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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브닝 이슈] OECD 회원국 중 '결핵' 발생률 1위, 예방법은?

[이브닝 이슈] OECD 회원국 중 '결핵' 발생률 1위, 예방법은?
입력 2016-03-24 17:40 | 수정 2016-03-24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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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3월 24일, 오늘은 정부가 정한 '결핵 예방의 날'입니다.

    결핵과 관련해서 우리나라는 아직까지도 후진국 양상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형편인데요.

    이 시간 그 실태를 알아보겠습니다.

    먼저 오늘 서울 청계천에서 열린 '결핵 예방 캠페인'을 함께 보겠습니다.

    ◀ 리포트 ▶

    흰색 운동화 위에 붉은 신발끈이 단단히 매어졌습니다.

    결핵의 상징인 '복십자' 마크로, 결핵퇴치를 위해 새로운 각오로 뛰겠다는 의미입니다.

    [홍혜숙/서울특별시 생활보건과장]
    "노인 계층, 그리고 또 청소년들 중에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결핵에 중점적으로 노력을 해서 조기 발견하고 예방할 수 있도록 선제적으로 대응을 할 거고요."

    시민들은 신나는 음악에 맞춰 기침 예절을 율동으로 익혀보기도 하고, 설명을 듣고 문제도 풀어보면서 결핵의 위험성과 예방법을 다시 한번 되새겼습니다.

    [문세희/32세]
    "결핵 하면 저는 크리스마스 실이 생각나더라고요. 손 씻기나 손 닦기나 이런 것 좀 주의하고 있고요."

    [박관호/34세]
    "오래돼서 사라진 질병으로 알고 있었는데 아직 한국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그 병 때문에 고통받는다는 얘기를 들어서 되게 충격을 받았고요."

    [손영필/36세]
    "결핵에 감염된 사람하고 신체적 접촉만으로도 감염이 되는 줄 알았는데 호흡기를 통해서 밀접하게 접촉을 해야지만 감염이 된다는 사실을 알게 됐고."

    ◀ 앵커 ▶

    오늘은 보신 것처럼 우리나라의 '결핵 예방의 날'이자 '세계 결핵의 날'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경제협력개발기구 즉 OECD 회원 국 가운데 우리나라에 결핵환자가 가장 많다는 사실, 알고 계셨습니까?

    한국이 어떻게 해서 불명예스러운 1위에 올랐는지, 유선경 아나운서의 설명을 들어보겠습니다.

    ◀ 유선경 아나운서 ▶

    결핵은 결핵균이 감염을 일으키는 병인데, 폐에 균이 가장 잘 침범하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결핵이라고 하면 폐결핵이 가장 많습니다.

    환자가 기침이나 재채기, 대화 등을 할 때 결핵균이 섞인침방울이나 가래방울이 공기 중을 떠돌아 다니다가 다른 사람의 폐 속에 들어가 전염이 되는데요.

    감염된다고 해서 모두 결핵에 걸리는 건 아닙니다.

    보통 접촉자의 30% 정도가 감염되고, 이 가운데 10%가 결핵환자가 되는데요.

    우리나라에서도 지난 3년간 3만 2천여 명이 결핵에 걸렸습니다.

    나머지 90%의 감염자는 다른 사람에게 전염시키지도 않고 평생 건강하게 지내는데요.

    우리나라는 전체 국민의 3분의 1이 잠재적 결핵균 보균자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결핵은 보통 인구 10만 명당 몇 명의 환자가 발생하는지 그 수를 따져 발생률을 조사하는데요.

    세계보건기구 WHO가 집계한 우리나라의 결핵 발생률은 지난 2014년, 인구 10만 명당 86명입니다.

    결핵발생률이 50명이 넘어서면 결핵 고위험국가로 분류되는데요.

    경제협력개발기구 OECD 국가들 중에서는 2위와 3위를 멀찌감치 따돌린 압도적인 1위입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결핵환자의 수가 감소추세라는 점인데요.

    결핵 발생률뿐만 아니라, 결핵에 걸린 환자의 수를 의미하는 결핵 유병률, 또 결핵 사망률 모두 1년 사이에 크게 떨어졌습니다.

    결핵의 주요 증상은 2주 이상의 기침과 발열, 수면 중 식은 땀, 또 체중 감소 등인데 예방접종만으로 결핵이 평생 예방되는 건 아니기 때문에 어렸을 때 흔히 BCG라고 하는 예방접종을 했더라도 조심을 해야 합니다.

    결핵에 대해 그 밖에 궁금한 점들을 전문의에게 물어봤습니다, 들어보시죠.

