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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브닝 이슈] 나도 모르는 사이에 '중독', 카페인 과다섭취 '주의'

[이브닝 이슈] 나도 모르는 사이에 '중독', 카페인 과다섭취 '주의'
입력 2016-07-21 17:50 | 수정 2016-07-21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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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오늘처럼 무더운 날엔 목도 자주 마르고, 금세 지치게 되죠.

    이럴 때는 졸음도 쫓고 기운도 낼 겸 카페인이 들어간 음료를 찾게 되는데요.

    커피는 좀 줄여야겠다 싶어서 저처럼 커피맛 우유를 즐기는 분도 많은데요.

    다른 분들은 어떤지 물어봤습니다.

    ◀ 인터뷰 ▶

    [박진영/18살]
    "평소에는 (커피우유를) 이틀에 한 번씩 먹는데 시험기간 때는 매일 먹는 편이에요. 시험기간 때 먹으면 뭔가 그냥 커피보다는 좀…. 그냥 우유보다는 집중도 잘 되고 좀 기분이 좋아진다고 해야 하나?"

    [최수민/18살]
    "(커피우유) 하루에 한 개씩은 먹어요. 피곤하기도 하고 그럼 잠을 깰 수 있으니까 많이 마시는 편이에요. 아무래도 우유니까 조금 들어가고 카페인 음료에 더 많이 들어가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합니다."

    [홍승원/28살]
    "커피 대신 먹을 때는 커피우유를 많이 마셔요. 왜냐하면, 우유랑 커피랑 섞여있다 보니까 카페인 별로 안 들어 있다고 생각하고 그러다 보니까 그냥 마시게 되죠."

    [신현규/24살]
    "커피 마시고 싶을 때 대신해서 자주 마시는 것 같아요. 졸리거나 그럴 때도 가끔 마시고…. 커피우유 마실 때 카페인 같은 건 함량 확인 안 하는 것 같아요. 에너지 드링크 이런 게 아닌 이상 카페인을 상관 안 하고 먹게 되지 않나요?"

    ◀ 앵커 ▶

    지금 들으신 것처럼 '에너지 드링크'라고 부르는 카페인 음료가 아닌 이상, 커피 우유를 마시면서까지 카페인이 얼마나 들었는지 자세히 살펴보지 않는 게 일반적인데요.

    그런데 조사결과, 반전이 있었습니다.

    유선경 아나운서, 커피보다 더 많은 양의 카페인이 들어 있는 커피우유가 많다면서요?

    ◀ 유선경 아나운서 ▶

    그렇습니다.

    먼저 "더 진하다"는 문구가 들어 있는 이 커피우유를 살펴보면, 500mL짜리 한 팩에, 무려 237mg의 카페인이 들어 있습니다.

    유명 커피 전문점에서 파는 기본 사이즈 아이스 라테를 석 잔 마셨을 때와 같은 양의 카페인이 이 우유 한 팩에 들어 있는 겁니다.

    이 정도 카페인이면, 에너지 음료의 경우, 무려 4캔을 마셔야 같은 양의 카페인을 섭취할 수 있습니다.

    또 다른 커피맛 우유도 일반 믹스커피에 들어 있는 것보다 오히려 더 많은 카페인이 들어가 있었는데요.

    시중에 나와 있는 전체 커피우유의 평균 카페인 함유량을 따져봤더니 kg당 277mg으로, 커피에 들어 있는 카페인 함유량의 절반을 넘었습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오는 11월부터 저녁 시간대에는 커피우유의 TV광고를 금지하기로 했는데요.

    설명을 들어보겠습니다.

    ◀ 나안희/식약처 식생활안전과장 ▶
    "카페인은 과잉섭취 시 집중력이 떨어지고 불면증이 생길 수 있어서, 저희가 1일 최대 섭취 권장량을 정하고 섭취 주의를 당부해오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서 저희가 이번에 고카페인 함유 가공유류에 대해서도 어린이들이 주로 시청하는 텔레비젼 시간대인 오후 5시에서 7시 사이에 그리고 어린이 주시청 프로그램 중간 광고를 금지하고자 하는 것입니다. 고카페인 함유제품인지 아닌지 표시 사항을 확인하시고 제품을 구매해서 어린아이들이 이런 카페인에 노출되지 않도록 관리를 해주시는 게 필요할 것 같습니다."

    ◀ 유선경 아나운서 ▶

    곱게 간 커피 원두를 차가운 물에 오랜 시간에 걸쳐 우려내면, 콜드브루 또는 더치커피가 되는데요.

