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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브닝 이슈] 철도성범죄 3년 새 84% ↑…'이렇게 대처하세요'

[이브닝 이슈] 철도성범죄 3년 새 84% ↑…'이렇게 대처하세요'
입력 2015-04-28 17:59 | 수정 2015-04-28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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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철도와 지하철 등 열차 내 객실이나 역사 안에서 발생하는 성범죄가 최근 들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휴대전화 카메라를 이용한 성범죄가 특히 급증했다고 하는데요.

    여성분들 조심하셔야겠습니다.

    먼저 보도 내용부터 살펴보시죠.

    ◀ 리포트 ▶

    국토교통부는 지난해 발생한 철도 성범죄는 모두 349건으로, 2012년 190건에 비해 84% 증가했다고 밝혔습니다.

    성범죄 수법별로는, 손이나 몸을 이용해 추행하는 범죄가 54%를 차지했고, 스마트폰이나 몰카를 활용한 경우는 33%였습니다.

    이 가운데 카메라를 이용해 특정 신체 부위를 촬영하는 범죄 행위는 3년 사이 두 배 가까이 증가했습니다.

    국토부는 주요 40개 역에 고화질 CCTV를 설치해 24시간 범죄감시체계를 구축했다며, 불쾌한 신체접촉이 느껴지면 상대방의 얼굴을 확인하고 적극적으로 대처할 것을 당부했습니다.

    ◀ 앵커 ▶

    국토교통부가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최근 3년 동안의 철도에서 일어난 범죄 현황을 분석한 결과인데요,

    전체 범죄 가운데 성범죄가 눈에 띄게 급증했다고 합니다.

    김대호 아나운서, 지난해에는 철도 범죄 가운데 성범죄가 다른 범죄보다 많았다고요?

    ◀ 김대호 아나운서 ▶

    그렇습니다. 철도경찰에 적발된 범죄 건수인데요,

    지난 2012년, 1천1백여 건이었던 범죄가 2014년 지난해에는 1천2백여 건으로 늘어, 2년 사이 13% 증가했습니다.

    그런데 철도 범죄 유형 중, 절도가 매년 가장 많이 발생하곤 했는데, 지난해에는 순위가 뒤집혔습니다.

    절도는 2년 새 오히려 11% 줄어든 반면에, 성범죄는 지난 2012년 190건이었던 것이 지난해엔 349건이나 발생해, 무려 84%나 증가했는데요,

    처음으로 적발된 절도 건수를 앞지른 겁니다.

    성범죄 가운데, 손이나 몸을 밀착하는 추행 범죄가 2012년에 비해 45% 증가한 2백9건으로 가장 많았습니다.

    스마트폰이나 몰래카메라를 이용한 촬영 범죄는 130건으로 그 뒤를 이었습니다.

    지난 2012년 46건에 불과하던 촬영 범죄는 단 2년 만에 183%나 증가했는데요.

    스마트폰 보급이 활성화되고, 소리가 나지 않는 몰카용 앱이 개발되는 등 누구나 손쉽게, 이른바 도둑 촬영이 가능해지면서 범죄 건수가 크게 늘어나는데
    기여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성범죄는 또, 일반 열차보다 지하철에서 더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철도 관련 성범죄는 10건 중 5건, 그러니까 절반이 지하철 객차 안에서 발생했고, 3건은 역사에서, 2건은 KTX와 새마을 열차 등 일반 열차 안에서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 앵커 ▶

    지하철 성범죄는 일 년 중 옷차림이 얇아지는 4월부터 여름까지 가장 기승을 부린다고 하는데요,

    지하철이나 열차 이용하시는 여성분들 더 주의하셔야겠습니다.

    보도 내용, 함께 보시죠.

    ◀ 리포트 ▶

    치마를 입은 여성이 한눈을 파는 사이 앞에 앉아있던 남성이 휴대전화 카메라로 여성의 치마 아래를 촬영하려 합니다.

