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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파원 레이더] 부모 살해·자식 학대, 日 친족 살인 잇따라

[특파원 레이더] 부모 살해·자식 학대, 日 친족 살인 잇따라
입력 2016-05-16 17:15 | 수정 2016-05-16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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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치안이 좋기로 알려진 일본에서도 부모를 살해하고, 자식을 학대해 숨지게 하는 일이 잇따라 드러나고 있습니다.

    전체 살인 발생 건수의 절반가량이 친족간에 벌어지고 있어 일본이 고민하고 있습니다.

    도쿄 전재호 특파원입니다.

    ◀ 리포트 ▶

    지난 2월, 어머니가 소파에서 일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다급한 전화를 119에 걸었던 고등학교 1학년 딸.

    "어머니가 아픈지 일어나지 않아요"

    석 달여 조사를 벌였더니 아파트 주변 방범 카메라에는 집을 드나든 수상한 사람은 전혀 없었고, 어머니의 목에 감겨 있던 수건에서는 딸의 DNA가 검출됐습니다.

    일본의 어머니 날인 지난 8일, 일본 경찰은 엄마를 살해한 용의자로 딸 아이를 체포했습니다.

    [이웃 주민]
    "깜짝 놀랐어요. 예쁘고 착한 아이인데요."

    숨진 여성은 딸아이 교육에 열성적이었다고 합니다.

    유명 사립학교에 딸을 입학시켰고, 최근에는 유학 문제로 심하게 다투기도 했다는 증언도 나왔습니다.

    [이웃 주민]
    "어머니가 교육에 열심이었습니다. 아이가 좀 피곤한 느낌도 있었고요."

    73살 노모를 숨지게 한 49살 장남도 일본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아들은 노모를 살해한 뒤 불경이 적힌 종이를 시신 위에 놔뒀고, 자신 때문에 고민하는 어머니를 편하게 해주고 싶었다며 혐의를 인정했습니다.

    자녀만 부모를 살해하는 게 아닙니다.

    뜨거운 물을 끼얹거나, 벽장에 가둔 뒤 굶기고 학대하는 바람에 어린 자녀를 숨지게 하는 사건까지 발생해 일본을 경악케 하고 있습니다.

    [데구치/일본미래대학 교수]
    "이런 가정 내 사건들은 동기가 명확하지 않은 경우가 많아요. 단순히 자신을 불안하게 하거나 불만스러운 것을 없애려고 저지르기도 합니다."

    일본에서는 10만 명당 0.4건의 살인이 일어납니다.

    세계 194개국 가운데, 193번째로 살인이 적게 발생하는 나라입니다.

    하지만, 한 해 일어나는 살인 사건 가운데 절반가량이 가정에서 벌어진다는 통계도 나오고 있어, 일본 사회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MBC뉴스 전재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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