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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브닝 이슈] '여름 불청객' 모기 비상, 예방법은?

[이브닝 이슈] '여름 불청객' 모기 비상, 예방법은?
입력 2016-06-08 17:44 | 수정 2016-06-08 1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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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경남과 제주지역에서 지난 4월, 일본뇌염을 옮기는 모기가 발견돼 이미 4월부터 전국에 일본뇌염 주의보가 내려져 있는 상황입니다.

    그런데 최근 백신 수급에 차질이 생기면서 병원마다 심각한 백신 수급난을 겪고 있다고 하는데요.

    먼저 최지호 기자가 이 내용 전해드립니다.

    ◀ 리포트 ▶

    환자들로 붐비는 울산의 한 소아과.

    영유아 일본뇌염 예방접종을 위해 병원을 찾은 보호자에게 보건소 방문을 권유합니다.

    [병원 관계자]
    "백신이 병원마다 거의 없어서… 잠깐 들어왔다가 없어져서… 보건소에 문의를 해보시겠어요?"

    '작은빨간집모기'에 물려 감염되는 일본뇌염은 고열과 두통을 앓다 심할 경우 목숨을 잃을 수 있어 영유아기 예방접종 비용을 국가가 전액 지원하고 있습니다.

    최근 일본뇌염 매개충 모기가 발견된 경남은 물론 울산에서도 백신 수요가 늘면서 공급이 절대 부족한 상황.

    백신을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인데, 빨라도 이달 중순은 돼야 원활한 공급이 가능할 전망입니다.

    최근 5년간 일본뇌염에 걸린 환자는 103명에 불과하지만, 이 가운데 14명이 숨져 치사율이 13%에 달합니다.

    질병관리본부는 전국의 뇌염백신 수급현황을 파악해 여유 물량을 부족한 지역에 공급할 방침이라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최지호입니다.

    ◀ 앵커 ▶

    지금 제 옆으로 보이는 게 바로 일본 뇌염을 옮기는 것으로 알려진 '작은빨간집모기'입니다.

    이미 두 달여 전인 지난 4월 3일에 전국적으로 일본뇌염 주의보가 내려졌는데요.

    최근 10년 사이 가장 이른 시기였습니다.

    올해는 특히 '지카 바이러스'에 대한 우려와 함께, 봄부터 시작된 고온현상으로 모기 방제도 예년보다 일찍 시작됐는데요.

    어떻게 이뤄지고 있는지 영상으로 확인해 보겠습니다.

    ◀ 리포트 ▶

    흰색 방제복을 입은 직원들이 전동차 구석구석 소독약을 뿌립니다.

    연기로 모기 유충까지 죽이는 약품도 살포됐습니다.

    [강승호/도시철도공사 안전총괄실장]
    "역 방역은 월 1회였던 것을 월 2회로, 전동차는 매주 한 차례로 (늘려) 시행하고 있습니다."

    항공기와 선박을 통해 해외에서 병을 옮기는 모기가 유입될 가능성에 대비한 방역도 강화된 상태입니다.

    [정기석/질병관리본부장]
    "검역이 저희가 강화한 부분인데요. 지카 바이러스 위험 지역에서 입항하는 항공기, 선박에 대해 사전 살충방제를 합니다."

    ◀ 앵커 ▶

    본격적인 모기철이 시작되면서 각 가정에서도 모기에 물리지 않기 위해 이런저런 준비를 하실 텐데요.

    주로 어떤 부분에 신경을 쓰고 계신지 저희 취재진이 시민들에게 직접 물어봤습니다.

    함께 보시죠.

    ◀ 인터뷰 ▶

    [최경희/43살]
    "예년에 비해 날씨가 일찍 많이 더워져서 그런지 모기가 더 많아졌다는 생각은 들어요."

    [이신정/39살]
    "(지카 바이러스 때문에) 해외 여행 조금 자제하고 있고요. 더운 지방은 더 안 가려고 노력을 하고 있어요."

