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마보이 '철없다'는 편견?…"오히려 도덕성·책임감 높다"

◀ 앵커 ▶

마마보이 하면 보통 어머니에게 지나치게 의존적인, 부정적인 남성을 떠올리게 되는데요.

그런데 마마보이가 훨씬 도덕적이고 책임감도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장미일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엄마! 엄마!"

성인이 되고, 결혼을 해도 어머니에게 의존하는 마마보이.

의지박약, 철없는 모습이 한숨과 웃음을 자아내다 보니, 고부 갈등을 다루는 드라마의 단골 캐릭터입니다.

"(엄마) 이 결혼을 무르다니 아니 이제 와서 왜 그런 소릴 해?"
"(아들) 그러니까 왜 엄마 맘대로 혼인신고를 해, 왜."

하지만 현실에선 마마보이가 오히려 반듯한 남성이 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미국 코넬대 페기 드렉슬러 교수는 어린이 6천여 명에 대한 조사 결과, 어머니와 끈끈한 관계를 맺을수록 공격성이 낮고, 인내심도 많은 남성이 된다고 CNN에 기고했습니다.

편모슬하에서 자란 오바마 미국 대통령도 마마보이였지만 강하고 자주적인 리더가 됐고,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도 고생 끝에 자신을 키운 어머니 덕에 불의에 항거하는 정신과 희생하는 법을 배웠다고 강조했습니다.

◀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 ▶
"불의와 싸우는 정신이 어디서 나왔는지 궁금하세요? 바로 제 어머니에게서 물려받은 것입니다. 어머니 정말 감사하고, 사랑합니다."

어머니와의 관계의 질이 도덕성은 물론 연인과의 안정적 관계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이 기고는 마마보이에 대한 기존의 편견에 영향을 줄 걸로 보입니다.

MBC뉴스 장미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