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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브닝 이슈] 5분 간격으로 쾅쾅, 긴박했던 지뢰 폭발 상황

[이브닝 이슈] 5분 간격으로 쾅쾅, 긴박했던 지뢰 폭발 상황
입력 2015-08-10 17:33 | 수정 2015-08-10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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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앞서 보도해드린 DMZ 비무장지대에서 발생한 지뢰 폭발 사건을 이번엔 좀 더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국방부는 지뢰 폭발 현장과 함께, 열상감시장비로 촬영한 2차 폭발 당시 영상을 공개했는데요.

    긴박했던 사고 당시 상황부터 함께 보겠습니다.

    ◀ 리포트 ▶

    장병 여러 명이 쓰러진 군인 한 명을 부축한 채 긴박하게 철책 통문 안쪽으로 이동합니다.

    하지만 불과 5초도 안 돼 통문 바로 앞에서 흙먼지가 치솟으며 지뢰가 폭발합니다.

    장병 한 명의 몸이 날아가고, 주변의 다른 대원들도 뒤로 쓰러질 만큼 폭발의 위력은 강력했습니다.

    흙먼지가 가시자, 다른 대원이 급히 통문 안으로 들어와 부상당한 대원을 안전한 장소로 옮겼는데요.

    넘어졌던 대원 2명도 다시 일어나 포복으로 땅을 기며 필사적으로 부상자를 후송했고, 나머지 장병들은 소총으로 전방을 겨누며 이들을 엄호하는 모습이 포착됐습니다.

    국방부가 공개한 이 영상은 열상감시장비인 TOD로 촬영한 영상으로 2차 폭발 당시의 상황을 담고 있는데요.

    국방부는 오늘 취재진에 지뢰 폭발 현장도 공개했습니다.

    통문 아래쪽으로 가파르게 흙이 파여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국방부는 1차 폭발의 여파로 가로 117cm, 세로 90cm, 깊이 19cm의 웅덩이가 파였다고 밝혔는데요.

    통문 아래쪽 틀도 끊어진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다만, 오늘 공개된 현장은 지난 8일에 쏟아진 소나기 탓에 꽤 많은 흙이 쌓여 있었는데, 야전삽 정도의 장비로도 쉽게 구멍을 팔 수 있는 마사토로 덮여 있었습니다.

    현장 주변엔 피묻은 붕대 등도 여전히 남아 있어, 처참했던 당시 상황을 짐작할 수 있었습니다.

    ◀ 앵커 ▶

    지뢰가 폭발한 건 지난주 화요일, 그러니까 8월 4일 아침이었습니다.

    경기도 파주시 군내면의 DMZ, 즉 비무장지대의 남쪽지역이었는데요,

    자세한 내용, 김대호 아나운서와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 김대호 아나운서 ▶

    네. 그럼 먼저 지난주 사고가 발생한 파주시 군내면 비무장 지대의 모습을 좀 더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비무장 지대는 군사 분계선에서 남북으로 2킬로미터씩 너비가 4킬로미터인데요.

    군사분계선 남쪽으로 440m 떨어진 위치에는 GP 라고 불리는 우리 측 소초가 있고, 이곳을 연결하는 <추진철책>이 이렇게 가로놓여 있습니다.

    사실상 우리 군의 최전방 철책입니다.

    여기에는 우리 군이 더 북쪽의 비무장지대를 수색하기 위해 드나드는 출입문인 통문이 있습니다.

    이 통문은 우리 측 소초로부터 750m, 북한 측 소초로부터는 930m 떨어져 있고, 현장을 관측할 수 있는 우리군 GOP 내 관측소에서 북쪽으로 2km 떨어진 지점입니다.

    사고 당일 우리군 1사단 수색대대 8명은 아침 7시 28분경 수색작전을 실시하기 위해 이 통문 앞에 도착했습니다.

    제일 먼저 통문을 통과한 건 부팀장인 김모 하사였고, 뒤이어 7시35분 21살의 하모 하사가 통문을 지나 40센티미터 지점을 내딛는 순간 첫 번째 폭발이 일어났습니다.

    이때 목함지뢰 2개가 한꺼번에 터진 것으로 보이는데, 하 하사는 오른쪽 무릎 위와 왼쪽 무릎 아랫부분이 절단됐습니다.

    선두였던 부팀장인 23살 김모 하사 등 대원 3명이 긴급히 하 하사를 부축해 통문 안쪽으로 옮기기 시작했는데요.

    바로 이때 두 번째 폭발이 일어났습니다.

    첫 번째 폭발 5분 만인 7시 40분, 이번엔 통문 남쪽 25센티미터 지점이었는데요.

