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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브닝 이슈] 북한 장거리 미사일 발사 예고

[이브닝 이슈] 북한 장거리 미사일 발사 예고
입력 2016-02-03 17:28 | 수정 2016-02-03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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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뉴스 앞부분에서 저희가 전해드린 것처럼 북한이 4차 핵실험을 한 지 불과 한 달여 만에 이번에는 장거리 로켓을 발사하겠다고 나섰습니다.

    위성 영상을 통해 북한 동창리에 있는 미사일 기지 준비 상황을 살펴보겠습니다.

    함께 보시죠.

    ◀ 리포트 ▶

    평안북도 동창리 미사일 기지엔 67m 높이의 발사대가 완성돼 있습니다.

    발사대 크레인타워를 비롯해 발사 준비를 위한 주요 작업이 진행되는 곳에는 모두 가림막이 설치돼 한미 위성의 감시 사각 시간을 틈타 로켓 조립이 끝났을 것이란 분석입니다.

    동창리 발사장 동쪽으론 미사일 추진체를 조립하는 용도로 쓰였을 것으로 보이는 대형 건물이 들어섰습니다.

    건물 바로 앞에는 이동식 구조물과 발사대로 향하는 레일까지 설치돼 신속한 조립이 가능하도록 했습니다.

    평양에서 화물열차로 미사일 추진체를 옮겨왔던 은하 3호 때와 달리, 동창리에서 미사일 추진체를 조립해 곧바로 발사대에 세울 수 있다는 의밉니다.

    또 발사대 남쪽엔 2개의 로켓 연료와 산화제 저장 시설도 포착됐는데 발사대까지 파이프가 연결됐을 경우 연료 주입시간은 훨씬 단축될 수 있습니다.

    발사대 주변은 물론 위성통제소나 귀빈용 건물 주변의 제설작업이 이뤄진 것도 위성사진에 포착되는 등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는 사실상 초읽기 단계라는 게 군 당국의 분석입니다.

    ◀ 앵커 ▶

    들으신 것처럼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가 임박했다는 징후가 포착되고 있는 상황인데요.

    이번에는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 수준은 어디까지 왔는지 알아보겠습니다.

    나경철 아나운서가 전해드립니다.

    ◀ 나경철 아나운서 ▶

    여기 지도를 보시면, 북한은 장거리 로켓 발사 기지를 함경북도 무수단리와 평안북도 동창리, 이 두 곳에 갖고 있습니다.

    이번에 미사일 발사 움직임이 포착된 곳은 지난 2012년 은하 3호를 발사했던 동창리 기지인데요.

    북한은 은하 3호를 발사하는 데 성공한 뒤 발사장 증축에 들어갔습니다.

    4년 전 50미터였던 발사대의 높이는 67미터로 17미터나 높아졌는데요.

    발사대의 높이가 높아졌다는 건 로켓의 크기가 더 커졌다는 의미이고, 그만큼 날아가는 사거리 또한 더 늘어난다는 얘기입니다.

    은하 3호의 사거리가 만km 정도였는데, 이번에 실험할 미사일은 만 3천km 정도 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추정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되면 미국 동부지역까지 미국 전역이 타격권에 들어오게 됩니다.

    이번에는 북한의 지금까지의 장거리 로켓 개발 상황을 살펴보겠습니다.

    북한은 지금까지 모두 다섯 차례에 걸쳐 장거리 로켓을 발사했는데요.

    지난 1998년 8월 31일, 북한은 처음으로 함경북도 무수단리 발사장에서 '대포동 1호'를 발사했습니다.

    그리고 2006년 7월, 북한은 역시 무수단리 발사장에서 두 번째 장거리 미사일인 '대포동 2호'를 발사했는데 공중에서 폭발했습니다.

    2009년 4월엔 세 번째 장거리 미사일인 '은하 2호'를 발사했는데, 이때 은하 2호의 2단계 추진체가 3천여 킬로미터 날아가 태평양에 떨어졌습니다.

    그리고 2012년 4월, 네 번째 장거리 미사일 '은하 3호'를 발사했지만 75초 만에 공중 폭발하면서 실패했습니다.

    같은 해 12월, 북한은 다섯 번째 장거리 미사일인 '은하 3호 2호기'를 발사해 위성 궤도 진입에 성공했습니다.

    당시 상황을 영상으로 확인해 보겠습니다.

    ◀ 리포트 ▶

    지난 1998년 8월, 북한은 장거리 탄도미사일 '대포동 1호'를 발사합니다.

    일본 북부상공을 통과해 1,600킬로미터를 날아가자 일본 열도가 술렁였고, 북한의 탄도미사일 기술은 새삼 주목을 받았습니다.

