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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브닝 이슈] 서울-부산 16분, '꿈의 열차' 현실로?

[이브닝 이슈] 서울-부산 16분, '꿈의 열차' 현실로?
입력 2016-05-13 17:32 | 수정 2016-05-13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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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미국에서 음속열차, 이른바 하이퍼루프의 첫 주행시험이 성공적으로 끝났습니다.

    속도가 무려 시속 천2백km, 서울에서 부산까지의 거리를 단 16분 만에 갈 수 있다는 꿈의 열차가 이제 현실화되는 일이 우리 앞으로 성큼 다가온 건데요.

    보도 내용부터 함께 보겠습니다.

    ◀ 리포트 ▶

    미국 라스베이거스 사막에서 진행된 '음속 열차' 주행 시험.

    객차 모양을 한 3m 길이의 캡슐이 100m 구간의 선로를 내달립니다.

    1초 만에 시속 187km의 속도를 냈습니다.

    [롭 로이드/하이퍼루프 원 CEO]
    "쉬운 예로, 롤러코스터보다 훨씬 빠른 추진력을 이용한다고 보면 됩니다."

    진공상태의 터널 속에 열차를 자기부상 기술로 띄운 뒤, 고속으로 이동시키는 일명 '하이퍼루프 원리'가 적용됐습니다.

    주행 시험은 야외에서 진행돼 공기의 저항으로 목표 속도에 못 미쳤지만 개발이 완성되면, 음속에 맞먹는 시속 1천2백km까지 빨라져 서울에서 부산까지 16분여 만에 주파할 수 있게 됩니다.

    영화 '아이언맨'의 실존 모델로 전기차 업체, 테슬라의 최고 경영자인 일론 머스크의 머리에서 나온 기술입니다.

    운행에 쓰이는 연료도 전부 태양광 발전을 활용한다는 구상입니다.

    [롭 로이드/하이퍼루프 원 CEO]
    "5년 뒤인 2021년이 되면, 음속 열차로 승객들을 안전하게 태울 수 있을 것입니다."

    선로의 진공 상태를 장기간 유지하고 음속 상태에서 안전성을 확보하는 기술의 개발 여부에 따라 음속열차의 현실화는 앞당겨질 전망입니다.

    ◀ 나경철 아나운서 ▶

    그럼 음속 열차, 일명 '하이퍼루프'가 정확히 어떤 기술인지 좀 더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하이퍼루프'는 진공 상태의 튜브안에 자기장을 이용해 캡슐처럼 생긴 특수 열차를 발사하듯이 내보내는 겁니다.

    마찰을 줄이기 위해 열차는 바닥에서 살짝 뜬 공중 부양 상태로 운행하는데요.

    특수 열차의 앞부분에 설치된 압축기를 통해 공기를 내보냅니다.

    진공 튜브는 각각 분리된 형태로 30m 정도 간격으로 내진 설계한 기둥이 떠받칩니다.

    튜브 위에는 태양관 패널을 설치해 필요한 전력을 해결할 수 있도록 한다는 구상입니다.

    최고 속도 시속 1천2백 킬로미터로 미국의 샌프란시스코에서 6백여㎞ 떨어진 로스앤젤레스까지 30분 만에 주파할 수 있다는 건데요.

    튜브형 고속 열차가 친환경 에너지를 사용해 석유에 의존하는 기존 교통수단을 대체하고 소음 공해까지 해결할 수 있는 새로운 교통수단이 될 거라는 기대와 함께 하이퍼루프를 현실화하기 위한 개발 경쟁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 앵커 ▶

    '최고 속도'는 곧 기술력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죠.

    세계 각국이 치열한 고속철도 속도 경쟁을 벌이고 있는 이유인데요.

    기술이 어디까지 와 있는지 알아보겠습니다.

    ◀ 나경철 아나운서 ▶

    전 세계 고속열차 속도 경쟁에서 중국의 성장세가 눈부십니다.

    중국은 시속 605㎞의 초고속 열차를 시험운행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프랑스의 '테제베'가 지난 2007년 세운 시속 574.8㎞을 넘어선 겁니다.

    중국은 초기 시장을 개방해 기술력을 맞교환하는 전략을 택했는데요.

    일본의 신칸센, 프랑스의 테제베, 독일의 이체 등으로부터 기술력을 빠르게 소화했습니다.

