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12월11일 [사회] [이브닝 이슈] 남해안 수온 1.3도 올랐다  /   동영상보기
◀ 리포트 ▶

[해파리 한 달 일찍 출몰]
"남해뿐만 아니라, 서해는 물론 수온이 낮은 동해에도 해파리가 출몰했습니다."

[맹독성 해파리, 자리 잡나?]
"여름마다 새로운 열대성 해파리도 발견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연안 수온, 2도 가까이 올라]
"여름마다 최근 우리나라 연안 수온은 섭씨 약 20도로, 50년 전보다 최대 2도 가까이 올랐습니다."

[수온 따뜻한 서해, '오징어 풍어']
"진도 조도와 제주 추자도 해역은 수온이 20도 정도로 상대적으로 따뜻해 오징어 밭이 됐습니다."

◀ 앵커 ▶

방금 보신 이런 내용의 뉴스가 최근 2~3년 사이 부쩍 늘어났습니다.

한반도를 둘러싼 바다의 어류 분포가 달라지고 있다는 건데, 그 이유가 정확히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해석이 분분합니다.

그런데 국립해양조사원이 지난 2000년 이후 남해안의 수온을 조사해봤더니 실제로 바닷물의 온도가 오른 것으로 측정됐습니다.

자세한 내용, 유선경 아나운서가 설명해드리겠습니다.

◀ 유선경 아나운서 ▶

국립해양조사원이 지난 2000년부터 올해까지 남해안의 수온을 분기마다 측정해봤는데요.

16년 동안 남해안 전체에서 표층, 그러니까 수심 1m 정도의 얕은 바다에서 수온이 약 1도 정도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좀 더 자세히 살펴보면요.

우선 제주해협 부근, 그러니까 모슬포, 제주 북부, 여수 등을 따라 수심 1m의 표층의 수온이 16년 사이에 1.3도로 가장 많이 올랐습니다.

좀 더 동쪽인 부산은 같은 기간 0.9도 상승했는데요.

이런 온도변화는 수심 50미터 깊이의 저층에서도 감지됐습니다.

모슬포 해역의 경우 저층의 수온도 0.8도 올라갔고요.

부산은 0.6도, 여수는 0.4도, 제주 북부는 0.1도씩 올라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국립해양조사원은 남해안의 평균 수온이 올라가는 것은 해류의 흐름과 관련이 있다고 봤는데요.

서태평양을 시계방향으로 도는 쿠로시오 난류에서 갈라져 대한해협을 통과하는 대마 난류의 자체 수온이 올라갔을 뿐만 아니라, 그 해류의 양 자체도 증가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겁니다.

◀ 앵커 ▶

바닷물의 온도는 기후 변화를 나타내는 주요 지표일 뿐만 아니라, 해양환경을 가늠해볼 수 있는 중요한 요소입니다.

그런데 최근 한반도를 둘러싼 바다의 온도가 달라지면서, 연근해 어업에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제주도엔 아열대 어류가 자리 잡았고요.

제주도의 대표 어종이었던 '자리돔' 같은 생선이 독도해역에서 잡히는가 하면, 동해와 남해를 대표하던 수산물인 '오징어'와 '멸치'가 이제는 서해에서도 많이 잡힌다고 하는데요.

영상으로 확인해 보겠습니다.

◀ 리포트 ▶

[뜨거워지는 한반도]

제주도 북쪽 바다입니다.

그물을 건져 올리자, 거북복, 독가시치, 호박돔 같은 이름도 생소한 물고기가 올라옵니다.

주로 적도 부근에 사는 아열대 어종입니다.

[부동전/제주 어민]
"아열대 어종 나온 지가 몇 년 안 됐어요. 내가 45년 동안 바다에서 고기를 잡았는데…"

노랑거북복과 청줄돔 같은 아열대 어종이나 호주와 일본 해역에 주로 사는 맹독성 문어는 이미 제주 해역에 토착화됐습니다.

수온이 오르면서 대형 참다랑어도 양식이 가능해졌고, 제주 해역에서 발견되는 아열대 어종도 65종이나 됩니다.

[고준철 박사/국립수산과학원 아열대 연구센터]
"저희가 2012년부터 본격적으로 조사했는데, 연도별로 열대 어종이 5~7% 정도 계속 증가하고 있는 추세입니다."