    [김유진/28살]
    "임산부다 보니까 조심하고 있어요. 흰줄모기가 위험하다고 해서 웬만하면 서울 외곽으로 안 가려고 해요. 산 속이나 이런 쪽으로…"

    [정승현/31살]
    "아기 때문에 되도록이면 천연 원료로 되어 있는 모기향 같은 걸 쓰려고 노력을 하고 있어요."

    ◀ 앵커 ▶

    모기가 옮기는 질병 가운데 일본 뇌염은 많이 알려져 있지만 그 외에도 많이 있습니다.

    특히 올해는 해외에서 신생아의 소두증을 유발하는 지카 바이러스가 유행하다 보니 우려가 더 커지고 있는데요.

    유선경 아나운서와 함께 자세한 내용을 알아보겠습니다.

    ◀ 유선경 아나운서 ▶

    지난 백 년 동안 한반도의 평균 기온은 지구온난화의 영향으로 1.8도나 올랐습니다.

    점점 더 모기가 좋아하는 환경이 되고 있는 거죠.

    앞서도 보셨지만 작은빨간집모기의 경우 일본 뇌염을 옮기는 매개체인데, 이 모기에 물리더라도 95%의 경우, 별다른 증상이 없거나 열만 좀 나다 괜찮아집니다.

    하지만, 드물게 고열과 두통, 현기증이 나타나다가 의식장애와 경련, 혼수상태는 물론, 사망에까지 이르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런데 최근에는 열대 지방에서나 볼 수 있었던 말라리아 환자나 뎅기열 환자가 국내에서도 발생하고 있습니다.

    특히 '얼룩날개모기'가 옮기는 말라리아의 경우에는 우리나라에서도 환자가 해마다 6백 명 이상 발생하고 있는데요.

    언뜻 동남아 등 해외에서 감염된 환자가 많을 것 같지만, 오히려 국내에서 감염된 것으로 추정되는 '삼일열원충 말라리아' 환자가 대부분을 차지합니다.

    말라리아에 걸리면 오한과 발열, 발한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데요.

    국내에서는 경기도와 인천, 강원도의 휴전선 접경 지역이 위험지역으로 분류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배 부분에 흰 줄이 특징인 '흰줄숲모기'가 있죠.

    이 흰줄숲모기가 옮기는 질병인 뎅기열에 걸린 환자의 수는 지난 2011년 131명에서 지난해 208명으로 60% 급증했습니다.

    다른 모기들은 주로 밤에 활동하는데, 흰줄숲모기는 낮 시간에 활동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하지만, 최근에 더 문제가 되고 있는 건 바로 이 '흰줄숲모기'가 신생아 소두증과 마비 증상을 유발하는 '길랑바레 증후군'을 일으키는 지카 바이러스의 매개 모기로 밝혀졌기 때문입니다.

    물론 우리나라에 서식하고 있는 흰줄숲모기에서는 아직까지 지카 바이러스가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해외에서 지카 바이러스에 감염된 우리나라 환자도 이미 5명이나 발생했고 얼마 전에는 남성 환자의 정액에서도 살아있는 지카 바이러스가 발견된 만큼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는데요.

    관련 보도내용을 함께 보겠습니다.

    ◀ 리포트 ▶

    지카 바이러스가 국내에서 크게 유행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게 전문가들의 판단입니다.

    외국에서 감염돼 입국하는 경우는 더 발생할 수 있지만 감염된 사람의 피를 빨아먹은 모기가 바이러스를 간직하고 있다가, 다른 사람에게 옮기는 상황이 토착화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것입니다.

    [이재갑/한림대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
    "국내 유입된 환자 수가 너무 적은 상태이고 모기가 국내에 들어와서 토착화될 가능성도 상당히 낮기 때문에…"

    하지만, 올 8-9월은 고비가 될 수 있습니다.

