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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브닝 이슈] 치약·물휴지 속 유해성분 '트리클로산' 사용 금지

[이브닝 이슈] 치약·물휴지 속 유해성분 '트리클로산' 사용 금지
입력 2016-06-09 17:33 | 수정 2016-06-09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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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치약이나 가글액에 들어가는 살균 성분, 트리클로산은 그동안 유해 논란이 일었는데요.

    정부가 그동안 논란이 있는 물질에 대해 사용을 금지하도록 했습니다.

    먼저 전종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유해 논란이 있는 성분을 구강 제품에 함유하지 못하게 하거나 함량 기준을 줄이는 내용의 고시 일부 개정안을 행정 예고했습니다.

    개정안에 따르면 치약, 가글액, 구강청결용 물휴지 등의 구강용품에는 트리클로산 사용이 금지됩니다.

    살균 기능이 있는 트리클로산은 간 섬유화와 암을 일으킬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오며 유럽연합에서도 사용을 제한하고 있습니다.

    역시 유해 우려 물질인 파라벤에 대한 함량 기준도 제한됩니다.

    가글액의 경우 기존 0.8%까지 허용되던 것을 0.2% 이하로 제한했습니다.

    유방암 발생 원인이 되거나 남성생식계 장애를 유발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기 때문입니다.

    식약처는 "시중에 판매되는 제품의 극히 일부에만 사용되는 물질이고 함량 역시 인체에 유해한 정도는 아니지만 철저한 안전 관리를 위해 개정을 추진하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현재 시판 중인 치약 2천여 종 중 트리클로산이 함유된 건 19개 제품, 구강 청정제는 한 개 제품에 사용되고 있습니다.

    MBC뉴스 전종환입니다.

    ◀ 앵커 ▶

    이렇게 유해성 논란이 일고 있는 트리클로산.

    어떤 성분인지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유선경 아나운서가 전해 드립니다.

    ◀ 유선경 아나운서 ▶

    트리클로산은 항균제입니다.

    그러니까 세균이나 곰팡이와 같은 미생물을 없애주는 성분인 거죠.

    트리클로산은 1970년대부터 병원 소독제로 널리 사용됐는데요.

    의사가 수술 중 몸에 묻은 세균을 없애기 위해 사용한 겁니다.

    트리클로산은 비누나 치약, 탈취제, 여드름 치료제뿐 아니라 컴퓨터 키보드, 도마 등 생활용품에 첨가되기도 합니다.

    이 성분이 암을 일으킬 수 있다는 동물시험 결과가 나오면서 유해성 논란이 확산됐는데요.

    관련 보도 함께 보시죠.

    ◀ 리포트 ▶

    사용이 편리해 소비자들이 많이 찾는 향균 물비누와 바디워시.

    미국에서 팔리는 이런 세정제의 75%에 '트리클로산'이란 항균제가 들어 있습니다.

    미국 캘리포니아대 연구진은 6개월간 트리클로산에 쥐를 노출시킨 결과 간 종양에 걸릴 확률이 높아졌고 종양의 크기도 더 컸다고 밝혔습니다.

    다른 화합물과 함께 노출되면 위험은 더 커질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트리클로산에 쥐를 노출시킨 6개월은 사람으로 치면 약 18년에 해당합니다.

    연구진은 사람의 경우 간이 딱딱하게 굳는 간 섬유화와 간암을 일으킬 수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최근 트리클로산의 유해성 논란이 뜨거워지자 미국 미네소타주는 트리클로산 함유 제품의 판매를 금지시키는 법안을 만들어 2017년부터 시행하기로 했습니다.

    [길리언 디콘/환경운동가]
    "트리클로산이 물속에서 햇볕에 노출되면 발암물질인 다이옥신으로 변환됩니다."

    ◀ 유선경 아나운서 ▶

    보통 치약에는 치석 제거와 광택을 내는 세마제, 세정력을 높이고 거품이 나게 하는 계면활성제, 충치 예방에 효과적인 불소와 방습제, 인공감미료, 방부제 등이 들어가게 됩니다.

    트리클로산은 치은염 예방에 효과를 보여 치약에도 사용돼 왔습니다.

