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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플러스] 빈곤과 고독으로 벼랑 끝에 선 노인

엄기영 기사입력 2015-12-11 20:29 최종수정 2015-12-11 2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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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꺼내기 부끄러운 이야기입니다마는 우리나라 노인 빈곤율은 경제협력개발기구 OECD 국가 가운데 1위입니다.

노인 절반이 빈곤에 허덕이고 있습니다. 게다가 노인자살률 역시 1위입니다.

하루에 10명 정도 스스로 목숨을 끊고 있다는데요.

오늘 뉴스 플러스에서는 이 빈곤과 외로움 때문에 극단적 선택으로 내몰리는 노인들의 실태를 들여다봤습니다.

엄기영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충남 청양의 한 농촌마을.

해질 무렵 굴뚝에서 흰 연기가 피어오릅니다.

평화로운 농촌의 모습과 달리 최근 마을에서는 노인들의 죽음이 잇따랐습니다.

지난 10월 당뇨를 앓던 60대 노인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혼자 살면서도, 자식들에게 부담 주기 싫다는 말을 남겼습니다.

[이웃주민]
"요새 돌아가시는 분들 자기 명으로 돌아가시는 분 거의 없더라고, 농약이라도 마시고 돌아가셨단 소리가 많이 들리지."

이 마을에서 10분 거리에 있는 아파트에서도 80대 독거노인이 숨져 있는 것을 사회복지사가
뒤늦게 발견했습니다.

[아파트 주민]
"애들이 왔다갔다도 안 하고 하니까 끈으로, 고려장이 별거 아니지요. 그렇게 하는 거죠."

청양군 전체의 인구는 3만여 명, 작년에만 15명의 노인이 스스로 세상을 등졌습니다.

교육과 직업을 찾아 자식들이 도시로 떠나며 대부분 버려지듯 홀로 남겨진 노인들이었습니다.

지난 한 해 동안 전국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은 노인은 3천 5백 명, 충청남도가 가장 많았고, 강원도와 충청북도 같은 농촌 지역의 노인 자살이 두드러졌습니다.

지난달 말 대구에서 숨진 지 두 달 만에 발견된 60대 독거노인처럼 혼자 남겨졌다 숨지는 고독사 노인도 수 백 명에 이릅니다.

"지난 5년간 자살한 노인은 2만 명, 하루 11명꼴입니다. 방치돼 숨지는 노인도 상당수입니다. 해법은 없는 걸까요."

정부가 다음 주부터 도입하는 '복지 사각지대 발굴' 시스템의 핵심은 죽음에 내몰린 위험군을 찾는 겁니다.

전기료 체납이나 자살 위험 등 20여 개 지표를 분석해, 자살이나 고독사의 가능성이 높은 독거 노인을 찾아갑니다.

"할머니"

80대인 이 노인은 기초생활수급자가 아니지만 건강보험료가 체납됐고 과거 자살 시도가 알려져 집중 관리를 받게 됐습니다.

[80대 독거 노인]
"내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잠을 자요. 혼자 사는 사람은 혼자 죽기 마련이지, 유언을 남기고 죽겠는가."

[이진영/사회복지공무원]
"건강보험료 면제서비스와 의료비 지원사업을 신청해드렸습니다."

경기도 수원시에서는 동네 사정을 잘 아는 약사와 의사, 경로당 노인들이 위험에 빠진 노인들을 찾아내는데 참가하면서 자살률이 절반으로 떨어지기도 했습니다.

[손상준/아주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늙었다고 필요 없다. 관심 가지지 않아도 된다는 분들 많았어요. 남 이야기가 아니고요. 나의 가족이야기고 나 스스로 곧 늙을 거고."

현재 전국의 독거노인은 140만 명에 이릅니다.

MBC뉴스 엄기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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