    통문 안으로 들어오던 김 하사가 통문 남쪽에 매설된 지뢰를 밟으면서 오른쪽 발목 부위가 절단됐습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신속한 대처 덕분에 부상자들이 사고 즉시 병원으로 이송돼 목숨을 건진 건데요.

    부상자들은 1차 폭발이 일어난 지 15분 만에 들 것으로 GP로 옮겨진 데 이어, GP에 도착해 기다리던 구급차와 헬기를 통해 1시간 25분 만에 경기도 성남에 있는 국군수도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 앵커 ▶

    국방부 한미합동조사단은 오늘 오전 DMZ에서 발생한 지뢰 도발 사건의 조사결과를 공개하고, 합동참모본부 명의의 대북 경고 성명을 내놨습니다.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 리포트 ▶

    [구홍모 합동참모본부 작전부장]
    "합동현장조사를 실시한 결과, 북한군이 군사분계선을 불법으로 침범하여 목함지뢰를 의도적으로 매설한 명백한 도발로 판명되었다.

    이러한 북한의 도발행위는 정전협정과 남북한 북가침 합의를 정면으로 위반한 것일 뿐만 아니라, 정상적인 군대라면 생각조차 할 수 없는 비열한 행위로서 이를 강력히 규탄한다.

    우리 군은 수차례 경고한 대로 북한이 자신들의 도발에 응당 하는 혹독한 대가를 치르게 할 것이
    다."

    ◀ 앵커 ▶

    국방부는 북한이 우리 군을 노리고 군사분계선 남쪽까지 내려와 우리 군의 수색 통로 입구에 지뢰를 매설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그 근거가 무엇인지 계속해서 김대호 아나운서와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 김대호 아나운서 ▶

    먼저 현장에서 발견된 지뢰 파편들입니다.

    용수철과 공이 등 철재 잔해물에서 녹슬음이나 부식 등이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즉, 오래전에 매설돼 유실된 것이 아닌 최근까지 관리가 되고 있던 지뢰라는 겁니다.

    두 번째 근거는 사고 지역의 주변 환경입니다.

    이 지역은 남쪽이 높고, 북쪽이 낮은 경사지역입니다.

    즉, 북쪽에 매설돼 있던 지뢰가 폭우 등 자연적인 요인으로 남쪽으로 떠내려올 수 없는 구조라는 겁니다.

    또 유실된 지뢰라면 이 일대에 같이 떠내려온 흙이나 수목 등이 있어야 했지만 그렇지 않았습니다.

    더욱이 이쪽 지역은 추진 철책을 설치할 당시 이미 지뢰 제거 작업이 이뤄졌고, 우리 군이 최근 수색작전을 펼칠 때도 안전했었다고 국방부는 밝혔습니다.

    그렇다면 북한군은 이 지뢰를 언제, 어떻게 묻었던 걸까요?

    우리 군이 이 지역을 마지막으로 수색한 건 지난 7월 22일이었습니다.

    그리고는 24일부터 26일까지는 150mm에 달하는 집중 호우가 내렸는데요.

    그리고 이 사이 북한 GP에서 주둔 병력이 교대됐습니다.

    합동조사단은 이를 근거로 지난 7월26일부터 8월1일 사이에 교대된 북한 병력이 군사분계선을 넘어와 이 지역에 지뢰를 매설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는데요.

    실제로 폭발이 일어난 통문의 아래쪽 문틀과 그 밑에 있는 횡보 사이에 14cm 정도의 공간이 있었습니다.

    합동 조사단은 북한군이 통문 북쪽까지 침투한 뒤 이 틈으로 손을 내밀어 통문 남쪽에 지뢰를 매설한 뒤 철수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 앵커 ▶

    이번에 현장에서 수거된 파편은 목함, 즉 나무상자로 만들어진 대인용 지뢰인데요, 북한군은 그동안 이런 목함지뢰를 대량으로 매설해 왔습니다.

    목함지뢰는 어떻게 구성돼 있고 얼마나 위험한지 계속해서 김대호 아나운서와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 김대호 아나운서 ▶

    네. 먼저 폭발 사고 현장에서는 목함 파편과 용수철, 공이 등 잔해물 43개가 수거됐는데요,

    국방부의 합동 조사단은 이 목함 파편의 도색부분이 지난 2010년 비무장지대 내의 하천에서 발견된 북한군 목함지뢰와 일치한다고 밝혔습니다.

    당시 공개됐던 북한군 목함지뢰의 모습인데요,

    가로 22cm, 폭 9cm, 높이 4.5cm 크기의 소나무 상자로, 무게는 420그램 정도 됩니다.