    이 남성은 촬영 중인 장면이 휴대전화 액정에 나타나는 일반 전화와 달리 촬영장면이 거의 나타나지 않도록 하는 특수 앱을 설치해 주위 사람들도 못 알아챘습니다.

    지난해 지하철 성범죄를 분석해 봤더니 4월부터 범죄가 큰 폭으로 늘어났습니다.

    두툼한 외투를 입어 신체 접촉이 쉽지 않은 겨울보다, 옷차림이 가벼워지는 봄부터 성추행범들이 활동하기 때문입니다.

    [권미연]
    "플랫폼에 서 있었는데 어떤 노숙자분이 엉덩이를 만지고 가서 조금…"

    정부는 성범죄 예방을 위해 역사마다 비상전화와 CCTV 설치를 늘리는 한편, 정부 합동 집중단속을 벌일 계획입니다.

    ◀ 앵커 ▶

    지하철과 열차에서 발생하는 성범죄, 계절적인 요인 외에, 발생 빈도가 높은 시간대와 장소가 있다고 합니다.

    언제 어디서 가장 조심해야 하는지 유선경 아나운서가 자세히 전해드립니다.

    ◀ 유선경 아나운서 ▶

    지하철 성범죄가 가장 많이 발생하는 요일은 금요일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5건 중 1건이 금요일에 발생했고요,

    월요일과 화요일에도 성범죄 빈도가 상당히 높았습니다.

    반면, 주말인 토요일과 일요일은 발생 빈도가 가장 낮았습니다.

    그렇다면 하루 중 성범죄 위험에 가장 많이 노출돼 있는 시간대는 언제일까요?

    집계 결과, 아침 6시부터 9시까지, 그러니까 사람들로 붐비는 출근 시간대에 성범죄도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또 지하철 유동인구가 많은 정오부터 오후 3시까지 점심시간대에도 성범죄가 자주 발생했고, 퇴근 후 술 한 잔을 걸치고 귀가하는 저녁 8시부터 밤 11시까지의 시간대도 성범죄가 많이 나타나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이 화면은 서울의 지하철 노선도인데요,

    수많은 역 가운데 어느 역에서 성범죄가 가장 많이 발생했을까요?

    바로 서울역이었는데요, 지하철 1호선과 4호선, 또 경의중앙선과 공항철도가 환승 되는 곳으로 유동인구가 많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됩니다.

    역시 지하철 환승 구간으로 유동인구가 많은 사당역과 신도림역도 성범죄에 취약했습니다.

    노선별로는 이용객이 많고 환승 역도 가장 많은 지하철 2호선에서 성범죄가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 앵커 ▶

    철도경찰대 광역철도수사과는 성범죄가 증가하는 4월부터 출퇴근 시간대를 중심으로 성추행 범죄 집중 단속에 나서고 있는데요,

    이번엔 철도경찰대가 직접 촬영한 단속 영상과 사진,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 리포트 ▶

    한 여성이 전철(지상철) 안에서 누군가에게 메시지를 보냅니다.

    여성의 뒤에는 흰색 줄무늬 티셔츠를 입은 남성이 바짝 붙어 서 있습니다.

    잠시 후 서울지하철경찰대가 출동해 현장에서 성추행범을 검거합니다.

    [철도경찰대]
    "엉덩이 빼 아저씨, 엉덩이 빼라고. (네?) 왜 엉덩이에 붙이고 그래? 여자한테. 뒤로 돌아."

    남자가 몸을 밀착시키고 성추행을 하자 여성이 친구에게 추행 사실을 알렸고, 친구가 경찰에 신고한 겁니다.

    [철도경찰대]
    "이리 와. 신분증."

    지하철에 충분히 서 있을 공간이 있는데도 굳이 앞사람에게 밀착해 서 있는 사람은 성추행범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또 졸고 있는 여성의 옆에 앉은 남성이 손을 숨기고 있다면, 역시 성추행을 의심해봐야 한다고 지하철경찰대는 조언합니다.

    ◀ 앵커 ▶

    여성의 다리나 치마 속을 몰래 촬영하는 범죄 수법도 가지각색이었는데요.

