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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브닝 이슈] 탄산수 '열풍', 가격 거품 논란

[이브닝 이슈] 탄산수 '열풍', 가격 거품 논란
입력 2016-05-25 17:43 | 수정 2016-05-27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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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요즘 기온이 한여름처럼 오르면서 시원한 음료수를 많이 찾게 되죠.

    물을 마시자니 좀 심심한 것 같고요.

    다른 음료는 너무 단 것 같고.

    그래서 요즘 탄산수를 찾는 분들이 많은데요.

    탄산수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판매량도 크게 늘었다고 합니다.

    먼저 보도 영상을 함께 보시죠.

    ◀ 리포트 ▶

    거리에서도 음식점에서도 커피 전문점에서도 탄산수 마시는 사람들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심동우]
    "칼로리 걱정이 없어서 너무 좋아요."

    [조영란]
    "(커피 마실 때보다) 밤에 잠은 잘 자는 것 같아요. 그리고 일단 가볍고, 몸도."

    중장년층이 많이 찾는 등산로 입구에서도 탄산수가 주로 판매되고 있습니다.

    대형마트나 편의점에서의 판매량도 급증하고 있습니다.

    한 대형마트에선 최근 3년 새 생수나 탄산음료 판매는 큰 변화가 없거나 오히려 줄어든 반면 탄산수 판매는 무려 5배가 넘게 늘었습니다.

    [김동현/이마트 가공식품담당]
    "20~30대 여성분들은 여름 시즌 되면 굉장히 많이 드세요. 한 5명 중 1명은 다 그걸로…."

    국내 탄산수 시장 규모는 5년 전 100억 원 규모에서 지난해 약 800억 원으로 여덟 배가 늘었습니다.

    ◀ 앵커 ▶

    탄산수의 원재료는 정제수와 탄산가스죠.

    특별한 영양성분이나 맛을 내는 향료가 들어 있지 않거나, 있어도 미미한 정도인데요.

    그런데 가격은 일반 생수에 비해 비쌉니다.

    특히 수입 탄산수의 가격이 비싸도 너무 비싸 논란이 되고 있는데요.

    비싼 만큼 맛도 좋은 걸까요?

    시중에 팔리고 있는 탄산수에 대해 유선경 아나운서와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 유선경 아나운서 ▶

    요즘 시중에서 많이 팔리고 있는 탄산수인데요.

    편의점에서 팔고 있는 가장 작은 병을 기준으로 100mL당 얼마인지 가격을 따져보니, 평균 350원 안팎으로 나타났습니다.

    500mL 생수 한 병의 가격이 800원대, 100mL당 200원을 넘지 않는 것과 비교해 보면 탄산수의 가격이 두 배 정도 비싼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탄산수의 원재료는 정제수와 탄산가스인데요.

    탄산가스를 제외하면 원가는 생수와 큰 차이가 나지 않을 것 같은데, 이처럼 가격 차가 나는 이유는 뭘까요?

    제조업체들은 수원지와 제조공정, 용기 등을 일반 생수와 차별화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수입 탄산수'의 가격을 비교해 보면, 단위가 또 달라집니다.

    한국여성소비자연합이 지난해 우리나라에서 팔리고 있는 수입 탄산수 가격을 조사했는데요.

    프랑스산 이 탄산수는 100mL당 가격이 654원, 그리고 이탈리아산은 738원, 독일산은 571원입니다.

    국내에서 생산되는 탄산수와 비교하면 가격이 2배 이상 비쌉니다.

    그런데 현지에서 팔리는 가격과 국내에서 팔리는 가격을 비교해 보면 적게는 2.5배에서 많게는 7.9배, 이 이탈리아산 탄산수는 거의 원산지와 8배까지 차이가 났습니다.

    지난 2014년 한 해 동안 국내에 수입된 탄산수는 약 6천 400톤, 우리 돈으로 약 60억 원어치가 들어왔는데, 100mL당 수입원가를 99원 정도로 추산하면 평균 판매가는 수입원가의 5배에서 7배에 달하는 셈입니다.

    이렇게 '가격이 비싸더라도 실제 맛이나 효능 등이 다르다면 감수하겠다'는 소비자도 있겠죠?

    물 전문가들이 시음을 해봤는데요.

    과연 결과가 어떻게 나왔을까요?

    함께 보시죠.

    ◀ 리포트 ▶

    물 소믈리에 회원들이 탄산수 평가에 나섰습니다.

    잔을 들어 빛에 비추어 보고, 흔들어 냄새를 맡고 공기와 함께 한 모금씩 입에 넣어봅니다.

