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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브닝 이슈] 던지고 부수고, '기내 난동' 급증

[이브닝 이슈] 던지고 부수고, '기내 난동' 급증
입력 2016-04-29 17:30 | 수정 2016-04-29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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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비행기에 탄 승객이 승무원이나 다른 승객에게 폭력을 행사하거나 소란을 피우다 검거되는 일이 끊이질 않고 있는데요.

    실제로 기내 불법행위가 해마다 늘고 있다고 합니다.

    최근 어떤 사건들이 있었는지 나경철 아나운서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 나경철 아나운서 ▶

    지난 16일이었죠.

    부산을 출발해 괌으로 가던 대한항공 여객기 안에서 한 40대 승객이 맥주 다섯 캔을 마신 뒤 화장실에 숨어서 담배를 피우다 적발됐습니다.

    흡연을 제지한 승무원에게 폭언을 퍼부은 권 모 씨는 자리로 돌아가 이번에는 맥주를 더 달라고 했다 거절당하자 사무장의 멱살을 잡는 등 난동을 부렸습니다.

    승무원이 전기충격기를 사용해 겨우 제압했고, 권 씨는 괌 공항에서 미국 FBI에 연행돼 기소됐습니다.

    치과의사로 알려진 권 씨는 미국법에 따라 벌금형이나 최대 징역 20년형에 처해질 수 있습니다.

    지난달 26일에는 하와이로 결혼 40주년 기념 여행을 떠났던 70대 배 모 씨가 돌아오는 비행기 안에서 자리에서 떠나 "요가와 명상을 하겠다"며 난동을 부렸고 결국, 항공기가 회항했습니다.

    하와이 법원에 기소된 배 씨는 법원이 오는 7월 열리는 재판에 출석하는 것을 조건으로 항공기 탑승을 허락해 한 달 만에 한국으로 돌아오게 됐습니다.

    기내 난동 실태를 이번에는 영상으로 확인해보겠습니다.

    ◀ 리포트 ▶

    제주행 여객기의 출입문 앞, 30대 남성이 승객과 남자승무원에게 제압당한 상태에서도 뒷발길 질을 하며 소리를 지릅니다.

    "야 너 몇 살이야. XX! 어디서 반말이야. XXX!"

    자신을 촬영하는 스마트폰을 걷어차는 이 남성은 전직 프로권투선수 32살 최 모 씨입니다.

    소주를 물통에 담아 탑승한 최 씨는 자신이 마시는 건 물론, 옆 승객에게도 권했습니다.

    또, 앞좌석을 발로 차는가 하면 여승무원을 밀치고 폭언을 퍼부으면서 30분 동안 난동을 부려 항공기 출발을 지연시켰습니다.

    ==============================

    미국 애틀랜타발 인천행 여객기.

    이륙한 지 4시간 남짓 지난 시각, 비즈니스석에서 고성이 터져 나왔습니다.

    부부싸움을 하던 50대 여성이 접시를 깨며 난동을 부리기 시작한 겁니다.

    남편이 뒤편 바로 자리를 피했는데도 부인은 화를 참지 못한 채 쫓아가 계속 소리를 질렀습니다.

    말리는 승무원을 밀치기까지 했다고 합니다.

    [대한항공 관계자]
    "남편 분을 1층 이코노미석으로 피신을 시켰거든요. 구두경고 계속 했고 나중에는 경고장까지 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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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뉴욕을 출발해 라스베이거스로 비행 중이던 제트블루 211편 항공기 기내입니다.

    한국인으로 추정되는 한 남성이 갑자기 큰 소리로 욕설을 이어갔습니다.

    "이 OO들 다 죽일 테니까… 까불고 있어…"
    "아빠, 그만 해요!"

    가족의 만류도 소용없었고 결국 승무원들이 제지에 나섰습니다.

    비행기는 디트로이트 공항에 비상착륙했고 이 남성은 일단 수감 됐습니다.

    ◀ 나경철 아나운서 ▶

    그런데 이런 기내 불법 행위, 해마다 늘고 있습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국적항공사 7곳에서 적발된 기내 불법행위는 지난 2013년 203건이었다 2014년에는 354건으로 늘었고, 지난해에는 460건을 기록했습니다.

    불과 2년 만에 2배 이상 급증한 건데요.

    지난해 발생한 기내 불법행위를 유형별로 살펴보면, 흡연이 381건으로 압도적으로 많았습니다.

    폭언 등 소란행위가 42건으로 뒤를 이었고, 성희롱 15건, 음주 후 위해 행위 9건, 또 폭행과 협박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 앵커 ▶

    주목할 부분은 이런 기내 난동 행위가 그야말로 나이와 직업을 가리지 않고 벌어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갑질 논란까지 일었던 사건도 몇 건 있었죠.

    계속해서 살펴보겠습니다.