    ◀ 인터뷰 ▶

    [김희진/결핵연구원장]

    [Q. 우리나라에 결핵환자가 많은 이유는?]

    "결핵은 한 번 몸속에 균이 들어오면 일평생 남아있습니다. 예전에 1950년대에서 70년대 결핵이 심각했을 때 상당수의 인구가 이미 결핵에 감염이 되었습니다. 그분들이 다수 생존해 있으니까 계속 결핵이 많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Q. 결핵 치료 시 가장 중요한 점은?]

    "가장 중요한 건 치료가 끝날 때까지 규칙적으로 약을 복용하는 겁니다. 그런데 문제는 한 번 결핵에 걸리면 최소 6개월 이상은 약을 복용해야 됩니다. 그런데 6개월 이상 복용이 쉽지가 않죠. 한두 달 복용하면 몸이 좋아지니까 중단하는데 끝까지 잘 복용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

    ◀ 앵커 ▶

    그런데 최근 중,고등학교와 대학교에서 결핵환자가 집단으로 발생해 교육당국이 긴장하고 있습니다.

    상대적으로 건강한 10대와 20대에서도 결핵 환자가 많이 발생하고 있는 건데요.

    먼저 보도 내용을 함께 보겠습니다.

    ◀ 리포트 ▶

    인천의 한 중학교입니다.

    평일인데도 교실이 텅 비었습니다.

    법정 전염병인 결핵 환자가 잇따라 발생하자, 열흘간 휴교에 들어간 겁니다.

    3학년 한 학생이 결핵에 걸린 사실을 모른 채 5개월 동안 학교를 다녔는데, 그 사이 다른 학생들에게 전염된 겁니다.

    [이승철/질병관리본부 팀장]
    "결핵인지 모르는 상태에서 진단이 늦어졌고, 많은 결핵균들이 주변 학생들에게 전염된 것이 (가장 큰 원인입니다)."

    ==============================

    경남 창원의 한 중학교.

    3학년 한 반 학생 35명 가운데 33명이 결핵에 감염됐습니다.

    3명은 확진 판정을 받았고, 나머지 30명은 결핵균이 잠복된 감염자로 판정됐습니다.

    또 다른 반 학생 1명도 확진 판정을 받는 등 이 학교에만 모두 40여 명의 감염자가 발생했습니다.

    1명의 확진 환자에서 시작된 감염 사태가 넉 달 만에 확산된 겁니다.

    ==============================

    지난해 11월, 군 입대 신체검사를 받던 서울대 공대 대학원생 2명이 결핵 양성판정을 받았습니다.

    곧이어 로스쿨 학생이 추가로 확인되자 전체 공대생과 로스쿨 학생 2천4백 명이 결핵 검진을 받았습니다.

    학교 안에서 결핵 환자가 잇따르자 서울대는 올해 신입생부터 흉부촬영을 포함한 결핵 검진을 받도록 했습니다.

    [임춘수/서울대 보건진료소장]
    "학생들이 같이 모여서 생활하는 시간들이 많기 때문에, 한 학생이 결핵에 걸린 경우라면 많은 학우들에게 전파를 시킬 위험도가 있습니다."

    ◀ 유선경 아나운서 ▶

    이 표는 결핵에 걸린 환자의 수를 연령별로 나타낸 그래프입니다.

    일반적으로 나이가 많을수록 결핵에 더 잘 걸리는 걸 알 수 있는데요.

    특이한 건, 10대 후반부터 결핵 환자의 수가 갑자기 천 명대로 늘어나다, 가장 건강할 것 같은 20대가 30대에 비해 결핵환자가 더 많이 발생하고 있는 건데요.

    그렇다면 왜 이처럼 10대 후반부터 20대 청년층이 결핵에 취약한 걸까요?

    전문의에게 물어봤습니다.

    함께 보시죠.

    ◀ 인터뷰 ▶

    [Q. 10~ 20대가 결핵에 잘 걸리는 이유는?]

    [이승룡/고대 구로병원 호흡기내과 전문의]
    "젊은 사람이면 폐렴이나 이런 걸(결핵) 잘 안 걸린다고 생각하는데, 최근에는 젊은 사람들이 학업이라든지 취업과 같은 스트레스를 많이 받거든요. 그런 스트레스 관련해서 몸의 면역 기능에 이상이 오면서 이런 결핵이 많이 생깁니다. 특히 최근에는 고3 수험생이라든지, 아니면 취업을 앞둔 20대 젊은 남녀에서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돼 있고요. 특히 젊은 여성 중에서 최근에 다이어트 관련해서 무리하게 다이어트하고 나서 결핵에 걸려서 오시는 분들이 종종 있습니다."