    지난 2008년 베이징과 텐진 구간을 시작으로 7년 만에 총연장 길이가 만 7천여 km에 달하는 고속철을 깔면서 단숨에 전 세계 고속철의 절반을 차지하게 됐는데요.

    풍부한 시공 경험을 바탕으로 공사비를 낮춰, 고속철 세계 시장 점유율을 높이고 있습니다.

    보도내용으로 확인해 보시죠.

    ◀ 리포트 ▶

    중국이 새로 선보인 고속열차입니다.

    이 열차가 시속 605킬로미터 시험운행에 성공했다고 현지 언론들이 보도했습니다.

    기존 고속철도의 평균 속도가 300에서 320킬로미터인 것을 고려하면 2배 정도 빠른 속도입니다.

    중국은 15년 전 고속열차를 도입했는데, 열차속도를 민간항공기와 비슷한 시속 800킬로미터 이상에 도전하고 있습니다.

    또 동서와 남북을 가로지르는 각각 4개씩의 기존 철도망을 확충해 중국 전역을 하루 생활권으로 묶는다는 야심 찬 계획도 갖고 있습니다.

    ◀ 나경철 아나운서 ▶

    지금보시는 이 화면은 일본이 지난해 4월 공개한 자기부상 방식의 '리니어 신칸센'의 시험 주행 장면입니다.

    시속 603㎞을 기록했는데요.

    일본은 도쿄올림픽이 열리던 지난 1964년, 시속 2백 킬로미터로 달릴 수 있는 고속철도를 처음으로 내놓으면서 철도강국임을 내세웠습니다.

    하지만, 고속철도 경쟁에서 중국이 무서운 성장세를 보이면서 바짝 긴장하고 있다는데요.

    보도내용을 통해 확인해 보겠습니다.

    ◀ 리포트 ▶

    시속 200킬로미터 이상을 달릴 수 있는 고속철도 개념을 세계 최초로 도입한 신칸센.

    하지만, 중국이 미국과 인도네시아, 태국의 고속철도 건설 사업을 잇따라 진출하면서 철도 강국의 위상이 흔들리기 시작했습니다.

    인도 순방에 나섰던 아베 총리는 모디 인도 총리와의 정상회담에서 신칸센 세일즈에 사활을 걸었습니다.

    뭄바이에서 아마다비드까지 505킬로미터 구간 공사비 150억 달러 가운데 120억 달러를 차관 형태로 빌려주기로 하고, 신칸센을 수출하기로 했습니다.

    [아베/일본 총리]
    "일본-인도 새로운 시대의 막을 여는 신 프로젝트입니다."

    차세대 고속 열차 리니어 신칸센 개발 경쟁도 뜨겁습니다.

    [엔도 소장/JR 도카이 실험센터]
    "승차감, 안전성이 좀 더 좋아졌다고 생각합니다."

    계획대로라면 2천 27년 도쿄 나고야는 40분 만에, 일본 제2의 도시 오사카까지 1시간 4분 만에 연결돼 일본 인구 3분의 1이 단일 생활권으로 엮이게 됩니다.

    [탑승 체험객]
    "5백km 이상은 체험한 적이 없어서…. 멋지다고 생각합니다."

    일본은 지난 64년 도쿄 올림픽이 열리던 해에 세계 최초로 고속철도를 내놓으면서, 세계경제의 중심에 서기 시작했듯이, 리니어 신칸센으로 제2의 도약을 꿈꾸고 있습니다.

    ◀ 앵커 ▶

    우리나라는 지난 2004년 KTX를 개통하면서 고속열차 시대가 시작됐습니다.

    지난해에는 호남선 KTX를 개통하면서 전국이 그야말로 반나절 생활권이 됐는데요.

    영상으로 확인해 보겠습니다.

    ◀ 리포트 ▶

    시속 300km로 달리게 될 호남 고속철은 서울에서 광주까지 1시간 33분이면 도착합니다.

    그동안 충청 이남 지역에 고속선로가 없어 반쪽짜리 KTX로 불렸지만 이제는 반나절 생활이 가능해지게 됐습니다.

    [박정상/승객]
    "요즘은 시간이 돈인 시대잖아요. 그래서 광주와 전라도 사람들도 삶이 많이 윤택해질 것 같습니다."

    호남고속철은 설계에 들어간 지 10년, 착공 5년4개월 만에 개통을 하게 됐습니다.

    예산은 8조 3천억 원이 투입됐습니다.

    ◀ 나경철 아나운서 ▶

    세계 각국이 벌이고 있는 속도 경쟁, 우리나라는 지금 어디쯤 와 있을까요?