    ◀ 나경철 아나운서 ▶

    지난 2013년 당시 포스코에너지의 상무로 있던 A씨는 LA행 항공기에서 "라면이 제대로 익지 않았다"면서 잡지로 승무원의 얼굴을 폭행했습니다.

    결국 '갑질 논란'에 휩싸이면서 보직 해임됐죠.

    그리고는 이듬해, 조현아 당시 대한항공 부사장은 "견과류를 봉지째 내놨다"는 이유로 비행기를 후진시켰습니다.

    어떤 상황이었는지, 보도 내용으로 확인해 보시죠.

    ◀ 리포트 ▶

    뉴욕 존에프케네디공항에서 인천행 대한항공 여객기에 승객 250명이 탑승을 마쳤습니다.

    활주로를 향해 10여 미터를 이동하던 비행기는 갑자기 멈춰선 뒤 탑승장으로 되돌아갑니다.

    이른바 '램프 리턴'.

    안전 문제가 생겼을 때 내리는 비상조치입니다.

    하지만, 특별한 점검 없이 승무원 한 명을 내려놓고, 곧바로 출발했습니다.

    당시, 일등석엔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맏딸, 조현아 대한항공 부사장이 타고 있었습니다.

    조 부사장은 승무원이 기내 서비스로 견과류를 봉지째 가져왔는데, "일등석에는 그릇에 담아오도록 한 규정을 어겼다"며, 매뉴얼을 가져오라고 했습니다.

    이어, 승무원 사무장이 규정을 찾지 못하자 "내리라"고 지시했다는 것입니다.

    ◀ 나경철 아나운서 ▶

    가수 바비킴은 지난해 술에 취해 여승무원을 추행하고 난동을 부린 혐의로 불구속 기소돼 벌금 4백만 원을 선고받았는데요.

    관련 보도 함께 보시죠.

    ◀ 리포트 ▶

    인천국제공항을 출발해 미국 샌프란시스코로 향하던 대한항공 비행기.

    출발한 지 5시간 정도 지났을 무렵, 일반석에 탄 가수 바비킴 씨가 고성을 지르기 시작했습니다.

    와인 등을 주문해 여러 잔 마신 상태였습니다.

    소란은 1시간가량 이어졌고, 말리던 승무원들의 팔을 만지거나 허리를 끌어안는 등 신체 접촉도 있었다고 대한항공 측은 밝혔습니다.

    바비킴 씨는 비즈니스석을 예약했는데도 대한항공 측의 착오로 일반석 티켓이 발권되자, 탑승 전부터 수차례 항의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파문이 확산되자, 바비킴 씨는 "모든 책임을 통감하고, 깊은 사죄를 드린다"는 공식 사과문을 냈습니다.

    ◀ 앵커 ▶

    기내에서 술을 마신 뒤 난동을 부리거나, 상식 밖의 행동으로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일, 외국에서도 심심치 않게 벌어지고 있습니다.

    항공사들마다 골치를 앓고 있다고 하는데요.

    어떤 사건들이 있었는지 확인해 보겠습니다.

    ◀ 리포트 ▶

    항공기 기내에서 여성 5명이 주먹싸움을 벌이고 있습니다.

    술 취한 여성 2명이 착륙 직전 휴대용 스피커로 음악을 크게 틀자 항의하는 다른 여성 승객들과 싸움이 벌어진 겁니다.

    [에머슨 실바/승객]
    "비행기 안에서 정말 보기 싫은 광경이었습니다. 말리던 승무원도 맞았어요."

    만취 상태로 소동을 벌이다 승객들에게 제지당해 테이프에 묶인 남성.

    폭탄이 있다고 외치며 발작을 일으키는가 하면 테러범 흉내를 내다 승객들의 제지를 받기도 합니다.

    ==============================

    상하이를 출발해 미국 뉴욕으로 향할 예정이던 여객기 안에서 한 남성이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기 시작합니다.

    "당신들 가만 안 둘 거야… 나를 때려봐…"

    비어 있던 1등석에 앉으려다 승무원의 제지를 받자 좌석을 잡고 버티며 다짜고짜 화를 내는 겁니다.

    [루 모 씨/기내난동 승객]
    "왜 나를 잡아요. 나는 미국 사람입니다."
    (미국인이든 중국인이든…. 빨리 일어나요.)

    제자리로 돌아온 남성은 1등석에서 훔쳐온 샴페인 한 병을 마신 뒤 비상 탈출구를 열겠다며 승객들을 위협하기도 했습니다.

    ==============================

    중국 쿤밍 비행장에서 승객 150여 명을 태운 여객기가 이륙 직전 활주로에 멈춰선 뒤 회항했습니다.

    비행기가 7시간 정도 늦게 출발한 데 불만을 품은 승객이 비상구 3개를 열었기 때문입니다.