    올림픽으로 브라질을 방문하는 사람이 늘어나고 국내에서는 모기가 한창 기승을 부릴 때인 만큼 감염자가 늘어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김우주/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
    "8~9월은 흰줄숲모기가 왕성한 시기고, 매개모기를 통한 국내 토착전파의 가능성은 지금보다는 높아지는 거죠."

    지카 바이러스에 감염됐을 때 고열과 몸살 증상은 감기와 비슷하지만 여기에 붉은 반점이 돋거나 눈이 충혈되고 관절에 통증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지카 바이러스 감염 발생지역은 가능하면 여행을 피하고, 여행 후 이런 증상이 나타났다면 즉각 보건당국에 상태를 알려야 합니다.

    ◀ 앵커 ▶

    모기에 잘 물리는 체질은 따로 있다는 얘기, 들어보셨죠?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지난해 모기가 옮긴 감염병으로 진료를 받은 환자 약 2천 명 가운데 25%, 즉, 환자 네 명 중 한 명꼴로 20대 환자였습니다.

    또 영유아와 노인 등을 제외한 대부분의 연령대에서 남성환자가 64%를 차지해 여성환자보다 많은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우리나라의 경우 휴전선 접경지대에서 근무하는 군인들의 감염률이 높은 것도 원인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이처럼 젊은 층, 특히 남성들이 모기에 취약한 이유는 어디에 있는지, 보도내용으로 확인해 보겠습니다.

    ◀ 리포트 ▶

    모기는 우리가 숨 쉴 때 내뿜는 이산화탄소와 열, 그리고 땀에서 분비되는 젖산을 감지해 목표물을 찾습니다.

    때문에 상대적으로 호흡량이 많고 땀도 많이 흘리는, 몸집이 크거나 뚱뚱한 사람이 더 쉽게 표적이 되는 겁니다.

    마찬가지로 일반 여성보다 체온이 1도 정도 높은 임신부가 모기에 물릴 확률이 2배 정도 더 높다는 연구결과도 있습니다.

    음주 여부도 영향을 줍니다.

    맥주 한 잔을 마신 뒤 모기에 물릴 확률은 15%가량 올라갔는데 음주 뒤 냄새와 체온의 변화 때문으로 추정됩니다.

    유전자 때문에 달라지는 사람 각각의 냄새를 분석해 결국 어떤 유전자가 모기를 끌어들이게 되는지 찾는 연구도 영국에서 시작됐습니다.

    ◀ 앵커 ▶

    그런데 올해는 스프레이형 모기약이나 액상형 모기약 매출이 예년에 비해 줄었다고 합니다.

    가습기 살균제 사태의 영향으로 소비자들이 화학제품을 꺼리고 있기 때문인데요.

    어떤 제품들이 인기인지, 또 어떻게 하면 모기에 덜 물릴 수 있는지 나경철 아나운서가 전해드립니다.

    ◀ 나경철 아나운서 ▶

    한 온라인쇼핑사이트에서 지난 5월 한 달 동안 팔린 모기퇴치제품을 분석해 봤는데요.

    스프레이형 모기퇴치제나 액상형 모기약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각각 6%, 18% 늘어나는데 그쳤습니다.

    대신, 모기장이나 방충망의 매출은 2배로 뛴 것을 비롯해 해충퇴치 식물과 초음파 해충퇴치기의 매출이 상대적으로 크게 늘었는데요.

    가습기 살균제 사태의 영향으로 친환경 상품에 대한 수요가 두드러지게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모기에 물리는 것을 막기 위해서는 어두운 색보다는 품이 넉넉한 밝은 색의 긴 옷을 입는 것이 좋다고 합니다.

    또 향이 강한 향수와 화장품은 피하고, 몸에 뿌리거나 바르는 모기퇴치제는 서너 시간마다 다시 뿌리거나 발라주는 게 좋습니다.

    또 집 근처에 모기 유충이 서식할 수 있는 물웅덩이가 있는지, 또 화분이나 물받이 통 등에 물이 고여있는지를 수시로 확인해 제거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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