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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실보다 더러워" 유아 이용시설 세균 '득실'

"화장실보다 더러워" 유아 이용시설 세균 '득실'
입력 2015-10-26 07:51 | 수정 2015-10-26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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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아이들 데리고 외식하실 때 실내 놀이터나 수유실 같은 편의시설이 있으면 많이 도움이 되죠.

    이런 곳은 과연 깨끗할까 불안하기도 한 데요.

    서유정 기자가 오염도를 직접 측정해 봤습니다.

    ◀ 리포트 ▶

    경기도의 한 실내 놀이터.

    아이들과 함께 다양한 놀이를 즐기며 식사까지 할 수 있어 부모들 사이에서 인기입니다.

    [박초희]
    "애기들도 잘 노니까, 편하게 쉬거나 밥도 잘 먹을 수 있게, 그래서 많이 가는 것 같아요"

    하지만 놀이 시설과 식사 공간이 함께 있다 보니 먼지나, 세균 오염에 대한 걱정이 늘 뒤따르고 있습니다.

    세균오염 측정기로 아이들이 사용하는 그릇과 숟가락의 오염도를 측정해봤습니다.

    그릇의 오염도는 1천747RLU로 그릇 오염 기준치를 무려 8배 이상 넘었고, 입 안에 직접 닿는 숟가락도 239RLU로 오염도 '부적합' 판정을 받았습니다.

    놀이터의 장난감은 어떨까?

    아이들이 입으로 물어 뜯은 자국이 선명한 모형 과일에서는 5천131RLU, 면봉에 먼지가 묻어날 정도로 지저분한 주방 놀이 기구에서는 4천495RLU의 오염도가 측정돼 모두 화장실 변기보다 6배 이상 더러운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최인선]
    "상당히 아이 키우는 입장에서는 황당하고요, 아이들이 손으로 만지고 입으로 넣고 그런 건데 화장실보다 더럽다고 하는 건 상상할 수 없는…"

    한 놀이시설의 수유실입니다.

    소파에는 머리카락이 붙어있고, 아이들을 맨살로 눕히는 침대는 알 수 없는 얼룩과 먼지가 묻어있습니다.

    오염도 역시 7천 RLU 이상으로 싱크대 바닥의 세균 오염 허용치를 14배나 웃도는 수준. 경기도 한 마트의 수유실에서는 진드기까지 검출됐습니다.

    [마트 관계자]
    (이게 조금 지저분하게 나온 이유가 뭔가요?)
    "시트 같은 건 주 1회 세탁을 진행하고 있거든요, 매일 매일은 세탁이 조금 힘들죠."

    또 다른 대형식당에서도 아기 전용 의자와 식당 한켠에 마련돼 있는 놀이용 펀치 기구에서 각각 5천RLU이상의 오염도가 측정됐습니다.

    [김동수/신촌세브란스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
    "다양한 감염원들이 얼마든지 노출이 될 수 있는 그런 상황이 벌어지는 거죠. 접촉에 의해서 옮겨질 수도 있고 단순 포진바이러스 이런 거죠. 입술에 물집이 생기고 이런 것들…"

    전문가들은 다중이 이용하는 시설과 도구는 하루 한번 이상 소독을 실시하지 않으면 눈에 보이지 않는 심각한 위험이 될 수 있다고, 철저한 관리를 당부했습니다.

    MBC뉴스 서유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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