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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브닝 이슈] 환절기 불청객, '황사'·'꽃가루' 공습

[이브닝 이슈] 환절기 불청객, '황사'·'꽃가루' 공습
입력 2016-03-29 17:28 | 수정 2016-03-29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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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오늘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미세먼지가 높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미세먼지 농도는 계속 짙어져 내일도 곳곳에 공기가 탁할 것으로 보이는데요.

    기상센터 연결합니다.

    이창민 캐스터, 전해 주시죠.

    ◀ 캐스터 ▶

    오후 들어서 남부지방의 미세먼지는 옅어졌습니다.

    바람이 점점 더 강해졌기 때문인데요.

    하지만 중부지방은 여전히 공기가 무척 탁합니다.

    미세먼지농도가 평소 2배에서 4배까지 치솟아 있습니다.

    화성의 경우는 274마이크로그램까지 올라있고요.

    그 밖의 춘천은 122, 서울도 100마이크로그램 안팎을 보이고 있습니다.

    당초 중부지방에 예상됐던 비는 비구름이 조금 더 북쪽으로 치우치면서 경기 북부와 영서 북부 일부 지방에만 내리겠습니다.

    비의 양이 워낙 적고 내리는 지역도 좁기 때문에 미세먼지를 해소하지는 못할 것으로 보이고요.

    내일도 수도권과 영서 등 중북부지방을 중심으로는 공기가 탁하겠습니다.

    다행히 오후부터는 충청도와 남부지방의 미세먼지는 해소될 것으로 보입니다.

    ◀ 앵커 ▶

    날도 이제 따뜻해져서 봄꽃 보러 나가고 싶은데, 황사나 미세먼지 때문에 외출하기 꺼려지는 분들 계시죠.

    중국에서 날아오는 흙먼지 바람인 '황사'의 영향은 아직까진 크지 않지만, 공장이나 자동차에서 나오는 오염물질인 '미세먼지'의 수치는 대기가 정체되면서 계속 올라가고 있다고 합니다.

    자세한 내용을 나경철 아나운서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 나경철 아나운서 ▶

    환경부가 운영하는 에어코리아 웹사이트에서 3월 한 달간 시도별 대기 질 측정정보를 확인해 봤습니다.

    그랬더니, 3월 들어 대기 중 미세먼지 농도가 세제곱미터 당 81마이크로그램이 넘는 '나쁨' 수준이었던 날이 서울 지역의 경우 6일이었고, 경기도가 8일, 충북이 5일 등으로 나타났습니다.

    하지만 이 수치는 하루 24시간 평균치이기 때문에, 실제 미세먼지가 '나쁨' 수준으로 치솟았던 날은 이보다 훨씬 많았습니다.

    오늘은 미세먼지보다 입자가 더 작은, 그러니까 머리카락 굵기의 약 40분의 1도 안 되는 초미세먼지도 전국 대부분의 지역에서 '나쁨' 수준을 기록하고 있는데요.

    3월 한 달간 경북과 인천, 충남 지역에서 초미세먼지가 '나쁨' 수준이었던 날이 많았습니다.

    대기 중 미세먼지가 많아지면 가장 먼저 걱정되는 게 바로 호흡기 질환이죠.

    미세먼지가 코나 기도에 붙어서 염증을 일으키게 되고, 바이러스를 걸러주는 몸의 면역 기능이 떨어져 호흡기병으로 이어지기 쉬운데요.

    임신부가 장기간 미세먼지에 노출되면 태아발달에도 치명적인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국립환경과학원이 산모와 영유아 7백여 명을 대상으로 5년 동안 추적관찰을 했는데요.

    임신 기간부터 출생 후 24개월까지 미세먼지가 많은 지역에서 생활한 영유아의 몸무게는 생후 12개월일 때 평균보다 360g이 적었고요.

    점점 그 차이가 벌어져서 60개월에는 1kg 넘게 차이가 났습니다.

    즉, 공기가 깨끗한 지역에서 태어나고 자란 아이보다 체중이 5%가량 적은 겁니다.

    미세먼지보다 입자가 더 작고, 또 중금속 함량이 높은 초미세먼지는 폐 속이나 혈액에 침투해 심혈관질환까지 일으킬 수 있는데요.

    관련 보도내용을 함께 보겠습니다.

    ◀ 리포트 ▶

    초미세먼지는 호흡기에 직접 영향을 미치고, 나아가 심장까지 멎게 할 수 있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서울대병원이 서울에서 발생한 '급성 심정지' 2만 1천여 건을 분석한 결과, 초미세먼지 농도가 10 높아질 때마다 '급성 심정지' 발생률은 1.3% 증가했습니다.

    특히 50㎍ 이상의 '초미세먼지 주의보'가 발령된 날에는 맑은 날보다 13% 높았습니다.

