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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투데이] 인터넷 중고장터 사기범죄와 예방

[이슈 투데이] 인터넷 중고장터 사기범죄와 예방
입력 2015-07-20 07:52 | 수정 2015-07-20 0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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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상현 앵커 ▶

    오늘 이슈투데이에서는 인터넷 중고 장터에서 벌어지는 사기 범죄와 예방법에 대해 짚어봅니다.

    필요한 물건을 저렴한 가격에 살 수 있는 중고 제품 시장이 매년 성장하고 있습니다.

    유통 업계에서는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합쳐 시장 규모가 18조 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중고 거래는 온라인 상에서 더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는데요.

    국내 최대 중고 거래 사이트인 '중고나라'의 경우, 회원 수가 1천3백만 명을 넘어섰습니다.

    이처럼 시장 규모가 커지면서 중고 제품 판매를 가장한 사기 범죄도 속출하고 있습니다.

    먼저, 나세웅 기자가 최근 발생한 사기 사건들을 정리했습니다.

    ◀ 리포트 ▶

    지난 4월 유명 중고 거래 사이트에, 쓰던 고급 커피머신을 판다는 글이 올라왔습니다.

    30살 조 모 씨는 시세보다 싼 가격에, 물건을 선점하려고 480만 원을 입금했지만 상대는 돈만 받아 챙긴 뒤 연락을 끊었습니다.

    같은 식으로 휴대전화, 골프채 등 갖가지 물건을 팔겠는 글을 보고, 두 달 동안 470명이 2억 3천만 원을 입금했지만 물건을 받지 못했습니다.

    21살 김 모 씨 등 20여 명이 있지도 않은 물건을 팔겠다며 가짜 사진이 담긴 글로 속인 겁니다.

    [중고 거래 사기 피해자]
    "싸게 올라오면 빨리 팔리는 걸 알기 때문에 믿고 바로 송금을 급하게 해버린 거죠."

    지난주에는 같은 중고 거래 사이트에서 유아용품을 판매할 것처럼 속여 1천여만 원을 받아 챙긴 20대 남성이 경찰에 구속됐습니다.

    조사 결과 26살 송 모 씨는 자신의 아이가 쓰던 기저귀와 유모차라며 엄마 행세를 하면서, 피해자들을 속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MBC뉴스 나세웅입니다.

    ◀ 이상현 앵커 ▶

    박창현 아나운서와 인터넷 중고 장터 사기 범죄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박창현 아나운서, 이런 사기 범죄가 얼마나 일어나고 있습니까?

    ◀ 박창현 아나운서 ▶

    네, 중고 제품 관련 사기는 인터넷에서 이뤄지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올 상반기에만 4만 건이 넘는 사기가 발생했는데요.

    이 중 70% 이상이 특정 인터넷 중고 거래 사이트 두 곳에 몰린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회원 수가 많은 곳에 범죄가 몰리고 있는 겁니다.

    인터넷 사기 적발 건수는 매년 늘고 있는데요.

    인터넷 중고 거래에 대해 시민들은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들어봤습니다.

    ◀ 리포트 ▶

    [임국빈]
    "우선 장점은 좋은 물건을 싸게 구입할 수 있고요. 택배나 이런 것이 불안하면 직접 직거래를 통해서 구매할 수 있으니까…."

    [강원석]
    "물건에 대한 믿음이 없고, 혹시나 그 물건이 하자가 있지는 않을까? 또 A/S나 변상을 받을 수 있을까? 사람과 사람 간에 믿음이 없기 때문에 사용하지 않고 있습니다."

    [기선경]
    "운동화를 샀었는데요. 한 켤레 샀는데 사진상에 나와 있지 않던 부분에 조그맣게 흠집도 나 있었고 헤져있더라고요. 만나서 환불을 한다든지 교환을 한다든지 교환 자체도 안 되잖아요."

    ◀ 이상현 앵커 ▶

    중고 거래를 통해 아직 멀쩡한 제품을 새 제품보다 훨씬 저렴한 가격에 살 수 있는 장점이 크긴 한데.

    박창현 아나운서! 중고 거래 사기도 여러 가지 유형이 있다면서요?