    2006년 7월, 방코델타아시아에 예치된 북한자금 동결문제로 시끄러울 무렵 대포동 2호가 발사됩니다.

    엔진 결함으로 7분 정도밖에 날지 못했지만, 중국까지 찬성표를 던지며 유엔 안보리 결의안이 통과됐습니다.

    [북한 외무성 성명 보도(2006.7)]
    "오직 힘이 있어야 정의를 수호할 수 있게 되어 있다. 유엔은 물론 그 누구도 우리를 지켜줄 수 없다."

    유엔 제재에 반발한 북한은 석 달 뒤 1차 핵실험을 강행했고, 벼랑 끝 전술 끝에 이듬해 2월, 미국과의 '테러 지원국 해제' 합의를 이끌어냅니다.

    ==============================

    북한은 '은하 3호 2호기'를 평안북도 동창리에서 발사했습니다.

    발사 당시에 중국 단둥 지역에서 촬영한 화면에 발사체가 수직으로 올라가는 모습이 보입니다.

    '은하 3호'의 1단계 추진체는 변산반도 서쪽 해상에 또 2단계 추진체는 필리핀 동쪽 해상에 떨어진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미국의 북미항공우주사령부는 "북한이 성공적으로 물체를 궤도에 진입시킨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습니다.

    [조선중앙방송(2012.12)
    "은하 3을 통한 광명성 3호 2호기 위성의 발사가 성공했습니다. 위성은 예정된 궤도에 진입했습니다."

    ◀ 나경철 아나운서 ▶

    이번에 북한이 장거리 로켓을 발사하면 여섯 번째 발사가 될 텐데요.

    사거리가 어느 정도 될 것인가가 주목됩니다.

    북한의 미사일 개발 수준이 어디까지 왔는지 관련 보도를 통해 살펴보겠습니다.

    ◀ 리포트 ▶

    1970년대 소련제 미사일을 분해하고 조립하는 역설계 과정을 거치면서 북한은 미사일 개발 기술을 쌓아갔습니다.

    사거리 300km의 스커드 미사일과 일본 본토를 타격할 수 있는 노동 미사일을 거쳐, 2000년대에는 괌까지 공격 가능한 무수단 미사일까지 개발했습니다.

    또 2006년부터는 대포동 2호를 시작으로 대륙 간 탄도미사일 ICBM 개발에 몰두하면서 2012년에 발사한 은하 3호는 미국 본토 중부지역까지 도달할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권용수/국방대 교수]
    "은하 3호보다는 큰 대용량의 로켓을 발사할 수 있는 능력을 확보한 것이 아닌가… 장거리 미사일 개발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것으로…."

    하지만 북한이 대기권 밖까지 나갔다가 다시 목표를 향해 비행하는 '대기권 재진입 기술'까지 보유했는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습니다.

    군과 정보당국은 "탄두 보호를 위해선 대기권 재진입이 결정적 기술"이라며 미국과 중국, 러시아 등 소수의 국가들만 확보한 상태라고 설명했습니다.

    북한은 지난해 10월 탄두 부분을 개량한 사거리 1만 2천km의 이동식 'KN-08 미사일'을 공개했습니다.

    또 최근에는 잠수함 발사 탄도미사일 SLBM 사출시험을 반복하는 등 미사일 개발에 몰두하고 있습니다.

    ◀ 나경철 아나운서 ▶

    그렇다면 이번에 발사하는 미사일의 궤적은 어떻게 될까요?

    NHK 등 일본 언론들은 북한이 국제해사기구에 보낸 통보문에 따라 동창리 기지에서 남서방향으로 발사해 1단 로켓이 서해에, 로켓의 첨단부는 제주도 남서부 해역에, 2단 로켓은 필리핀 주변 태평양에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일본 언론들은 로켓이 오키나와현 사키시마 섬 부근 상공도 통과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습니다.

    북한이 탄두에 탑재하는 물체의 중량도 주요 관심사인데요.

    북한이 4년 전 장거리 로켓 발사 당시 100㎏의 물체를 로켓에 탑재했지만, 전문가들은 이번에는 중량을 늘려 최대 500㎏의 물체를 실을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현재 북한이 핵탄두 소형화 능력을 갖췄는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리고 있지만, 핵탄두 소형화 기술을 발전시키고 있는 상황에서 북한의 핵위협이 한층 더 높아질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 앵커 ▶

    북한은 연초인 지난 1월 6일, 기습적으로 4차 핵실험을 실시했었죠.

