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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브닝 이슈] 끔찍한 '강아지 공장', 분노 확산

기사입력 2016-05-23 17:45 최종수정 2016-05-23 18:02
강아지공장 유기동물 애완견 번식장 전수조사
◀ 앵커 ▶

이른바 '강아지 공장'이라고 불리는 애완견 번식장의 끔찍한 실태가 최근 알려지면서 충격을 주고 있는데요.

정부가 애완견 번식장에 대해 대대적인 실태 조사를 벌이기로 했습니다.

먼저 관련 보도를 함께 보겠습니다.

◀ 리포트 ▶

경기도 남양주의 한 애완견 번식장.

개 100여 마리가 좁디좁은 철창 속에 빼곡히 갇혀 있습니다.

평생 새끼만 낳는 어미개들입니다.

업주들은 이런 비위생적인 공간에서 어미개들이 강제로 새끼를 배게 해 낳은 강아지를 애완견으로 내다 팔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죽은 개를 방치한 채 어미개를 같이 키우거나, 불법 마약류로 수술을 하는 곳도 발견됐습니다.

[조희경/동물자유연대 대표]
"(새끼를) 1~2마리 낳으면 지불할 수 있는 벌과금이다 보니까 처벌이 (번식장 업주들에게) 영업적으로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않는 거죠."

이에 정부는 전국 불법 번식장에 대한 전수조사를 벌이기로 했습니다.

벌금을 많이 상향해 불법 번식장이 퇴출되도록 할 방침입니다.

◀ 유선경 아나운서 ▶

일명, '강아지 공장'에 있는 어미 개들은 땅을 제대로 밟아 보지 못합니다.

좁은 철창은 이렇게 바닥에서 띄워서 설치하는데요.

배설물을 쉽게 처리하기 위해 만든 일명 '뜬장'입니다.

이렇게 갇힌 채 일 년에 수차례 강제 임신과 번식을 강요당하는 겁니다.

지난 16일에는 충북 옥천의 한 애견 번식장에서 불이 나 강아지 90여 마리가 떼죽음을 당했는데요.

경찰 조사결과, 너비 33제곱미터 정도의 소규모 사육장에서 철창을 수십 개씩 쌓아놓고 90여 마리를 사육하다 불이 나자 연기에 질식해 죽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그럼 우리나라에 이 같은 동물 생산업체, 얼마나 될까요?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현재 합법적으로 신고된 곳은 188곳입니다.

하지만, 농식품부는 이 외에 약 8백에서 천여 곳이 불법으로 운영 중인 것으로 추산하고 있습니다.

동물보호단체에서는 불법 번식장이 이보다 많은 3천여 곳에 달한다고 추정하고 있습니다.

현행 동물보호법상, 번식장을 신고하지 않고 영업하더라도 적발되면 100만 원 이하의 벌금만 내면 되는데요.

신고 요건을 갖추기 보다 적발되더라도 강아지 몇 마리만 팔아도 벌금 가격을 벌 수 있기 때문에 불법으로 번식장을 운영한다는 지적입니다.

또, 현행법상 생후 60일이 안 된 동물은 판매가 금지돼 있지만,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는데요.

보도 영상을 통해 확인해 보겠습니다.

◀ 리포트 ▶

태어난 강아지들에 대한 관리도 엉망입니다.

법에는 강아지의 건강을 위해 어미개 옆에서 60일간 있어야 한다고 돼 있지만, 업자들은 강아지가 크면 상품성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40일 만에 팔고 있습니다.

[애완견 번식장 업주]
"45일 전후가 제일 예쁠 때에요. 석 달 되면 밉거든요."

또, 강아지를 낳다가 늙어 못쓰게 되면 어미개를 건강원에 넘기기도 합니다.

[애완견 번식장 업주]
"(새끼 못 낳으면) 개소주 하는데 있잖아요. 그런 곳에서 무료로 가져가기도 하고…."

◀ 앵커 ▶

마치 공장처럼 운영되는 이런 애완견 번식장에서 상품처럼 대량 생산되는 강아지들은 그럼 어떻게 되는 걸까요?

경매장을 통해 팔려나가는 실태를 영상으로 확인해 보겠습니다.

◀ 리포트 ▶

동물 판매업자들이 강아지들을 사들이는 한 경매장.

