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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뢰선 '싹둑' 절도 비상… 아파트 낙뢰 무방비

피뢰선 '싹둑' 절도 비상… 아파트 낙뢰 무방비
입력 2015-07-18 07:49 | 수정 2015-07-18 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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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고층 건물에는 낙뢰 피해를 막기 위해 피뢰침 말고도, 피뢰선이라는 것을 설치해 놓는데요.

    그런데 이 피뢰선들을 싹둑 잘라가는 절도범들이 극성입니다.

    정동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경기도 분당의 한 아파트 단지입니다.

    20층이 넘는 아파트 옥상에 올라가 봤습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난간을 따라 설치돼 있는, 번개 피해를 막기 위한 피뢰선이 흔적도 없이 사라졌습니다.

    [관리사무소 직원]
    "만날 보던 게 여기 선이 있었는데…. 없네. 이상하다…."

    취재진이 확인해보니 분당 지역 8개 아파트 단지 30개 동에 설치됐던 피뢰선이 모두 사라졌습니다.

    하필 번개를 동반한 폭우가 예상되는 장마철을 앞두고 벌어진 황당한 절도에 주민들은 할 말을 잃었습니다.

    [아파트 주민]
    "나쁜 정도가 아니죠. 그건 악질이지. 귀중품 훔쳐가는 것보다 더…."

    범인을 잡기 위해 주민들은 지난 한 달간의 CCTV를 모두 확인했습니다.

    케이블TV 설치기사 복장을 한 남성 2명이 아파트로 들어와 꼭대기층에서 내립니다.

    30분이 지난 뒤 묵직해진 가방을 들고 다시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와 사라집니다.

    옥상에 있는 피뢰선을 죄다 절단기로 동강 내 가방에 숨겨 달아난 겁니다.

    [조성현/한국전기안전공사]
    "(피뢰선이 없으면) 직격뢰(직접 낙뢰)를 맞았을 때 건물이 파손되거나 건물 내에 있는 전자 기계들이 손상될 우려가 있죠."

    경찰은 용의자 한 명을 체포하고 다른 한 명을 쫓고 있습니다.

    또 피뢰선이 없어졌는데도 주민들이 이를 모르고 있는 경우도 상당수 있을 것으로 보고, 점검을 당부했습니다.

    MBC뉴스 정동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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