    ◀ 박창현 아나운서 ▶

    네, 일단 가장 흔한 방식이 물건을 판다며 돈을 입금받은 뒤에 연락을 끊는 것입니다.

    대포 통장이나 대포폰을 이용해 거래하는 경우가 많아 추적이 쉽지 않죠.

    또, 직접 만나서 물건을 팔겠다고 한 뒤 인적이 드문 곳으로 유인해 폭행하고 돈을 빼앗아 달아나기도 하고 역으로, 물건을 사겠다고 불러낸 뒤 돈을 주지 않고 물건만 빼앗아 달아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 외 돈을 받고 물건을 보내주긴 보내주는데 고장 나거나 부서진 물건을 보내는 사례도 적지 않고, 전자 제품의 경우 직접 만나 거래를 하더라도 배터리가 방전됐다는 식으로 둘러대며 사기를 칠 경우 넘어가는 수가 있습니다.

    일부 사기범의 경우에는 실제 영업 중인 매장의 사진과 주소까지 도용해 범행을 저지르는 경우도 있다고 하는데요.

    관련 보도 보시죠.

    ◀ 리포트 ▶

    포장도 뜯지 않은 휴대폰을 시가보다 최고 40만 원이나 싸게 판다는 한 중고품 거래 사이트.

    휴대폰 가게 상호와 주소, 사진까지 공개되자 삽시간에 조회 수만 수천 건을 기록했습니다.

    하지만, 모두 가짜였습니다.

    김 모 씨는 최신 아이폰을 구하려고 75만 원을 송금했다가 돈만 날렸습니다.

    [사기 피해자]
    "(지도 검색으로) 그 업체 사진을 보게 되면 (실제로 존재해서 휴대폰을) 특가로 밀어내는가보다 생각을 한 거죠."

    누군가 실제 휴대폰 가게의 상호와 주소를 도용하고, 인터넷에 떠도는 매장 사진까지 합쳐 그럴싸하게 올려놓은 것입니다.

    ◀ 이상현 앵커 ▶

    중고 장터에 나온 제품을 거래할 때 사기당하지 않도록 정말 주의를 해야겠는데요.

    피해를 막을 수 있는 제도나 서비스 같은 건 없나요?

    ◀ 박창현 아나운서 ▶

    예 있습니다.

    '에스크로'라는 서비스를 이용하는 건데요.

    구매자가 보낸 돈을 맡아두었다가 물건을 받은 사실이 확인되면 판매자에게 돈을 보내주는 서비습니다.

    에스크로 업체마다 차이는 있지만, 실시간 계좌이체를 했을 때 10만 원짜리 물건이라면 3천 원 정도의 수수료가 부과됩니다.

    또, 가급적 직접 만나서 거래하되 여성 혼자 나가는 건 피해야 하고 인적이 드문 곳에서 만나자고 할 경우 조심하는 게 좋습니다.

    그 외 '경찰청 사이버캅' 앱을 설치하시면 사기 범죄에 연루된 전화번호로 문자나 전화가 오면 무료로 알려주는 서비스가 제공됩니다.

    사기범 정보를 알려주는 민간 앱도 개발돼 실제 범인 검거로도 이어지고 있다는데요.

    관련 보도 보시죠.

    ◀ 리포트 ▶

    최근에는 사기 전력이 있는 사람의 휴대전화 번호를 식별해주는 애플리케이션까지 개발됐습니다.

    [주만우/앱 개발업체 관계자]
    "서비스를 개발했던 사람도 스팸 전화에 당했던 사람이고, 더 이상 이런 일들이 있으면 안된다는 생각에 서비스를 기획하게 된 거죠."

    여러 차례 사기를 저질렀던 27살 김 모 씨가 인터넷 사이트로 거래를 하려다 이 앱을 설치한 상대방 전화기에 사기 전력이 뜨면서 경찰에 붙잡히기도 했습니다.

    ◀ 이상현 앵커 ▶

    인터넷 사기가 계속 늘자 경찰은 인터넷 사기 범죄를 5대 악성 사이버 범죄로 규정하고, 올 연말까지 특별 단속을 벌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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