    '급성 심정지'는 갑자기 심장이 작동을 멈추는 증상으로 지난해 우리나라에서 3만 명이 숨졌고, 평소에 특별한 심장병 증상이 없어도 나타날 수 있습니다.

    [오세일/서울대병원 내과 교수]
    "(초미세먼지가) 허파로 들어가서 허파꽈리를 통해 혈액으로 흡수가 되고, 관상동맥에 혈전이 생겨서 혈관이 막히면 심장마비로 (이어집니다)."

    연구진은 초미세먼지 농도가 높은 당일보다 하루나 이틀 뒤에 급성심정지의 위험률이 더 높게 나타났고, 여성보다는 남성이, 또 당뇨나 고혈압 환자는 더 취약했다고 설명했습니다.

    ◀ 앵커 ▶

    미세먼지를 막기 위한 가장 간단하고도 또 효과적인 방법은 전용마스크를 착용하는 겁니다.

    시민들이 이런 부분에 대해 꼼꼼히 따져보지 않는다는 점을 노려, 가짜 황사 마스크를 만들어 판 업자들이 붙잡혔습니다.

    시민들의 마스크 착용 실태를 알아본 뒤에, 이 사건을 살펴보겠습니다.

    ◀ 인터뷰 ▶

    [Q. 미세먼지 많은 날, 어떤 마스크 쓰시나요?]

    [김수현/32세]
    "좀 불편하기도 하고, 미세먼지가 있다고는 생각은 하는데 체감이 딱 느껴지지는 않아서 답답해서 잘 안 쓰고 다니는 것 같아요."

    [이유림/19세]
    "그냥 시중에 파는 거라든지 집에 마스크가 있으면 그냥 있는 걸 끼게 되지 굳이 황사 마스크를 찾아서 끼는 경우는 없는 것 같아요."

    [김영애/60세]
    "식약처라든지 그런 표시, 유명업체 제품인지 확인은 안 하고요. 그냥 생김새 보고…."

    ◀ 리포트 ▶

    이런 허점을 노리고 일반 마스크를 황사나 스모그, 꽃가루 방지 기능이 있는 마스크인 것처럼 속여 판매한 업체들이 적발됐습니다.

    일부는 식약처 인증을 받은 보건용 마스크로 심지어 감염병 예방에 효과가 있는 제품으로 둔갑했습니다.

    서울시 특별사법경찰에 적발된 6개 업체가 최근 1년간 인터넷 쇼핑몰에서 판매한 마스크는 19만 개.

    메르스가 확산 된 지난해 유치원이나 병원 등으로 팔려나갔습니다.

    [박경오/서울시 민생사법경찰단 수사팀장]
    "이번에 적발된 업체들은 수입단가 10원짜리를 200원에서 800원씩 팔았고요."

    황사나 미세먼지 차단 효과는 거의 없고 그저 침이 튀는 걸 막는 수준이었습니다.

    ◀ 앵커 ▶

    미세먼지를 차단하는 보건용 마스크를 구입하실 때는 먼저 포장지에 '의약외품' 이라는 표기가 있는지 살펴보시고요.

    그다음 확인하실 게 이 숫자인데요.

    미세먼지 등 입자를 얼마나 차단하는지를 나타내는 숫자죠.

    KF80나 KF94이라고 적힌 이 공인마크를 확인하셔야 합니다.

    이런 표시가 없는 제품은 사실상 미세먼지 차단 효과가 거의 없어서 착용하나 마나 한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조국현 기자가 실험을 통해 직접 확인해 봤습니다.

    ◀ 리포트 ▶

    성산대교에서 바라본 여의도입니다.

    뿌연 대기 속에 3km 거리지만 건물의 윤곽만 보일 뿐입니다.

    회색빛에 완전히 갇힌 남산의 모습 역시 맑은 날과 큰 차이를 보입니다.

    출근길 마스크를 착용한 사람도 부쩍 늘었습니다.

    [류동현]
    "일반 마스크, 황사 마스크 따로 생각하지 않고 그냥 있는 걸 씁니다."

    방한용 일반 마스크와 황사 마스크에 미세먼지 입자를 통과시키는 실험을 해봤습니다.

    먼저 황사 마스크의 미세먼지 투과율은 2%.

    미세먼지 100개 중 98개를 차단시킨다는 얘깁니다.

    반면 일반 마스크는 77%를 기록했습니다.

    즉, 미세먼지 100개 중 80개 가까이는 그대로 호흡기로 들어간다는 겁니다.

    또 세탁을 한 황사마스크도 투과율은 54%로 급격히 떨어졌습니다.

    [이호선/마스크 제조사 연구원]
    "필터의 손상으로 인해서 세탁하는 경우 그 효율은 굉장히 많이 떨어집니다."

