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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충 '꽃매미' 천적 찾았다… 토종벌로 농가 피해 방지

해충 '꽃매미' 천적 찾았다… 토종벌로 농가 피해 방지
입력 2015-07-23 07:52 | 수정 2015-07-23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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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여름과일을 갉아먹어 우리 농가에 큰 피해를 주고 있는 외국산 해충 꽃매미.

    마땅한 퇴치법이 없어 골머리를 앓아왔는데, 이 꽃매미의 천적인 토종벌이 자연서식 중인 것으로 확인돼, 농가들의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박성원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잿빛 날개에 검은 점, 무채색 겉모습과 달리 날개를 펴면 울긋불긋한 붉은 점과 함께 화려한 식성을 드러냅니다.

    과일과 나무 수액을 닥치는 대로 빨아먹는 이 꽃매미는 10년 전 중국에서 유입된 것으로 추정되는데, 해마다 여의도 4배 크기의 과수농가와 산림에 피해를 입혀왔습니다.

    마땅한 천적이 없는데다 번식도 빨라 농가의 골칫거립니다.

    하지만 국내 환경연구팀이 오랜 추적 끝에 꽃매미의 천적을 찾아냈습니다.

    몸길이 2.5mm의, '꽃매미 벼룩좀벌'입니다.

    이 벌은 특이하게도 꽃매미의 알집에 자신의 산란관을 꽂아 알을 낳는데 부화가 빠른 벌의 유충이 먼저 알에서 깨어나 꽃매미알 속의 영양분을 다 먹어치우는 겁니다.

    일종의 기생곤충인 건데, 특히 꽃매미와 번식시기가 겹치고 알의 크기도 꽃매미벼룩좀벌의 유충이 서식하기 좋은 크기여서 천적이 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김기경 연구사/국립생물자원관]
    "실험실에서 (꽃매미를) 증식을 시켜봤습니다. (꽃매미 알집에서 )일부는 꽃매미가 나오고 일부는 벼룩좀벌이 나왔습니다."

    연구팀은 최근 꽃매미벼룩좀벌이 서울 탄천 주변과 경기도 하남에서 자생 서식하고 있는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환경부와 농업과학원은 꽃매미벼룩좀벌을 대량 번식시킨 뒤 농가에 보급해 피해를 줄이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습니다.

    MBC뉴스 박성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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