    투명도와 향, 탄산 기포의 양과 크기, 신맛과 짠맛의 정도 등 12개 항목을 평가한 결과 점수는 100점 만점에 평균 74점.

    10배 이상 나는 가격 차에 비해 맛과 향 등 전반적인 품질은 큰 차이가 없다는 평가가 나왔습니다.

    [고재윤/경희대 교수(한국국제소믈리에협회장)]
    "자기 취향에 맞고 자기 건강에 맞는 물을 선택하는 게 좋지, 꼭 가격이 비싸다고 해서 좋은 물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 앵커 ▶

    탄산수가 다이어트나 소화에 도움이 된다고 해서 마시는 분들도 많은데요.

    탄산수가 모든 사람의 몸에 다 좋은 건 아닙니다.

    실제로 어떤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지, 관련 영상으로 살펴보겠습니다.

    ◀ 리포트 ▶

    음식을 먹을 때 탄산수를 마시면 가스가 주는 포만감 덕분에 식사량이 줄어든다고 하는데요.

    그런데 그건 생수를 마셔도 마찬가지입니다.

    탄산수는 다른 탄산음료와 달리 당분과 열량은 거의 없지만 그렇다고 직접적인 다이어트 효과가 있는 건 아닙니다.

    탄산이 장을 자극해 변비 예방과 소화운동에 도움을 준다는 점은 탄산수의 인기비결 가운데 하나인데요.

    [성민곤/워터 소믈리에]
    "이뇨작용이라든지 소화촉진에 있어서 도움이 되기도 하고…"

    탄산가스가 트림을 유발해 그런 기분이 들 뿐, 의학적으로 검증이 된 건 아니라는 의견도 있습니다.

    탄산수로 세수를 하면 피부 노폐물을 제거하고 모공을 축소하는 효과가 있다고 하는데요.

    [최윤경]
    "조금 더 개운한 느낌? 피부 트러블 같은 것 있을 때 개선되는 느낌이 있고요."

    천연 탄산수의 경우, 혈액 순환을 촉진한다는 연구결과도 있습니다.

    [조성렬/충북보건환경연구원 박사]
    "탄산가스가 가지고 있는 항균효과로 피부질환에 효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고요."

    그럼 탄산수는 어떻게 마시는 게 좋을까요?

    탄산수는 산도가 높은 편이기 때문에 치아보호를 위해선 빨대로 마시고 양치질은 생수로 입을 헹군 뒤 최소 30분이 지나서 하는 것이 좋습니다.

    [최성철/경희대 치과병원 교수]
    "탄산수 음료 같은 경우도 산성도가 치아 표면을 부식시키는 역할을 하고 있어서 치아 마모증이나 치아 부식증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탄산수를 술에 섞어 마시는 경우 탄산이 알코올의 체내 흡수를 빠르게 해 간에 지나친 부담을 줄 수 있습니다.

    [김은혜/ 고대 구로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탄산 때문에) 알코올이 위 점막으로 흡수가 더 쉬워지기 때문에 간에 더 많은 장애를 일으킬 수 있고…"

    또 위가 약하거나 공복 상태에서 탄산수를 너무 많이 마시면 위염이나 역류성 식도염을 유발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 앵커 ▶

    그런데 지금 살펴본 일반적인 효능을 넘어, 탄산수가 심혈관질환이나 당뇨병 치료에 효과적이라는 허위·과대광고를 한 업체들이 이번에 무더기로 적발됐습니다.

    이 소식은 김정환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 리포트 ▶

    식품의약품안전처가 국내 인터넷 사이트를 점검한 결과, 탄산수의 효능을 허위·과대광고한 업체 280여 곳을 적발했습니다.

    한 업체는 인터넷 상에서 탄산수를 팔면서 심혈관질환이나 당뇨, 변비 예방과 치료에 효과가 있다고 광고해 왔습니다.

    또 다른 업체는 탄산수가 소화기능을 촉진하고 체내 노폐물을 배출한다고 소개하기도 했습니다.

    이에 대해 식약처는 업체들이 주장하는 탄산수의 효능은 현재 전혀 과학적인 근거가 없다며 구매에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식약처는 또, 인터넷 포털 등에 해당 사이트의 차단을 요청하고, 지자체에는 해당 업체를 사법 당국에 고발하도록 조치했습니다.

    이번 점검에선 또 탄산음료를 탄산수인 것처럼, 또는 탄산음료를 과즙 음료나 과채음료인 것처럼 광고하던 업체 270여 곳도 적발됐습니다.