    50㎍ 이상의 '초미세먼지 주의보'가 발령된 날 급성심정지 발생률은 맑은 날보다 13% 높게 나타났는데, 필터 기능이 있는 마스크를 착용할 때 심혈관계 질환 발생 위험도는 22% 낮아지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황사 마스크를 쓸 땐 마스크 모서리를 피부에 밀착시켜야 틈으로 들어가는 미세먼지를 막을 수 있습니다.

    MBC뉴스 조국현입니다.

    ◀ 앵커 ▶

    미세먼지와 함께 대표적인 봄의 불청객으로 꼽히는 게 바로 '꽃가루'인데요.

    지난 20년 동안 봄철 꽃가루 농도가 5배 이상 진해졌고, 이 때문에 알레르기 환자도 함께 늘고 있습니다.

    보도 내용을 확인해 보겠습니다.

    ◀ 리포트 ▶

    서울의 한 주택가, 길바닥이 자작나무 꽃으로 뒤덮였습니다.

    바닥을 쓸기 무섭게 또 떨어지고, 주변에 꽃가루가 진동합니다.

    [임상호]
    "간지럽고 그렇죠. 그러니까 (마스크도) 먼지 나서 하고, 안 그러면 기침도 나고 간지럽고요."

    나무 아래에 차를 세워놨다가는 금세 꽃가루를 뒤집어쓰기 십상입니다.

    꽃가루가 늘면서 해마다 3월이면 알레르기성 비염 환자 수가 전달보다 배 이상 늘고, 국민 10명 중 1명이 꽃가루 알레르기로 불편을 겪고 있습니다.

    [오재원/한양대 의대 교수]
    "90년대 중반만 해도 알레르기 비염이라든지 이런 알레르기 질환이 15% 정도로 생각을 했는데, 최근에 그 조사에 의하면 25% 정도 알레르기 질환이 늘어나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 나경철 아나운서 ▶

    봄의 불청객인 이 꽃가루는 매년 2월 말 '측백나무'와 '노간주나무'를 시작으로 이맘때면 '자작나무'와 '오리나무' 또 '참나무'에서도 날립니다.

    가장 마지막으로 꽃가루를 날리는 게 바로 이 '소나무'인데요.

    그런데 최근 꽃가루가 과거에 비해 그 양이 많아졌다고 합니다.

    온난화로 꽃의 개화 기간이 더 길어졌기 때문인데요.

    한양대 의대 연구팀의 조사 결과를 보면 지난 1997년, 참나무의 꽃가루가 세제곱미터당 150개에서 450개 정도 관찰됐다면, 지난해에는 2천 개까지 관찰됐습니다.

    20년 사이 꽃가루 농도가 5배 이상 진해진 건데요.

    이처럼 꽃가루 농도가 올라간 건 공해에 강한 잡초류를 비롯해 거리의 수종이 다양해진데다, 황사와 미세먼지 영향도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 앵커 ▶

    전문의들은 하루 중 꽃가루가 가장 많이 날리는 새벽 6시부터 오전 10시까지는 야외활동을 삼가 할 것을 환자들에게 당부하고 있습니다.

    특히 어린 아이들의 경우, 알레르기성 비염이 축농증으로 발전하면 안면기형까지 오는 경우가 많아서 주의해야 한다고 합니다.

    보도내용을 함께 보시죠.

    ◀ 리포트 ▶

    직장인 전해석 씨는 평소 앓고 있던 알레르기성 비염이 나빠져 병원을 찾았습니다.

    잦은 봄나들이로 꽃가루를 자주 접하다 보니 증세가 심해진 겁니다.

    [전해석/알레르기성 비염 환자]
    "외출하고 돌아오면 코가 막히고 계속 재채기도 나고 콧물도 많이 나고 그러거든요."

    ==============================

    축농증 환자는 현재 580만 명 정도.

    환절기 3, 4월에 가장 많이 병원을 찾는데 30%가 9살 이하 어린이로 비중이 높습니다.

    면역력이 약해 감기에 잘 걸리는 어린이가 꽃가루가 날리는 봄에 알레르기성 비염까지 앓게 되면 대부분 축농증에 걸립니다.

    비염으로 코 주위 얼굴 뼛속에 있는 빈 공간인 부비동이 막히기 때문입니다.

    부비동 염증인 축농증은 초기엔 약물치료가 가능하지만, 오래 방치하면 염증이 눈 주변 뼈나 뇌막까지 번지기도 합니다.

    [최익수/일산백병원 이비인후과 교수]
    "(누런 콧물이) 3주 이상 지속되면, 반드시 약물치료를 고려해야 합니다."

    성장기 축농증이 심할 경우 치아 부정교합이나 안면 기형도 일으킨다는 보고가 있습니다.

    콧물이나 코막힘 증상이 나타나면 습도를 조절하고, 만성 축농증으로 악화 되기 전에 적극적 치료를 받는 게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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