    항저우 공항에서도 신선한 공기를 마시고 싶다며 비상문을 연 승객 때문에 비행기가 이륙 직전 회항했습니다.

    기내 난동도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충칭에서 홍콩으로 가던 비행기 안에서 아이가 시끄럽게 운다는 문제로 남녀 승객 4명이 뒤엉켜 싸우는가 하면 태국에서 난징으로 오던 비행기 안에선 여승무원에게 뜨거운 물이 담긴 컵라면을 던져 비행기가 회항하기도 했습니다.

    ◀ 앵커 ▶

    대체 왜 기내에서 이런 위험한 행동을 하는 걸까요?

    전문가들은, 기내에선 좁은 좌석에 앉아 장시간 움직일 수 없고, 기압이나 습도차가 심해져 우리 몸의 기능이 떨어지면서 자제력 또한 잃게 돼 돌발행동을 할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하지만, 다른 승객들의 안전에도 큰 위협이 되는 만큼 기내 난동에 대한 처벌이 강화되고 있는데요.

    계속해서 나경철 아나운서와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 나경철 아나운서 ▶

    올 1월부터 '땅콩 회항 방지법'으로 불리는 항공안전과 보안에 관한 법률 개정안이 발효됐습니다.

    기장의 업무를 위계나 위력으로 방해하는 행위에 대한 처벌이 벌금 500만 원 이하에서 5년 이하 징역, 또는 5천만 원 이하 벌금으로 처벌 수위가 올라갔습니다.

    또, 기내 폭언 등 소란행위와 음주나 약물 후 타인에게 해를 끼치는 행위에 대한 벌금도 500만 원 이하에서 천만 원 이하로 높아졌습니다.

    기내 난동에 대한 처벌이 강화되고 있는 건데요.

    관련 보도 함께 보시죠.

    ◀ 리포트 ▶

    미국 애틀랜타를 출발해 인천으로 향하던 대한항공 여객기 안.

    당시, 술에 취한 49살 김 모 씨는 옆자리 여성 승객에게 신체 접촉을 하며 소란을 피워 승무원에게 제지당했습니다.

    그러자 김 씨는 승무원 앞에서 "술을 달라"며 40분 넘게 소란을 피웠습니다.

    이 과정에서 객실 서비스를 총괄하는 여성 사무장에게 욕설을 퍼붓고, 주먹으로 얼굴을 때려 전치 3주의 부상을 입혔습니다.

    김 씨는 공항경찰대에 체포돼 항공보안법 위반과 업무 방해 등의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고, 징역 1년의 실형을 선고받았습니다.

    재판부는 "운항 중인 비행기에서 폭행을 하고, 장시간 욕설을 하는 등 비행기 운항을 방해한 죄질이 나쁘다"고 선고 이유를 밝혔습니다.

    [장준아/인천지법 공보 판사]
    "운항 중인 항공기 내에서의 폭력 행위는 장소적인 특수성 때문에 훨씬 더 큰 위험을 야기할 수 있다는 점에서 죄질이 무겁다고 볼 수 있습니다."

    ◀ 나경철 아나운서 ▶

    중국항공운수협회는 지난 2월, 문제를 일으킨 승객를 블랙리스트에 올려 항공기 탑승 제한 등 제재를 가하기로 했는데요.

    공항 직원에게 우유를 던진 승객 등 3명을 블랙리스트에 등재했다고 밝혔습니다.

    영국에서도 술 마신 승객들을 비행기에 태우지 않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는데요.

    관련 보도를 함께 보시죠.

    ◀ 리포트 ▶

    비행기 안에 경찰이 충돌해서 한 남성을 제압합니다.

    몸을 제대로 못 가누는 상태로 수갑이 채워진 채 끌어내려 진 이 남성.

    [취객]
    경찰:(터키 달라몬으로 가던 길이죠?)
    취객:"네, 달라몬 도착했어요?"
    경찰:(아뇨. 여기 런던 개트윅 공항이에요.)
    취객:"뭐라고요?"

    또 다른 비행기.

    이 남성은 술에 취해 난동을 부리다 보다 못한 승객들에게 제압당해 몰매를 맞습니다.

    안전벨트와 테이프에 묶인 채로 목적지에 도착한 뒤 곧바로 연행돼 15일 금고형을 받았습니다.

    [안젤라 맥키버/승무원]
    "예측하기 힘든데요. 이런 상황에도 대응하도록 훈련하고 있어요."

    따라서 블랙리스트에 올려 탑승을 금지하는 방안까지 추진하고 있습니다.

    기내 음주 소란을 보면 특히 비행기를 타기 전에 공항에서 기다리는 사이 술에 취하는 경우가 많은 걸로 나타났습니다.

    따라서 탑승구 음주 승객 단속도 강화될 걸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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