    우리나라가 개발한 고속열차 '해무'는 지난 2013년 3월 시험운행에서 시속 421.4㎞를 기록했습니다.

    하지만, 상용화에는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요.

    어떤 이유 때문인지 지금 확인해 보겠습니다.

    ◀ 리포트 ▶

    최대 시속 430km, 세계에서 4번째로 빠르다는 열차 해무.

    열차 앞뒤에 엔진이 있는 기존 고속철과 달리 객차마다 엔진을 단 동력 분산형 고속철입니다.

    기존 KTX보다 에너지 효율도 높고 1초당 36미터를 더 주행할 수 있습니다.

    지난 2007년부터 시작된 해무 열차 기술 개발 사업에는 8년간 1180억 원 넘는 예산이 투입됐습니다.

    하지만, 이 열차는 시험용으로, 영업용 열차는 운행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운행 중인 열차 평균 속도는 시속 250km.

    설계 최고 속도는 물론 영업 속도인 시속 370km에도 못 미칩니다.

    현재 철도 설비로는 운행할 수 없는 속도이기 때문입니다.

    [김석원/한국철도기술연구원 팀장]
    "지상 신호 최고 속도가 시간당 300km 영업 운행 속도로 지금 깔려있기 때문에 개선돼야 하고 (전력 공급선) 장력 조정도 필요합니다."

    정부는 해무를 수출 전략 기술로 활용할 방침이었지만 국내 상업 운행 실적이 없다 보니 굵직한 해외 철도 입찰에 명함도 내밀지 못하는 실정입니다.

    해무는 일단 속도를 시속 250Km로 낮춰 상업 운행 경험을 쌓겠다는 전략이지만 이마저도 비싼 가격 때문에 여의치 않아 해무의 상용화 여부는 여전히 불투명한 상황입니다.

    ◀ 앵커 ▶

    하늘에서의 속도경쟁도 만만치 않습니다.

    초음속 여객기 콩코드는 지난 2003년 퇴역했는데요.

    최근 미 항공우주국을 비롯해 전 세계 항공업체들이 초음속 여객기 부활에 다시 시동을 걸고 있습니다.

    화면을 함께 보시죠.

    ◀ 리포트 ▶

    음속의 두 배가 넘는 속도로 유럽과 미국을 3시간 반 만에 오갔던 콩코드.

    40년 전 첫 취항 때부터, 비싼 유지비용과 음속 폭음, 이착륙 소음 논란이 제기되다 지난 2000년 추락 사고 여파로 하늘에서 퇴역했습니다.

    미 항공우주국 나사는 최근 록히드마틴과 손잡고 초음속 여객기 개발에 착수했습니다.

    콩코드 퇴역 10여 년 만에 초음속 여객기를 다시 부활시키려는 건, 음속을 돌파할 때 발생하는 폭음, 이른바 '소닉붐'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기술적 자신감이 배경입니다.

    [찰스 볼든/미 항공우주국 국장]
    "시험용 비행기는 초음속으로 비행해도 '퍽' 하는 정도의 소닉붐만 만들어 낼 것입니다."

    소닉붐이란 항공기가 음속을 돌파할 때 발생하는 폭음으로, 같은 속도 전방위로 퍼지는 음파를 항공기가 앞지르면 충격파가 발생해 지상까지 전달되는 겁니다.

    지난 2013년 대전에서 건물 유리창까지 깨트린 의문의 굉음도, 훈련 중이던 미국 전투기의 소닉붐으로 밝혀졌습니다.

    [김규홍/서울대 기계항공공학부 교수]
    "충격파가 (지상을) 쑥 훑고 지나가면서 전체 영역에 있는 사람들이 다 충격파를 경험하는 거죠."

    소닉붐을 최소화하는 항공기 구조와 어느 정도까지 줄여야 인체에 무해한 지 지난 수년간 연구한 결과를 바탕으로, 일단 설계에 230억 원을 투입해 3년 뒤 시제품을 만들 계획입니다.

    [신재원/미 항공우주국 본부장]
    "지상의 사람들은 음속 폭음에 시달리거나 방해받지 않을 것입니다."

    최근 유럽의 에어버스도 다른 업체들과 합작해 콩코드보다 2배 이상 빠른 '콩코드 2'를 오는 2023년까지 띄우겠단 구상을 밝히는 등 초음속 여객기 부활 경쟁이 불붙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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