    그런데 내분비계 장애물질로 분류돼 호르몬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오면서 유럽연합 등에서 사용을 제한하고 있는 겁니다.

    우리나라의 상황은 어떨까요?

    2년 전 식품의약품 안전처가 국회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의약외품으로 허가받아 시중에 유통되는 2천여 개의 치약 가운데 '트리클로산'이 함유된 치약 60여 개로 전체 3% 정도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오늘 식약처 발표에 따르면 현재 트리클로산이 함유된 치약은 19개 제품으로 그 수가 확연히 줄었습니다.

    어르신부터 어린아이까지 하루에도 몇 차례씩 온 가족이 쓰는 제품이 바로 치약이죠.

    치약 성분에 대한 불안감을 나타내듯 최근에는 치약도 해외에서 구입하는 '직구'가 유행하고 있습니다.

    치약계의 샤넬이라고 불리는 이탈리아산 치약부터 독일산 고농축 치약이나 영국의 이른바 '파스 치약' 같은 유럽산 치약들이 인기를 끌고 있는데요.

    가격은 해외직구를 할 경우 개당 7천 원에서 1만 원대로 국내가격보다 다소 비싼 편이지만, 유해성분이 없다면서 입소문을 타고 있습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그동안 트리클로산을 각 제품의 전체 용량 0.3% 이하에서 사용을 허용했습니다.

    하지만 화장품 등 다른 제품과 함께 썼을 때 누적 노출을 고려해 사용을 제한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한 건데요.

    한편 각종 수술을 할 때 봉합용으로 쓰는 실에도 트리클로산이 들어 있어 논란이 됐는데요.

    관련 보도 함께 보시죠.

    ◀ 리포트 ▶

    한 병원의 수술 모습입니다.

    절개 부위 봉합을 위해 몸에서 녹는 수술용 실, 즉 흡수성 봉합사가 사용됩니다.

    이 봉합사에 표시된 제품 성분은 '일가 케어 MP' '발암 논란'이 있는 '트리클로산'이 함유 돼 있다는 뜻입니다.

    '트리클로산'은 살균제의 일종으로 최근 발암 유해성 논란이 일면서 스킨이나 로션 같은 화장품에서도 사용이 금지된 상태입니다.

    하지만 위암, 갑상선암같이 가장 흔한 수술에서는 여전히 사용되고 있습니다.

    [병원 관계자]
    "(트리클로산에 대해) 논란이 있는 건지 아직 잘 모르는 것 같아요, 의사들은…"

    해당 봉합사에 들어 있는 트리클로산의 최대 함유량은 2%로 기존 화장품 허용치의 최대 7배에 이릅니다.

    전문가들은 피부에 바르는 화장품보다도 수술 환자 몸속에 있는 '트리클로산'의 흡수가 더 위험할 수 있다고 경고합니다.

    이에 대해 해당 제품의 공급업체는 "안전성 논란은 생활용품에 대한 것"이라며 "미국에서는 항균 봉합사 사용을 권고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 앵커 ▶

    보존제로 쓰이는 파라벤도 이번에 함량 기준이 강화됐는데요.

    파라벤은 여성 호르몬인 에스트로겐과 유사하게 작용해 유방암 발생의 원인이 되거나 남성생식기계에 장애를 유발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오며 유해 논란이 일었습니다.

    관련 보도를 함께 보시죠.

    ◀ 리포트 ▶

    유방암 환자의 증가세는 가파릅니다.

    우리나라만 해도 4배, 여성들의 초경은 빨라지는데 출산은 늦어지고 모유 수유 비율도 떨어졌기 때문에 유방암이 늘었다는 게 주된 분석이었습니다.

    그러나 이것만으론 설명 안 되는 환자들도 속출했습니다.

    [김춘애/유방암 환자]
    "모유 수유했고, 육류 같은 것을 좋아하는 것도 아니고, 저도 어디에서 왔는지 잘 모르겠어요."

    그런데 영국의 한 대학이 최근 화장품에 들어가는 '파라벤'을 정상적인 유방 세포에 노출시켜 봤더니, 세포가 계속 커지거나 또는 죽지 않고 다른 곳으로 전이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암세포와 똑같은 성질로 변한 겁니다.