    ◀ 앵커 ▶

    앞서 들으신 것처럼 우리나라에서 결핵 환자의 수가 전체적으로는 줄어드는 추세지만, 웬일인지 외국인 결핵환자가 늘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일부 외국인들이 난치성 결핵 치료비가 상대적으로 싼 우리나라에 '기획 입국'을 하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당국이 강도 높은 차단책을 내놨습니다.

    보도내용을 함께 보시죠.

    ◀ 리포트 ▶

    서울의 한 시립병원에서 격리 치료를 받고 있는 30대 베트남 결핵 환자입니다.

    [베트남인 결핵 환자]
    "가슴 부위가 많이 아프고, 숨을 쉬기 힘들죠."

    이 여성이 앓고 있는 결핵은 '다제내성 결핵'.

    가장 강한 약을 써도 치료가 되지 않아 '슈퍼결핵'으로 불립니다.

    [서해숙/서울시립 서북병원 진료부장]
    "(이들이) 국내에서 일을 하게 되면 다른 분들에 대해 충분한 감염력을 가지는 겁니다."

    국내 외국인 결핵환자 수는 지난 5년간 3배 이상 늘었고, 특히 '다제내성 결핵' 환자는 2014년 기준 101명으로 3년 사이 두 배 넘게 늘어났습니다.

    당국은 중국이나 몽골 등 18개 결핵 고위험국 외국인이 장기체류 비자를 신청할 경우 건강진단서를 반드시 제출하도록 했습니다.

    또 결핵이 확인된 외국인이 치료를 거부할 경우 체류기간 연장을 제한하거나 강제출국 조치를 취하기로 했습니다.

    ◀ 앵커 ▶

    결핵에 걸렸을 때 초기 증상은 기침과 재채기 등 감기와 비슷해서, 결핵에 걸렸다고 알아채기가 쉽지 않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 기간 동안에도 결핵균을 다른 사람에게 옮길 수 있기 때문에, 기침 예절을 평상시에 잘 숙지해서 실제로 지키는 게 중요한데요.

    이 내용은 나경철 아나운서가 전해드립니다.

    ◀ 나경철 아나운서 ▶

    무슨 질병이든 예방이 최선이죠.

    결핵을 예방하는 기침 예절,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기침이나 재채기를 할 때는 손이 아닌 '손수건'이나 '휴지' 등으로 입과 코를 막고 해야 합니다.

    손수건이나 휴지가 없다면 소매 위쪽으로 입과 코를 막고 해야 하는데요.

    기침을 한 뒤에는 흐르는 물에 비누로 손을 깨끗이 씻어야 합니다.

    앞서 보셨듯이 기침을 2주 이상 하면 반드시 결핵 검사를 받아봐야 하는데요.

    흉부 X선 검사와 가래검사를 거쳐 결핵인지 판정을 내리게 됩니다.

    하지만 결핵 환자라는 진단을 받더라도 2주 이상 약을 먹으면 전염성은 없어지고, 결핵은 호흡기로만 감염되기 때문에 환자가 썼던 물건을 만지거나 하는 것만으로는 감염이 되지 않으니 안심하셔도 됩니다.

    ◀ 앵커 ▶

    오늘 '결핵 예방의 날'을 맞아 정부가 검진 시스템을 강화하기로 했다는 소식입니다.

    앞서 10대 후반부터 결핵 환자가 급격히 늘어나는 걸 살펴봤는데요.

    내년부터는 고등학교 1학년생과 만 40세 모두를 대상으로 잠복 결핵 검진을 실시할 계획입니다.

    이 내용은 조윤미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 리포트 ▶

    정부는 현재 OECD국가 가운데 1위인 국내 결핵 발생률과 사망률을, 2025년까지 선진국 수준으로 낮추기로 했습니다.

    결핵 발생을 예방하기 위해 결핵 발병 전 단계인 잠복 결핵에 대한 적극적인 검진과 치료 정책을 도입하기로 한 겁니다.

    우선 결핵 발병 환자가 급격하게 증가하는 고교 1학년 학생과 만 40세 모두를 대상으로 내년부터 잠복 결핵 검진을 실시합니다.

    또, 유치원 등 영유아시설과 학교의 교직원, 의료기관이나 산후조리원 종사자 등에 결핵 검사를 의무화하고, 전염 우려가 높은 군부대에서의 결핵 발생 예방을 위해 징병 신체검사 시 잠복 결핵검진을 추가하기로 했습니다.

    이와 함께 정부는 이달부터 보건소에서 결핵과 잠복 결핵에 대한 검진과 치료를 무료로 제공하고, 오는 7월부터 모든 병의원에서 무료로 결핵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했습니다.

    MBC뉴스 조윤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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