    MBC뉴스 김정환입니다.

    ◀ 앵커 ▶

    탄산수도 일종의 '기능성 물'이라고 할 수 있죠.

    최근에는 몸에 좋다고 주장하는 각종 천연수에다 수소수까지 등장했는데요.

    진짜 효능이 있을까요?

    영상을 함께 보겠습니다.

    ◀ 리포트 ▶

    인천의 한 커피전문점.

    건강에 도움이 된다며 모든 음료에 자체 제조한 수소수를 넣어줍니다.

    [석미옥/ 수소수 카페 점장]
    "노화의 주범이 활성산소거든요. 그런데 수소수를 마시면 활성산소를 제거한다는 얘기를 듣고…."

    수소수의 효능을 주장하는 근거는 지난 2007년 일본에서 나온 논문, 체내 활성산소를 제거하는 데 수소가 효과적이라는 겁니다.

    고혈압이나 당뇨병 치료에도 도움이 된다며 수소수 제조기를 판매하는 업체도 있습니다.

    과학적으로 입증된 주장일까.

    [명승권/국제암대학원대학교 교수]
    "사람으로 한 임상실험이 몇 편 발표되었지만 일부는 효과가 없다는 연구도 있고요. 아직까지 수소수가 건강에 도움이 된다는 확실한 근거는 부족합니다."

    질병을 예방하고 암세포를 줄여주는 효과가 있다고 선전했던 육각수, 키를 크게 해 주고, 아토피를 완화해 준다던 알칼리 이온수 등 이른바 기능성 물의 효능은 과장·허위로 드러난 경우가 많았지만 해저심층수, 빙하수 등 다양한 성분과 효능을 강조하는 물 제품은 꾸준히 나오고 있습니다.

    ◀ 앵커 ▶

    전문가들은 어떤 물을 마시는지보다 물을 얼마나 마시고 있는지가 건강에 더 중요하다고 조언하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물맛이 좋다면 물을 더 많이 마실 수 있을 텐데요.

    나경철 아나운서의 설명을 들어보겠습니다.

    ◀ 나경철 아나운서 ▶

    성인이라면 하루에 물 8잔을 마셔야 몸에 좋다는 게 일반적인 상식이지만, 최근 연구들은 하루에 4잔에서 6잔, 혹은 목이 마를 때만 마셔도 충분하다는 결과도 내놓고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평상시 커피 등 카페인 음료나 주스같이 순수한 물만 마시는 건 아니라는 점을 생각해보면, 의식적으로 물을 조금씩 더 마실 필요가 있다는 것이 공통적인 조언입니다.

    그럼 어떤 물이 마시기 좋은 물일까요?

    일반적으로 물맛을 좌우하는 가장 중요한 요인은 온도인데요.

    마셨을 때 가장 청량감을 느낄 수 있는 물의 온도는 우리 체온보다 20도 이상 낮은 5도에서 12도 사이의 물입니다.

    이 외에 유해물질이 없어 안전성이 검증됐고, 잔류 염소 등 소독냄새가 없는 물, 각종 미네랄 성분이 골고루 들어 있는 물이 맛도 좋고 건강에도 좋은 물이라고 하죠.

    국토의 3분의 2가 화산지대인 우리나라는 물에 미네랄이 골고루 함유돼 있어 물맛이 좋은 편이라고 하는데, 지역에 따라 물맛에 약간씩 차이는 있죠?

    내 입맛에 맞는 생수 고르는 법, 영상으로 함께 보겠습니다.

    ◀ 리포트 ▶

    모든 생수 제품의 용기에는 칼슘과 나트륨, 칼륨과 마그네슘, 이렇게 4가지 무기질 성분 함량이 표시돼 있습니다.

    물맛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성분은 마그네슘으로 함량이 높은 물일수록 쓴맛이 강해지고, 적게 포함돼 있을수록 단맛이 느껴집니다.

    그다음은 칼슘인데, 역시 함량이 높을수록 쓴맛이 느껴질 수 있습니다.

    마그네슘과 칼슘은 물맛에는 부정적인 영향을 주지만 함량이 많을수록 건강엔 더 좋습니다.

    [신호상/공주대 환경교육과 교수]
    "물맛에 악영향을 줘요, 마그네슘이. 물맛과 건강성은 같이 가질 않아요."

    나머지 성분인 칼륨과 나트륨은 물맛에는 별 영향을 주지 않지만, 칼륨은 많을수록 건강에 유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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