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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되면 다시 보자" 너무나 짧았던 가족과의 3일

"통일되면 다시 보자" 너무나 짧았던 가족과의 3일
입력 2015-10-23 08:00 | 수정 2015-10-23 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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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제20차 이산가족 상봉 첫 번째 행사가 어제 눈물 속에 마무리됐습니다.

    ◀ 앵커 ▶

    60여 년이 지나 잠시나마 함께 했던 가족들은 다시 남으로, 북으로 흩어졌습니다.

    보도에 장승철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세 살배기 딸을 두고 북으로 갔던 아버지는 이별을 앞두고 기약없는 재회를 다짐해봅니다.

    [리흥종(88)/북한측 상봉자]
    "일의 광장에서 또 만나자. 마음을 든든하게 먹어."

    서로의 눈물을 닦아주던 손수건까지도 건네고,

    [이정숙(68)/리흥종 씨 딸]
    "이 수건, 아버지하고 저하고 하나씩 나눠 갖는 거니까 이거 항상 쥐고 계세요. 아버지 울지마요."

    마지막 순간, 큰 절로 아버지의 건강을 기원합니다.

    "만수무강하세요."

    65년 만에 누나를 만난 남동생들은 서울 집으로 같이 가자며 이뤄질 수 없는 고집도 부려봅니다.

    [박용득(81)/북한측 누나 상봉]
    "같이 왜 못가게 해주냐고, (가족인데) 같이 왜 못 가!"

    어쩌면 이젠 눈물도 말랐을 부부.

    다신 볼 수 없다는 생각에, 아내는 남편의 옷매무새를 챙겨주고, 물 한 잔을 나눠 마시며 메어지는 가슴을 달래 봅니다.

    하지만, 영원히 오지 않길 바랐던 작별의 순간은 야속하게도 찾아왔습니다.

    "우리 다시 만날 때까지 모두 건강하시기 바랍니다. 이상으로 작별상봉을 마치겠습니다."

    아버지를, 형님을 태운 버스 유리창은 65년 기다림 뒤 짧은 만남 만큼이나 좁았습니다.

    "이거 열어라, 이거 열어라."

    좁은 창문 새로 손을 맞잡으며 마지막까지 혈육의 체온을 느낍니다.

    "건강하세요."
    "수현아 수현아"

    출발하는 버스에 탄 가족도, 남겨진 가족도 끝까지 서로에게서 눈을 떼지 못합니다.

    떠나가는 오빠를 바라보는 여동생의 눈물은 멈출 줄 모릅니다.

    "우리 오빠…."
    "금방 와, 금방 올 거야. 내가 모시고 올게."

    남과 북의 가족들은 금강산에 눈물만을 남긴 채 다시 헤어졌습니다.

    MBC뉴스 장승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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