    우리 정부는 대북 방송을 재개했고, 북한도 대남 전단 뭉치를 날리는 등 남북한 간 심리전도 심화되고 있습니다.

    보도 내용으로 확인해 보겠습니다.

    ◀ 리포트 ▶

    136일 동안 중단했던 대북 확성기 시설이 다시 가동됐습니다.

    대북 방송은 북한 장병과 주민들에게 전하는 인사로 시작됐습니다.

    "북한 동포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새해를 맞아 건강을 위해…"

    방송은 경기도 연천을 비롯해 최전방 군 부대 11곳에서 불규칙적으로 실시되고 있습니다.

    ==============================

    다가구 주택 옥상에 설치된 플라스틱 물탱크의 절반이 떨어져 나갔습니다.

    북한에서 날려보낸 대남전단 3만 장이 든 뭉치에 맞아 파손된 겁니다.

    [채필여/주민]
    "갑자기 '쾅'하는 소리가 나더라고…. 그래서 이건 비가 오거나 천둥소리인 줄 알았어요."

    물탱크를 부순 전단 뭉치는 1층 테라스로 떨어지면서 유리창까지 박살 냈습니다.

    지난달 14일에는 주차된 SUV 차량 위에 전단 뭉치가 떨어져 지붕에 구멍이 생겼고, 15일에는 자동차 검사소 방음벽이 찌그러지기도 했습니다.

    북한은 대형 풍선에 전단 뭉치를 매달아 날려보내고 있는데, 타이머 시간에 맞춰 자동 폭발해 공중에서 전단이 흩어져야 합니다.

    그런데 타이머 기폭장치가 조잡하게 만들어져 오작동을 일으키면서, 전단 뭉치가 터지지도 않고 그대로 떨어지고 있는 겁니다.

    ◀ 앵커 ▶

    북한의 잇따른 도발 움직임에 우리 정부도 사드 배치 가능성을 가시화하며 북한을 뺀 5자 회담을 제안하는 등 압박 수위를 높여가고 있습니다.

    함께 보시죠.

    ◀ 리포트 ▶

    정부는 북한의 핵과 미사일 위협에 대비하기 위해 모든 방안을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특히 국방부 김민석 대변인은 공식적으로 "주한미군에 사드가 배치된다면 우리 안보와 국방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

    박 대통령은 대북 정책의 원칙과 일관성을 강조했습니다.

    특히, 7년 넘게 열리지 못하고 있는 6자 회담의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을 뺀 5자회담을 강조했습니다.

    [박근혜 대통령]
    "6자회담만이 아니라 북한을 제외한 5자회담을 시도하는 등 다양하고 창의적인 접근 방법을 찾아야 할 것입니다."

    ◀ 앵커 ▶

    북한은 과거 장거리 미사일을 발사한 뒤 이어 핵실험을 감행하며 대외적인 위협과 충격을 극대화했는데요.

    6번째 미사일 발사를 공식 통보한 북한의 노림수는 뭘까요?

    전문가의 의견을 들어보겠습니다.

    ◀ 인터뷰 ▶
    [홍현익/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

    [Q.장거리 미사일 발사 예고의 의도는?]
    "김정일 생일 이전에 발사를 한다면 당 대회를 앞두고 국내정치로 활용하려는 즉, 강성대국의 위엄을 과시하려는 주민들에 대한 주민결속 전략이다 이렇게 볼 수 있겠고, 15일 이후에 계속 발사하려고 하는 동향을 보인다면 이건 다분히 안보리 제재의 수위를 낮추려고 하는 국제적인 행동이다 이렇게 보여집니다."

    [Q.핵실험 이후, 미사일 발사까지 이유는?]
    "핵실험 하는 것이 훨씬 중요하다. 전략적으로 중요한 의미를 갖고 있었기 때문에 핵실험을 먼저 했을 수 있고, 일단 핵실험을 하고 나서 국제 정세가 고강도 대북제재를 새롭게 이제 도출하려는 움직임이 파악되니까 이제는 '더 이상 잃을 게 없다.' 이런 각오로 또다시 장거리 미사일을 발사하려는 전략적 계산을 실행에 옮기고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이 됩니다."

    [Q.국제사회의 대북 제재 방향은?]
    "중국이 핵실험 이후에 미사일까지 발사해도 초강도 제재라고 하는 것이 합목적적이지 않다 이렇게 주장할 수도 있겠지만, 아무래도 중국이 입지가 굉장히 약해질 테고, 따라서 북한이 15일 이내에 미사일을 발사할 경우에는 안보리 제재 수위가 우리나 미국이 생각하는 것처럼 좀 강한 강도로 채택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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