    한국유방암학회는 영국 연구 결과에 대해 "고농도의 파라벤이 DNA 손상을 일으켜 암을 유발한다는 게 증명됐다"고 평가하면서, 파라벤과 유방암의 관련성에 대한 정부 차원의 조사가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 유선경 아나운서 ▶

    그동안 가글액과 구강청결용 물휴지에는 메틸, 에틸, 부틸, 프로필 파라벤 등 4종류의 파라벤 성분을 사용할 수 있었는데요.

    개정안에 따르면 메틸과 프로필 파라벤만 사용이 가능합니다.

    가글액의 경우에는 함량 기준도 낮춰서 전체 용량의 0.8%까지 쓸 수 있었던 것을 치약과 마찬가지로 '0.2% 이하'만 사용하도록 했습니다.

    또 유해 우려 물질인 벤잘코늄염화물을 콘택트렌즈의 세척과 소독 등 관리용품의 보존제로 사용하지 못하도록 했는데요.

    콘택트렌즈에 흡착하는 경우 각막이나 결막을 자극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전문가의 설명 들어보시죠.

    ◀ 임종한 교수/인하대 직업환경의학과 ▶

    (트리클로산 ·파라벤 유해성은?)
    "치약의 사용은 반복적으로 일어나는 것이기 때문에 이렇게 반복적으로 노출되는 경우에서는 함량이 적은 경우라도 트리클로산과 파라벤 같은 경우에서는 면역 능력을 억제하거나 또는 소화기 쪽에 부담을 주거나 호르몬 교란 효과를 일으켜서 암 발생으로 연결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유해한 성분이 있는지를 잘 살펴보셔야 됩니다. 이런 물질들이 몸에서 축척되는 정도는 아니지만 이제 반복적으로 노출되는 경우에서는 일정 정도 농도가 유지되어지면서 여성들에게서 호르몬 교란 효과를 일으켜서 호르몬 교란을 통해 성장하는 암이 있습니다. 대표적인 경우가 유방암인 경우인데 유방암 발생 가능성이 높아지게 되고 남성들 같은 경우에는 남성 호르몬의 생산이 억제가 되기 때문에 남성 호르몬의 잘 만들어지지 못함을 통해서 정자 수도 낮아지는 양상을 보이게 됩니다."

    ◀ 앵커 ▶

    제품 뒷면에 성분 표시가 돼 있지만, 읽어봐도 대체 어떤 기능을 하는 무슨 성분이라는 건지 어려운 용어가 너무나 많은데요.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최근 치약 선택법에 대해서 설명했는데요.

    나경철 아나운서와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 나경철 아나운서 ▶

    우선 자신의 치아 상태를 살펴야 합니다.

    충치가 잘 생기는 사람은 불소 성분이 1000ppm 이상인 치약을 쓰는 게 좋은데요.

    치은염이나 치주염 같은 잇몸질환이 염려되는 사람은 염화나트륨, 초산토코페롤, 염산 피리독신 등이 함유된 치약이 효과적입니다.

    치태가 많은 경우 치태 제거에 좋은 이산화규소나 탄산칼슘, 인산수소칼슘이 치석에는 피로인산나트륨이 들어 있는 치약을 찾아서 써야 합니다.

    칫솔질은 어떻게 하시나요?

    식약처는 칫솔질 한 번 할 때 적당한 치약 사용량은 칫솔모 길이의 3분의 1에서 2분의 1에만 스며드는 정도가 적당하다고 밝혔습니다.

    또 물을 묻히지 않고 바로 칫솔질을 하고 입 안을 충분히 헹궈내는 게 좋습니다.

    가글액은 하루에 한 두 번 10~15mL 정도 입안에 머금고 30초 정도 가글 한 후 뱉어내야 하는데요.

    가글액을 사용한 뒤 30분 동안은 음식을 먹지 않는 게 좋습니다.

    일부 가글액에는 에탄올이 들어있습니다.

    에탄올이 함유된 가글액 사용한 직후 음주 측정을 하면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또 구강 건조증이 있는 사람은 에탄올이 없는 제품을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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