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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브닝 이슈] '불의 고리' 지진 잇따라, 국내는 괜찮을까?

[이브닝 이슈] '불의 고리' 지진 잇따라, 국내는 괜찮을까?
입력 2016-04-18 17:28 | 수정 2016-04-18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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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이 시간에는 최근 세계 곳곳에서 잇따르고 있는 지진을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일본에 이어 어제는 에콰도르에서도 강진이 일어나 인명 피해가 계속해서 늘고 있다는 소식 앞서 전해드렸는데요.

    자세한 상황을 나경철 아나운서와 함께 정리해 보겠습니다.

    ◀ 나경철 아나운서 ▶

    일본을 비롯해 아래로는 뉴질랜드와 또 아메리카 대륙을 잇는 이 환태평양 조산대를 일명 '불의 고리'라고 하죠.

    전 세계에서 발생하는 지진의 8,90%가 이곳에서 일어나 이런 이름이 붙여졌는데요.

    최근 며칠 사이 이 '불의 고리' 지역에서 강진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먼저 지난 14일, 남태평양의 '바누아투 공화국'에서 규모 6.4의 강진이 발생했고, 같은 날 일본 구마모토현 근처에서는 규모 6.5의 강진이 일어났죠.

    다음 날, 필리핀 민다나오에서는 규모 5.9의 지진이 발생했고 그제 토요일에는 대만과 일본에서 또다시 지진이 발생했습니다.

    그런데 일본의 경우, 이 지진이 이틀 전 목요일에 발생한 지진보다 더 강력해 규모 7.3으로 조사됐습니다.

    이어 남미국가인 에콰도르에서도 규모 7 이상의 강진이 일어났는데요.

    지난 1979년 이후 가장 큰 규모인 7.8의 강진이 해안 지점을 강타하면서 국가 비상사태까지 선포됐습니다.

    불과 나흘 만에 '불의 고리' 지역 곳곳에서 이처럼 강진이 잇따라 발생한 겁니다.

    이 '불의 고리' 지역에서는 태평양 해저지각이 대륙 지각 아래로 1년에 약 8cm 정도씩 파고들고 있는데요.

    그동안 축적됐던 지진 에너지가 곳곳에서 분출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됩니다.

    일부 전문가들은 최근 잇따른 지진들이 초대형 지진의 전조일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는데요.

    5년 전 발생한 동일본 대지진, 기억하시죠?

    당시 동일본에서 대지진이 발생하기 전에 뉴질랜드에서 규모 6.3의 지진이 발생하는 등 이 '환태평양 조산대'에서 크고 작은 지진이 여러 차례 발생한바 있습니다.

    ◀ 앵커 ▶

    지난 나흘 동안 두 차례의 강진이 휩쓸고 간 일본 규슈 지역에서는 지금도 여진이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습니다.

    일본의 지진 피해 상황을 이번에는 유선경 아나운서와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 유선경 아나운서 ▶

    지진이 발생한 곳은 일본 규슈 지역의 구마모토 현입니다.

    지난 14일과 16일 2차례에 걸쳐 각각 규모 6.5 와 규모 7.3의 강진이 발생했는데요.

    유라시아판 지각 상부에서 단층이 수평으로 찢어지면서 발생했는데, 진원지가 지하 10km가량으로 얕아 피해가 매우 컸습니다.

    지금까지 40여 명이 숨지는 등 사상자가 3천 명이 넘는 것으로 집계됐고, 24만 명의 주민들에게는 피난 지시가 내려졌습니다.

    여진이 계속되면서 지금까지도 진도 1 이상의 지진이 5백 차례 넘게 이어지고 있는데요.

    그제엔 일본 구마모토현의 활화산인 아소산이 분화해 연기가 1백 미터 상공까지 치솟기도 했습니다.

    규슈는 여행객이 많이 찾는 지역으로 벳푸 지역에서는 한국인 여행객 2백여 명이 한 때 발이 묶였다 이송되는 등 고립 사고도 속출했습니다.

    영상, 함께 보시죠.

    ◀ 리포트 ▶

    규모 6.5의 강진이 평온하던 일본 열도 남쪽 구마모토 현을 뒤흔들었습니다.

    진도 7의 격렬한 진동은 땅으로 그대로 전달돼, 건물 수십 채가 무너져 내렸습니다.

    혼자 집 밖을 빠져나온 가족들은 할 말을 잊었고, 첫 지진과 같은 수준의 강력한 여진이 쉴새 없이 찾아오자 공포는 극에 달합니다.