    이 지뢰는 나무상자로 만들어져 있어, 금속 지뢰 탐지기로도 쉽게 발견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이 목함지뢰 안에는 TNT 2백20 그램의 폭약과 기폭장치 등이 들어 있는데, 이 나무상자 뚜껑을 밟거나 뚜껑을 열면 터지도록 설계됐습니다.

    구조는 비교적 간단해 보이지만, 위력은 대단한데요,

    살상반경이 최대 2m에 이르는데, 1m 이내에서 터지면 사람의 폐가 손상되고 3.5m 내에서 터져도 고막이 파열됩니다.

    폭발지점에서 13에서 15미터 떨어져 있는 창문도 모두 깨질 정도의 위력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비무장지대 DMZ 안에서 북한 측이 매설한 지뢰가 폭발한 건 지난 1960년대에 여섯 차례 있었는데,
    우리 군을 대상으로 한 지뢰 폭발은 48년 만의 일입니다.

    북한은 해안과 강변지역, 또 DMZ 근처 하천 주변에 목함지뢰를 대량으로 매설한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임진강과 한탄강 수계와 강화군 일대 섬지역에서 유실됐던 목함지뢰가 폭발하면서 민간인 피해가 발생해, 군부대가 이후 250여 개를 찾아내 제거하기도 했습니다.

    당시의 보도내용 함께 보겠습니다.

    ◀ 리포트 ▶

    [北, '목함지뢰' 폭발 2명 사상]

    경기도 연천군 민통선 내 임진강에서 낚시하던 주민 2명이 북한의 목함 지뢰 2발을 발견했습니다.

    이들이 지뢰를 신고하기 위해 들고 나오던 도중 지뢰 1발이 터지고 말았습니다.

    이 사고로 48살 한 모 씨가 그 자리에서 숨지고 25살 김 모 씨가 팔과 얼굴 등에 중상을 입었습니다.

    [피해자 김 모씨 아버지]
    "쾅소리가 나더니 정신차리고 보니까. '삼촌 삼촌' 불렀더니 대답을 안 하더라는 거예요."

    사고 이후 수색에 나선 군은 현장 인근에서 19발의 목함 지뢰를 발견했습니다.

    [北, '목함지뢰' 8발 수거…주민, 피서객 주의]

    인천시 강화군 주문도 대빈창 해수욕장에서, 한 낚시꾼이 어른 손바닥 크기의 나무상자를 발견해 신고했습니다.

    가로 20cm, 세로 9cm, 높이 4cm의 상자는 일견 평범해 보이지만, 뚜껑을 열면 폭발하게 돼 있는 북한산 '목함지뢰'로 확인됐습니다.

    군과 경찰의 합동수색결과 주문도 외에도 볼음도, 아차도 해안 등에서 이런 '목함지뢰' 7개가 더 발견됐고, 모두 폭파처리 됐습니다.

    군·경은 북한이 비무장지대 등에 뿌려놓았던 지뢰가 최근 북한지역 홍수로 유실돼 강화도까지 떠내려 온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 앵커 ▶

    이번에 발견된 목함지뢰의 위력은 구체적으로 얼마나 되고, 제거작업은 어떻게 이뤄지는지 전문가에게 물어봤습니다. 들어보시죠.

    ◀ 리포트 ▶

    Q. 북한 목함지뢰의 위력은?

    [김기호 소장/한국지뢰제거연구소]
    "목함지뢰는 우리가 매설해서 운영하고 있는 M14 발목 대인지뢰보다 그 위력이 10배 정도 됩니다. TNT 200g이 들어가 있어서 그게 폭발할 경우는 무릎 하퇴부가 완전히 절단되는 아주 무서운 지뢰입니다."

    Q. 목함지뢰 얼마나 있나?

    [김기호 소장/한국지뢰제거연구소]
    "폭우에 유실돼가지고 우리 DMZ 인근에 하천변에 유기되어 있는 그런 지대는 있을 수 있지만, 정확한 숫자는 없고, 폭우가 내려서 떠내려가기 때문에 강과 바다로 흘러들어 갑니다."

    [Q. 목함지뢰 발견 시엔?

    [김기호 소장/한국지뢰제거연구소]
    "목함지뢰를 발견했을 경우는 현장에 그대로 두고 폭발하는 것이 가장 안전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전문가가 이것이 인력에 의한 견인식인지, 압력식인지를 판단을 해서 뚜껑을 조심스럽게 열고 뇌관과 폭약을 분리해서 제거하는 두 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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