10초, 20초 만에 속속 팔려나갑니다.

무조건 예쁘고 작아야 비싼 값에 팔립니다.

[동물 경매사]
"몰티즈. 아주 예뻐요. 세 마리인데 코만 조금 들렸어요. 코만. 암컷이야, 암컷. 자 15만부터 갑니다. 자 15만. 16, 17, 18, 19……."

팔린 강아지는 곧바로 작은 상자에 넣어집니다.

이렇게 거래되는 강아지들은 대부분 전문적인 번식 농장에서 생산됩니다.

찾는 사람은 늘어나고 그만큼 버려지는 동물의 수도 늘어나는 악순환의 속도는 더욱 빨라지고 있습니다.

◀ 유선경 아나운서 ▶

애견 번식장에서 생산된 강아지들은 경매장을 통해 애견샵 같은 소매업자들에게 팔려나가는데요.

소비자들은 강아지들이 이렇게 비참한 환경에서 태어났다는 사실을 알지 못한 채 강아지를 구입하게 됩니다.

동물보호 단체 '카라'가 전국 20여 개 경매장 중 거래 규모가 파악된 16곳을 토대로 산출한 결과, 매주 5,000마리 이상의 동물이 경매에 오르고 있다고 추산했습니다.

불법 번식장에서 어미개를 학대해 과잉 공급된 강아지들이 경매장을 통해 너무도 쉽게 팔려나가는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데요.

경매장은 이와 함께 '폐견', 그리니까 팔리지 못한 대형견이나 쓸모가 없어진 어미개, 늙거나 병든 개들이 헐값에 넘겨지는 창구 역할도 하고 있었습니다.

이렇게 경매된 폐견들은 불법 도살장에서 도축되는데요.

관련 보도를 함께 보시죠.

◀ 리포트 ▶

경기도 고양의 미등록 개 경매장.

애완견부터 도사견까지 온갖 품종의 개들이 우리에 갇혀 있습니다.

다쳐서 피를 흘리거나, 병들어 아픈 개들이 많습니다.

"(한 마리에) 12만 원! 12만 원! 10만 원!"

낙찰이 끝나면 곧바로 개 목을 낚아채 트럭 짐칸에 싣습니다.

일주일에 한 번 경매가 열릴 때마다 보통 3백50 마리가 거래되는데, 상당수는 불법 도살장에 끌려가 죽게 됩니다.

[배의철/'생명권네트워크' 변호사]
"등록을 하지 않은 미등록 불법 (개 경매장) 영업이 지속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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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호가 붙은 좁은 우리에 개들이 갇혀 있습니다.

잠시 뒤, 우리 앞에 사람들이 몰리고, 경매가 시작됩니다.

모자 쓴 업자가 가격을 부른 뒤,

"(이 개는) 27만 원 줘야 하고… 검둥이 이거 20만 원."

낙찰이 되자, 우리에서 개를 끌어냅니다.

정부 허가 없이 불법 경매장을 차려놓고 개나 흑염소를 도축업자 등에게 팔고 있는 겁니다.

[불법 경매장 직원]
"경매를 하면 사람이 많이 오죠. 복날 같은 경우에는 좀 많이 오고…"

일주일에 세 번 열리는 불법 경매에서는 하루 평균 100마리 넘는 개가 팔려나갔습니다.

경매로 팔린 개나 흑염소는 이후 수도권에 있는 불법 도축장 18곳으로 끌려가 도살됐습니다.

◀ 앵커 ▶

애완견을 찾는 사람이 늘면서, 앞서 보신 강아지 공장 등을 통한 공급도 늘다 보니 생명체에 대한 책임감보다는 마치 사서 쓰다 유행이 바뀌면 버리는 상품처럼 여기는 풍조를 조장하고 있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습니다.

"어릴 때는 작고 귀여워서 좋았는데, 나이 들어 늙고 병드니 키우기 버겁다"며 반려동물을 버리는 사람이 늘고 있는 건데요.

특히 휴일이나 휴가철에 버려지는 동물들이 많다고 합니다.

영상, 함께 보시죠.

◀ 리포트 ▶

휴일 다음날이면 구조되는 유기견은 부쩍 늘어납니다.