[제주도 어류가 독도까지 북상]

한류와 난류가 교차하면서 황금어장을 이루고 있는 독도에 제주 특산 자리돔과 놀래기가 군무를 이루고 있습니다.

특히 독도에서 지난 2010년 처음으로 발견된 자리돔은 4년 만에 개체 수가 두 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재봉 박사/국립수산과학원]
"최근 들어서 제주에서 주로 서식하고 있던 자리돔이나 놀래기 같은 아열대 종들이 많이 양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를ㅁ 보이는 것이 가장 큰 특징입니다."

[달라진 어장 지도, 서해 '황금어장']

서천 홍원항, 밤샘 조업 끝에 멸치를 가득 실은 배가 풍어의 기쁨을 안고 들어옵니다.

남해안 대표 어종이던 멸치 어장이 충남 서해안으로 옮겨 오고 있습니다.

동·남해에서 주로 잡히던 대구도 보령 앞바다로 이동해 지난해 어획량이 6천 톤을 넘어 충남이 전국 생산량의 절반을 차지하는 최대 어장으로 부상했습니다.

올 상반기 태안 앞바다에서 잡힌 오징어가 속초와 울릉도를 추월하는 등 전국 어장 지도가 달라지면서 충남 서해가 황금어장으로 변신했습니다.

◀ 앵커 ▶

꼭 수온 때문이라고 볼 수만은 없지만, 우리나라 연근해에서 잡히는 수산물의 어획량도 갈수록 줄고 있습니다.

이러다가는 우리 밥상을 머지않아 외국산 생선이 점령할 것이라는 우려까지 나오고 있는데요.

계속해서 유선경 아나운서가 전해드립니다.

◀ 유선경 아나운서 ▶

해양수산부 자료인데요.

지난 1996년 162만 톤에 달했던 연근해 어업생산량이 갈수록 줄고 있습니다.

2008년에는 128만 톤, 지난해엔 106만 톤으로 나타났는데요. 그러니까 지난 20년 동안, 연근해에서 잡히는 수산물의 양이 35% 정도 줄어든 겁니다.

이른바 '국민 생선'이라고 불렸던 수산물의 어획량도 크게 떨어졌는데요.

지난해 갈치 어획량은 4만 6천여 톤으로 가장 많이 잡혔던 해의 16만 6천 톤과 비교하면, 72%나 양이 감소했고요.

고등어는 12만 7천여 톤으로 가장 많이 잡혔을 때와 비교하면 70% 정도 떨어졌습니다.

참조기도 가장 많이 잡힌 2011년에 비하면 절반 이상 줄어든 2만 7천 톤 정도로 나타났는데요,

해류와 수온 등 바다 자체가 변하고 있는데다 중국 어선들이 우리 바다까지 위협하면서, 치어, 즉 어린 물고기까지 마구잡이로 잡아들이다 보니, 바다 속 환경이 황폐해졌기 때문입니다.

보도 영상으로 확인해 보겠습니다.

◀ 리포트 ▶

[등푸른생선 어획량 급감]

저렴한 가격으로 서민들의 사랑을 받아온 생선, 꽁치.

국내산은 드물고, 대만 등 외국산이 대부분입니다.

[정형식/대형마트 수산물 담당]
"100% 안 잡히지는 않겠죠. 도매상들이 저희한테 줄 수 있는 물량 자체가 없다고 할 수 있겠죠."

지난해 우리나라에서 잡힌 꽁치는 3백 톤 남짓, 가장 많이 잡혔던 2008년과 비교하면, 90% 넘게 줄었습니다.

다른 '등푸른생선'도 사정은 비슷해 '국민 생선' 고등어와 삼치는 30%가량 줄고, 과메기로 즐겨 먹는 청어는 반 토막이 났습니다.

국내산 가격이 1년 전에 비해 두자리 수로 뛰는 사이, 외국산이 밀려오고 있습니다.

[김희숙]
"고등어가 고급 상품화가 돼서 진짜 비싸요. 힘들어요. 식탁에 오르기가."

◀ 앵커 ▶

상황이 이렇다 보니, 우리 국민들이 즐겨 먹는 생선의 종류도 달라지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먹기 힘들었던 외국산 수산물의 소비가 늘면서 우리 입맛까지 달라지고 있는 건데요.

유선경 아나운서의 설명을 들어보겠습니다.

◀ 유선경 아나운서 ▶

한 대형마트에서 지난 2년 동안 많이 팔린 수산물의 매출 순위를 집계해 봤는데요.

