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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와주세요" 세 차례 신고 뒤 숨진 채 발견

"도와주세요" 세 차례 신고 뒤 숨진 채 발견
입력 2016-04-18 17:30 | 수정 2016-04-18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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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서울 방배동의 한 빌라에서 30대 남성이 여자친구를 살해한 뒤 자수했습니다.

    이 여성은 숨지기 사흘 전 112에 전화를 걸어 남자친구가 폭행을 했다고 세 차례나 신고를 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오현석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서울 방배동의 한 다세대 주택.

    이곳에 사는 30대 여성 정 모 씨는 지난 9일 새벽 세 차례에 걸쳐 112에 신고 전화를 걸었습니다.

    동거 중인 한 살 위 남자친구로부터 폭행을 당하고 있다고 신고한 겁니다.

    출동한 경찰이 두 사람을 조사했지만, 외상이 없는데다 피해 여성이 "처벌을 원치 않는다"고 진술해 훈방 조치했습니다.

    [서울 방배경찰서 남태령지구대]
    "처벌을 원치 않는다, 그런 내용의 자술서 딱 두 줄이었습니다. 그 자체가 남녀의 그냥 싸움 정도로 그렇게…."

    하지만 정 씨는 사흘 뒤에 숨졌습니다.

    남자친구 37살 이 모 씨가 지난 12일 새벽 정 씨를 살해했고, 어제 새벽 뒤늦게 경찰에 자수한 겁니다.

    [이웃 주민]
    "저는 아침에 일어나서 (경찰이) 있는 거 보고 알았거든요. 얼핏 듣기로 목 졸려 살해됐다…."

    경찰 조사에서 이 씨는 "1년 동안 동거했지만 생활고로 다툼이 잦았고, 말다툼을 벌이다 감정이 격해져 살해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은 오늘 오후 이 씨에 대한 추가조사가 끝나는 대로 구속영장을 신청한다는 방침입니다.

    MBC뉴스 오현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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