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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
기자이미지 공윤선 기자

사립박물관장이 분묘 도굴 후 문화재 수백 점 '은닉'

사립박물관장이 분묘 도굴 후 문화재 수백 점 '은닉'
입력 2014-09-29 07:51 | 수정 2014-09-29 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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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한 사립박물관장이 사찰에서 도난당한 불교 문화재를 소장했던 사실을 단독 보도해 드린 적이 있었는데요.

    이 박물관장이 무덤에서 도굴된 문화재 수백 점까지 소장하고 있었던 것으로 경찰 조사결과 드러났습니다.

    공윤선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경기도 성남의 한 창고.

    여러 개의 자물쇠로 잠겨진 문을 열고 안에 들어가 보니 종이 상자 수백 개가 쌓여 있습니다.

    이 종이상자 안에 들어 있는 것은 다름 아닌 도굴 문화재, 조선시대 때 만들어진 '지석'입니다.

    '지석'은 무덤에 묻힌 사람의 신분과 일대기를 기록한 돌로 내용과 서체는 당대의 풍속사나 서예사 연구의 중요한 자료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 유승민/문화재청 감정위원 ▶
    "한 마디로 조선시대의 또 다른 타임캡슐입니다. 미시사 적으로 접근할 때 아주 중요한 자료로 활용될 수 있는"

    서울에서 사립 박물관을 운영해온 관장 65살 조모씨는 지난 2003부터 이런 지석 558점을 사들여 개인 창고에 보관하다 경찰에 적발됐습니다.

    ◀ 장보은/광역수사대 지능 3팀장 ▶
    "10년 넘게 지나도록 수장고에 처박아 놨습니다. 장물취득 범죄에 대한 공소시효가 완성되기를 기다려 온 것으로.."

    지석의 주인인 문중의 후손들은 지석을 도둑맞은 사실조차 알지 못했습니다.

    ◀ 이종일/풍산군 15대손 ▶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은 충격을 받았습니다. 도굴범이 아니면 이것은 바깥에 나올 수 없는 물건이거든요."

    문화재청은 지석들을 감정해 일부를 보물 등 국가지정문화재로 정하고 연구자료로 활용할 방침입니다.

    MBC뉴스 공윤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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