    신칸센이 탈선했고, 주택가 곳곳에 화염이 피어오릅니다.

    ==============================

    평온하던 방송국 사무실이 격렬하게 흔들리기 시작합니다.

    10초 뒤 암흑천지로 변합니다.

    정신없이 찾아오는 여진에 수시로 생사를 확인하기 바쁩니다.

    ==============================

    산사태로 막혀버린 도로.

    소방대원들은 삽을 들고 밤길을 걸어 붕괴된 주택에 도착합니다.

    곧바로 매몰자 수색 작업이 시작됐지만.

    [기자]
    "지진이다! 지진이다!"

    밤새 끊이지 않는 여진으로 구조작업은 긴장감 속에 진행됐습니다.

    붕괴된 아파트에 밤새 갇혀 있던 60대 남성은 극적으로 구조돼 감격의 눈물을 흘렸고.

    "아빠! 다행이에요. 잘 견뎠어요."

    도로가 붕괴된 지역 주민 1천여 명은 자위대 헬기로, 산사태가 발생한 지역의 병원 환자 70여 명은 휠체어와 버스를 타고 피난길에 올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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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사태로 한쪽 면이 완전히 잘려나간 야산.

    아파트 옆으로 땅이 푹 꺼졌습니다.

    절벽이 된 주차장에는 승용차 한 대가 위태롭게 매달려 있습니다.

    지진 당시 달리다 멈췄던 자동차는 가까스로 화를 면했습니다.

    대규모 토사가 마을 한 블럭을 통째로 덮쳤고, 도로 가에 있던 주택은 꺼진 땅과 함께 산산조각이 났습니다.

    1층이 완전히 내려앉은 아파트는 자동차들을 종잇장처럼 눌렀습니다.

    길이 200미터의 아소대교는 뚝 끊어져 격류에 파묻혔고, 진로를 바꾼 계곡은 폭포로 바뀌어 도로 위에 격류를 쏟아내고 있습니다.

    문화재들도 지진을 피해가지 못했습니다.

    일본의 3대 누문 중 하나가 있는 아소 신사는 건물 대부분이 붕괴됐고, 구마모토성도 곳곳에 상처를 입었습니다.

    망연자실.

    넓은 공터는 대규모 피난처로 변했습니다.

    ◀ 앵커 ▶

    이번에는 에콰도르 상황을 알아보겠습니다.

    규모 7.8의 강진이 발생한 에콰도르에서는 사상자가 계속해서 늘고 있는데요.

    유선경 아나운서가 설명해드립니다.

    ◀ 유선경 아나운서 ▶

    에콰도르 현지시간으로 16일 오후 7시, 한국으로 어제 오전, 에콰도르의 수도 키토에서 북서쪽으로 170킬로미터 떨어진 태평양 해안지점에서 지진이 발생했습니다.

    인구 2백만 명이 사는 과야킬과 수도 키토에서 많은 건물이 무너지는 등 피해가 잇따랐는데요.

    현재까지 사망자가 270여 명, 부상자가 2천 5백여 명이 넘는 것으로 집계되고 있는데, 매몰자가 많아 사상자의 수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에콰도르 재난 당국은 쓰나미 위험성이 있다며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했는데요.

    어제 오전 본진 이후에 130여 차례의 여진이 이어졌고, 밤사이 1백여 명의 재소자가 탈옥하는 등 혼란이 계속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혼란에 빠진 에콰도르의 현지 상황을 영상으로 살펴보겠습니다.

    ◀ 리포트 ▶

    에콰도르 최대 도시인 '과야킬' 시의 한 대형마트.

    진열대가 좌우로 세차게 흔들리더니 전기가 갑자기 끊깁니다.

    떨어지는 건물 잔해를 피하기 위해 점원들이 바구니를 쓴 채 대피합니다.

    영화관에서도 지진에 놀란 관객들이 물밀듯이 빠져나옵니다.

    지진에 통째로 붕괴된 고가도로 밑에서 승용차 운전자가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도시 곳곳에서 건물들이 내려앉았고, 태평양 해안의 공항은 관제탑이 쓰러져 마비됐습니다.

    발전소는 멈췄고, 송유관도 폐쇄됐습니다.

    ◀ 앵커 ▶

    잇따른 지진 소식에 우리나라는 괜찮은 건가, 걱정하는 분도 계실 텐데요.