먼저 2013년에 가장 많이 팔린 생선은 <갈치>로 나타났고요.

<오징어>, <고등어>, <전복>, 그리고 <게> 가 뒤를 이었습니다.

6위에서 10위까지의 순위도 볼까요?

굴비, 삼치, 대구, 조기, 주꾸미까지 우리 식탁에서 흔히 보던 수산물들이 이처럼 매출 순위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자, 그런데 지난해, 지금 보신 이 순위에 변동이 있었습니다.

지난해 1위부터 4위는 2013년도와 마찬가지로 갈치, 오징어, 고등어, 전복이 수성에 성공했는데요.

2013년에 6위였던 굴비가 5위로 올랐고요, 5위였던 <게>는 6위로 한 계단 떨어졌습니다.

그리고 7위부터는 문어, 연어, 삼치, 대구 순이었는데요.

2013년까지는 순위권 밖이었던 <문어>와 <연어>가 새롭게 순위 안으로 진입한 걸 알 수 있습니다.

이렇게 문어와 연어 판매량이 급증한 건 수입이 크게 늘었기 때문인데요.

수입량이 늘면서 가격이 내려가다 보니, 이 대형마트에서 팔리는 문어의 90% 이상이 외국산으로 대체됐고, 연어 역시 거의 대부분 외국에서 수입된 겁니다.

국민들의 입맛도 여기에 맞춰 변하고 있는데요.

관련 보도내용을 함께 보겠습니다.

◀ 리포트 ▶

[수입 국민 생선 '연어'에 빠진 한국인 입맛]

뷔페 음식점의 인기메뉴인 훈제연어에, 회와 초밥, 통조림과 구이, 너깃까지, 연어로 만든 이 모든 식품들이 3년 연속 판매량이 늘었습니다.

연어 캔은 작년 한 해에만 320%, 세 배가 넘는 성장세를 기록했습니다.

찌개와 볶음밥, 샌드위치용으로 두루 각광 받으면서, 전통의 통조림 강자 참치 캔 시장을 20%가량 잠식했습니다.

[안나경]
"아기가 있는데, 오메가 3도 들어있고 해서 아이들 이유식으로 쓰려고 사는 것도 있고."

연어회는 이제 판매순위 2위로, 광어회까지 위협하고 있습니다.

통조림을 기준으로 참치의 1.5배 정도인 가격은 부담이지만, 타임지 선정 10대 수퍼푸드에 포함될 만큼 풍부한 영양이 인기 비결로 꼽힙니다.

◀ 앵커 ▶

소비자들의 달라진 입맛과 가격에 따라, 수입 수산물의 국적도 다양해지고 있습니다.

국민 생선이라고 불리는 갈치나 고등어도 알고 보면 영국이나 인도네시아에서 수입된 게 많은데요.

수입 수산물의 판매 비중은 국산 수산물을 뛰어넘을 정도라고 합니다.

영상으로 확인해 보겠습니다.

◀ 리포트 ▶

[수입 수산물, 국적도 다양]

수입 고등어의 90%를 차지하는 노르웨이산.

하지만, 최근 들어 스코틀랜드산 고등어 수입이 늘고 있습니다.

한국이 세계 고등어 시장의 큰 손으로 떠오르자, 스코틀랜드 측이 좀 더 싼 가격을 제시하고 나선 겁니다.

3년 전 일본 원전사고 파동을 비집고 들어온 세네갈산 갈치.

비싼데다 물량도 부족한 국산 갈치를 대체하며 인기를 끌었는데, 새로 갈치에 맛 들인 중국이 갈치 수입에 나서자 우리 업체들은 인도네시아산 갈치에 눈을 돌렸습니다.

[설봉석/이마트 수산물 담당]
"세네갈 갈치의 냉동상품 재고가 많이 소진됐습니다. 인도네시아산 갈치는 세네갈 갈치에 비해서 가격도 20% 저렴한 편입니다."

홍어 하면 칠레산이었지만, 그것도 점차 값싼 미국산으로 대체되고 있습니다.

인도산 병어, 모리타니아산 문어, 아르헨티나산 새우까지.

우리나라가 수산물을 수입해오는 국가가 늘면서 올해 국내 대형마트의 수입 수산물 판매 비중은 수산물 매출의 절반을 넘어설 전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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