한 배에서 난 것으로 보이는 이 강아지 4마리도, 휴일인 신정 다음날, 등산로 입구에서 발견됐습니다.

쉬는 날 개를 데리고 나와 버리는 경우가 많기 때문으로 추정됩니다.

왜 버렸는지 주인 마음까지 알 순 없지만, 상당수가 병들거나 늙은 개들입니다.

앓는 듯 신음 소리만 내는 이 개 역시 발바닥과 허리를 크게 다쳐, 제대로 걷지도 못하는 상태로 구조됐습니다.

[이병원 수의사/한국동물구조관리협회]
"들어온 강아지가 열 마리라고 했을 때 그중에서 한 세 마리 정도는 노령견이고, 그래서 뭐 이빨이 다 빠지고. 아기 때는 예뻤는데 크면서 못생겨졌다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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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살이 넘어 사람으로 치면 노인인데 병든 상태로 유기동물보호소에 들어왔습니다.

강릉 보호소의 경우 매달 20마리 정도였던 유기견이 지난달엔 56마리로 늘었습니다.

피서철만 되면 동해안 주변에서 되풀이되는 현상입니다.

[정병윤/강릉유기동물보호소 팀장]
"바닷가 주변 사람이 많지 않은 곳 그리고 계곡도 사람이 많지 않은 약간 외진 곳, 그런 곳에서 유기견들이 많이 발견되고 있습니다."

◀ 유선경 아나운서 ▶

농림축산검역본부에 따르면, 지난해 유기된 반려동물은 8만 2천백 마리입니다.

유기된 동물 가운데 개가 5만 9천여 마리로 전체의 73%를 차지할 정도로 많았습니다.

고양이가 2만 천여 마리, 26%로 그 뒤를 이었고, 나머지 동물이 천여 마리(1.4%) 정도였습니다.

유기동물 수는 지난 2010년, 10만 900여 마리로 최고치를 찍었다가 2012년 9만 9천 마리, 지난해 8만 2,100마리로 해마다 줄어드는 추셉니다.

하지만, 이 숫자는 구조나 포획돼 지방자치단체 동물 보호소에 들어온 경우만 집계한 것이어서 실제 버려지는 동물의 수는 훨씬 더 많을 것으로 보입니다.

유기 동물의 처리상황을 보면 개인에게 반려동물로 다시 분양되는 경우가 32%로 가장 많았고, 자연사가 23%, 시설수용규모, 질병 등으로 안락사 되는 경우가 20%, 원래 주인이 되찾아 가는 경우도 15%를 차지했습니다.

원래 주인이 반려 동물을 버린 게 아니라 잃어버렸다면 쉽게 찾을 수 있도록 반려동물 등록제가 시행 중인데요.

하지만, 여전히 등록률이 낮습니다.

관련 보도를 함께 보시죠.

◀ 리포트 ▶

유기동물 보호소에서 5개월째 머물고 있는 세 살짜리 애완견입니다.

길을 잃고 헤매다 덫에 걸려 한쪽 다리까지 잃었지만, 반려동물 등록이 돼 있지 않아 주인을 찾을 방법이 없습니다.

[김은일/유기동물 입양센터]
"(한 달에) 20마리 정도 입소 되는데 그 중 90%는 인식표나 마이크로칩이 없어서…."

정부는 모든 애완견에게 마이크로칩을 심거나 인식표를 달아 전산 등록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이 작은 마이크로칩에는 주민등록 같은 고유 번호가 담겨 있어서 주인의 연락처와 주소를 쉽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제도 시행 2년이 넘었지만 전체 반려견 512만 마리 가운데 17%만 등록을 마쳤습니다.

대부분은 이런 제도가 있는지조차 모르거나, 굳이 등록할 필요가 없다는 입장입니다.

[동물 주인]
"우리는 안 했어요. 얘는 집 안에서만 있어서 어디 데리고 안 나가니까…."

두 번 단속되면 지자체에서 과태료 20만 원을 부과하도록 하고 있지만, 지난해 서울에서 단속된 미등록 애완견은 56마리에 불과했습니다.

[지자체 담당자]
"시, 군마다 (담당자가) 1명 정도 계시거든요. 방역 업무를 같이하고 계세요. 구제역, AI가 발생하고 그 업무에 대부분 가 계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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