    어떤 사람을 피해야 하고, 또 어떤 경우, 바로 신고해야 하는지 계속해서 유선경 아나운서가 알려드립니다.

    ◀ 유선경 아나운서 ▶

    이 사진은 철도 경찰대에 붙잡힌 성추행범의 증거 물품인데요,

    볼펜형 몰카입니다.

    카메라 렌즈를 위로 향하게 한 다음 이렇게 서류가방 끝에 지퍼로 고정한 뒤 여성의 속옷을 촬영했습니다.

    그러니까 다리에 상대방의 가방이 닿는 느낌이 들었다면 혹시 몰래카메라가 붙어 있지는 않은지 살펴보는 게 좋습니다.

    또, 여기 아래 사진처럼 손목시계용 몰카를 사용하다 적발된 사례도 있었는데요,

    팔과 손의 각도가 좀 이상하다 싶으면 의심해 보셔야 합니다.

    심지어 신발끈에 몰카를 숨긴 사례도 지하철 경찰대에 여러 차례 적발됐는데요,

    초소형 몰래카메라를 신발끈 속에 넣고 렌즈를 위로 향하게 고정한 겁니다.

    아래 사진처럼, 공간이 많은데도 굳이 여성 쪽으로 발을 내밀고 있거나, 신발에 무언가가 부착돼 있는 걸 발견하면 직접 피해를 당하지 않았더라도 곧바로 경찰에 신고하시면 됩니다.

    스마트폰을 이용한 몰카는 가장 흔하게 벌어지는 범죄 수법입니다.

    찰칵 소리가 나지 않는, 무음 카메라 기능을 가진 앱의 종류도 많고, 옆면에 있는 버튼이나 이어폰에 달린 볼륨 버튼으로도 촬영을 할 수 있다 보니 사람이 붐비는 지하철 안에서 쉽게 악용되는데요.

    다리에 스마트폰이 닿는 느낌이 든다면, 반드시 성범죄를 의심해봐야 합니다.

    ◀ 앵커 ▶

    그렇다면 실제로 열차나 지하철 안에서 누군가가 성추행을 시도하려고 한다면, 어떻게 대처해야 될까요?

    계속해서 유선경 아나운서가 설명해드립니다.

    ◀ 유선경 아나운서 ▶

    철도 특별사법 경찰대에 따르면, 지하철 성추행범의 대부분은 소극적인 성격의 일반 회사원이라고 합니다.

    따라서 성추행 범행 후, 여성의 신변에 위해를 가할 가능성이 낮기 때문에, 추행을 당했다면 그 즉시, 적극적으로 불쾌감을 표시하는 게 가장 중요한데요,

    얼굴을 찡그리면서 뒤돌아 보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고, 아니면 자세를 바꾸거나 그 자리를 피하는 등의 의사 표현만으로도 추행을 피할 수 있다고 합니다.

    몰래카메라 피해를 당하기 쉬운 장소 중 하나가 바로 지하철 에스컬레이터인데요,

    치마를 입었다면, 에스컬레이터를 탈 때 앞을 보고 정자세로 서지 말고, 살짝 방향을 틀어 비스듬히 서면, 몰래 촬영을 하지 못하게 하는 예방법이 됩니다.

    또 전철 의자에 앉을 때 무릎 끝에 가방을 올려놓고, 맞은편 좌석의 스마트폰 렌즈가 치마 쪽을 향하고 있지는 않은지 살피는 게 좋습니다.

    또 성추행 의심이 들면 적극적으로 신고하는 습관이 중요한데요,

    철도범죄 신고 앱을 미리 스마트폰에 깔아두거나, 철도범죄 신고 전화번호인 '샵 1110 1110'을 문자 메시지 받는 사람 번호에 입력한 뒤, 열차가 어느 구간을 지나고 있는지, 성범죄자의 인상착의는 어떤지 적어서 보내게 되면, 철도사법경찰대가 더욱 신속하게 현장으로 출동할 수 있습니다.

    가능하다면 용의자의 사진을 찍어두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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