한 영화 일곱의 편에 세 글자 영화제목을 붙였습니다.

◀ 박준경/배급사 NEW 부장 ▶
"많은 영화들이 한꺼번에 나오기 때문에 일단 한번 들어도 쉽게 기억할 수 있고..."

세 글자 제목은 영화만의 얘기가 아닙니다.

소나타, 새우깡, 레미안처럼 장수하는 국내 브랜드 중에도 세 글자인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과학적인 근거도 있다고 합니다.

◀ 이유신/제일기획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
"(우리나라는)삼을절로 된 이름이 가장 많잖아요. 친숙함 때문에 잘 기억하고요. 포스터 같은 것 작업을 할 때(도) 세 글자가 딱 잡아주는 안정감이 있어서..."

실제로 요즘은 금뚝딱, 별그대 같이 드라마 제목도 세 글자로 줄여서 부르는 것이 대세가 됐고, 아이유처럼 자기 노래의 대부분 세 글자 제목을 붙이는 가수도 있습니다.

부르고 쉽고 듣기도 좋은 제목을 찾으려는 노력은 상상을 뛰어넘을 정도로 치열한데 올해 개봉이 예정된 한국영화 중에서는 제목이 세 글자인 작품이 이미 10편이 넘습니다.

MBC뉴스 임현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