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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서도 여성 2명 묻지마 폭행, "나 밥 굶는 건 안 불쌍한가"

부산서도 여성 2명 묻지마 폭행, "나 밥 굶는 건 안 불쌍한가"
입력 2016-05-26 17:17 | 수정 2016-05-26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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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어제 부산 도심 대로변에서 여성들을 상대로 한 '묻지마 폭행사건'은 정신 질환을 앓던 남성이 불특정인을 상대로 사회적 분노를 표출한 범죄로 드러났습니다.

    경찰은 이 남성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임선응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어제 오후 5시 20분쯤 부산 명륜동.

    52살 김 모 씨가 각목을 들고 걸어가다 갑자기 분노를 참지 못한 듯 마주 오던 70대 여성을 마구 폭행합니다.

    잠시 뒤 또 다른 20대 여성에게도 아무 이유없이 무차별 폭행을 가했습니다.

    두 여성 모두 중상을 입었고 김씨는 시민들에게 제압돼 경찰에 연행됐습니다.

    경찰은 기초생활수급자로 받아오던 지원금이 지난해 40만 원 가까이 삭감되자, 김씨가 그 불만을 상대적으로 힘이 약한 여성에게 표출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김 모 씨/피의자]
    (피해 여성들이 불쌍하지도 않습니까?)
    "내 밥 굶는 건 안 불쌍하나?"
    (아저씨 밥 굶는 게 불쌍합니까?)
    "모르면 넘어갑시다."

    또, 경찰조사에서 "주변 사람들이 마귀에 씐 것 같아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하는 등 횡설수설하는 모습도 보였습니다.

    김씨는 지난 2000년 정신장애 3급 판정을 받은 뒤 4년여 간 정신병원 입·퇴원을 반복해온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지난해엔 3건의 상해와 폭행 등으로 경찰에 입건되기도 했습니다.

    경찰은 김씨를 제압한 시민 4명에게 표창장과 포상금을 주고 김씨에 대해선 특수상해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MBC뉴스 임선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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