    국내 상황을 계속해서 나경철 아나운서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 나경철 아나운서 ▶

    일본에서 강진이 발생한 지난 14일부터 사흘간 국내에서도 진동을 느꼈다며 신고한 건수가 3천 9백 건에 달했습니다.

    지진이 발생한 구마모토현에서 320km가량 떨어진 부산 등에서는 진도 3가량의 진동이 발생하기도 했는데요.

    먼저 당시 상황을 영상으로 보겠습니다.

    ◀ 리포트 ▶

    경북 포항의 한 아파트입니다.

    갑자기 창문의 블라인드가 심하게 흔들립니다.

    거실 천장에 달린 샹들리에도 좌우로 움직입니다.

    "와 왜 이러냐, 와 장난 아니다 진짜."

    방에 있는 어항 물은 금방이라도 흘러넘칠 듯 요동칩니다.

    일본 강진의 진원지에서 300킬로미터 정도 떨어진 남부 지방까지 여파가 밀려왔습니다.

    특히 부산과 경남에서는 고층 건물과 창문이 흔들리는 진도 3의 진동이 10초 넘게 지속됐습니다.

    전남과 경북 일부 지역에서는 진도 2, 수도권 일부 지역에서도 진도 1의 흔들림이 느껴졌습니다.

    [조순남/부산]
    "살짝 어지럽기도 하면서…. 이게 지진이구나 하는 느낌이 와서 굉장히 공포스러웠어요."

    [119상황실]
    "흔들리는데 지진이 맞는지, 집 밖으로 나가야 하는지 신고자들이 많이 불안해했습니다."

    ◀ 앵커 ▶

    정부는 일본의 지진이 한반도에 미치는 직접적인 영향은 거의 없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일부 전문가들은 일본 지진의 여파로 한반도의 지진 활동이 활발해질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하고 있는데요.

    나경철 아나운서의 설명을 들어보겠습니다.

    ◀ 나경철 아나운서 ▶

    우리나라는 유라시아판 가장자리 내륙에 있어 지진 안전지대로 인식되어 왔습니다.

    하지만, 최근 지진 발생 횟수가 늘고 있는데요.

    지난 1990년대에는 연평균 26회가량 지진이 일어났지만, 지금은 연평균 50회가 넘게 지진이 발생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국민안전처는 기존 공공시설물의 내진 보강을 추진하고 있는데요.

    지난해 10월 기준으로 내진 보강을 마친 공공시설물은 전체의 42%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내진 보강이 미흡한 시설은 학교나 송유관 등으로 조사됐는데요.

    학교시설은 23%가량만이 내진 설계가 적용된 곳으로 나타났고, 송유관은 전체 5곳 중 단 한 곳도 내진 설계가 되지 않은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지진이 발생했을 때 어떤 상황인지 정확하게 아는 것이 중요할 텐데요.

    우리나라는 아직 지진 발생에 대한 알림 시스템이 제대로 마련되지 않았다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보도 영상 함께 보시죠.

    ◀ 리포트 ▶

    일본 지진 여파로 전국적으로 주민 신고가 3천 9백여 건이나 접수되는 동안, 알림 문자 등 주민들에게 어떤 상황이라는 것을 알려주는 기관은 없었습니다.

    [경남 진해 주민]
    "지진이 일어났을 때 빨리 문자나 TV 자막이 떴으면…."

    국민안전처에 따르면 현재 우리나라는 재난·재해 발생이 예상되거나 발생했을 때, 국민들에게 재난정보와 대처방법을 다양한 매체와 방법으로 전파하게 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긴급재난문자전송서비스에 태풍과 호우, 홍수, 대설 등의 상황에는 문자송출을 하도록 규정돼 있지만, 지진은 빠져 있습니다.

    국외 지진으로 인해 국내까지 영향을 받거나, 국내에서 지진이 발생해도 국민들은 긴급 알림 시스템을 받을 수 없는 상황인 겁니다.

    [국민안전처 관계자]
    "(불안) 논란의 소지도 있고 해서 지진 해일이 날 경우에는 긴급재난 문자 전송 서비스하는데요."

    게다가 국내 지진이 발생했을 경우 규모 3.5 이상 지진이 발생해야 국민안전처에서 각 방송사에 재난방송을 요청하는 정도만 마련돼 있는 상황이어서, 지진 예보 시스템을 구축한 일본과는 확연한 대비 차이를 보인다는 지적이 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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