    시원하고 깔끔한 맛 때문에 요즘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커피전문점과 편의점에 이어 이제는 대형 마트까지 콜드브루 커피 판매 경쟁이 치열한데요.

    자체 배달망을 이용한 방문 판매는 물론, 저렴한 가격의 전용 원두를 판매하는 곳도 있습니다.

    질소 가스를 주입해 생맥주처럼 즐기거나 차가운 크림을 곁들이는 이색 제품들도 등장하고 있는데요.

    그런데 콜드브루 커피의 카페인 함량은 어느 정도나 될까요?

    영상을 함께 보시죠.

    ◀ 리포트 ▶

    [강서영]
    "아메리카노보다 진한면서 부드럽고, 쓴맛도 덜 한 것 같아요. 좀 더 맛있는 것 같은…."

    커피의 카페인은 수온이 높을수록 많이 녹아 나오다 보니 더치 커피엔 카페인이 적을 것으로 생각되지만, 실제론 달랐습니다.

    소비자원이 유통 중인 30개 더치커피 원액 제품의 카페인 함량을 조사했더니, 밀리리터당 평균 1.7밀리그램으로 식약처의 '고카페인 음료' 기준을 넘겼습니다.

    원액만이 아니라 아메리카노를 만들 때처럼 물과 원액을 3대 1로 섞어도 보통 아메리카노보다는 카페인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온도는 낮아도 커피가 물에 노출된 시간이 훨씬 길었기 때문입니다.

    [지윤아/한국소비자원 식의약안전팀]
    "고카페인에 관련된 주의표시 문구가 제대로 표시되어 있지 않았습니다. 정보가 없기 때문에 그에 따른 부작용이 발생할 수도…."

    찬물로 추출하다 보니 뜨거운 물로 만드는 다른 제품보다는 위생에도 취약해, 3개 제품에서는 최대, 기준치의 9천9백 배가 넘는 일반세균이 나왔고, 1개 제품에는 대장균군까지 검출됐습니다.

    ◀ 앵커 ▶

    카페인은 영양성분은 아니고요.

    약간의 쓴맛이 나는 식물성 유기화합물입니다.

    커피전문점 브랜드마다 커피 한 잔에 들어가는 카페인양도 제각각이라고 하는데요.

    계속해서 유선경 아나운서와 확인해 보겠습니다.

    ◀ 유선경 아나운서 ▶

    한국소비자원이 조사한 결과, 스타벅스 커피는 355g 톨 사이즈의 아메리카노를 기준으로 카페인이 150mg 들어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할리스 커피는 레귤러 사이즈 아메리카노에 105mg의 카페인이 함유됐고, 이디야 커피는 260~300g 정도 되는 레귤러 사이즈 아메리카노에 60mg의 카페인이 들어 있었습니다.

    카페베네의 아메리카노에는 카페인이 58mg 들어 있어 가장 적었는데요.

    그러니까 같은 아메리카노라도 스타벅스와 카페베네는 카페인 함유량이 2배 넘게 차이가 나는 겁니다.

    그렇다면, 카페인은 하루에 어느 정도 섭취하는 게 좋을까요?

    우리나라의 최대 일일섭취 권고량을 살펴보면, 성인은 하루에 400mg 이하, 임산부는 300mg 이하로 섭취할 것으로 권하고 있습니다.

    또 어린이나 청소년의 경우, 체중에 따라 1kg당 2.5mg 그러니까 체중이 20kg인 어린이는 최대 50mg 이하, 60kg인 청소년은 150mg 이하로 섭취하도록 권하고 있는 겁니다.

    그런데 커피만 마시지 않는다면 카페인 섭취가 없는 걸까요?

    커피가 카페인의 대명사지만, 커피에만 카페인이 들어 있는 건 아닙니다.

    콜라 한 캔에도 카페인이 23mg 들어 있는데요.

    티백 녹차에도 카페인 15mg이 들어 있습니다.

    커피맛 껌에는 무려 32mg, 초콜릿에도 25mg의 카페인이 함유돼 있는데요.

    종합감기약 하루치에는 15mg 정도, 두통약에도 50mg의 카페인이 들어 있습니다.

    다시 말해, 무심결에 카페인을 과다섭취할 수 있다는 얘기인데요.

    그러니까 커피를 마실 때는 초콜릿 케이크 대신 다른 디저트를 고르고, 콜라를 마시면서 커피맛 껌도 씹는 건 피하는 게 좋겠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입니다.

    ◀ 앵커 ▶

    예전엔 저녁에 커피 마셔도 끄떡없었는데, 나이가 들면서 커피를 늦은 시간에 마시면 잠을 못 잔다는 분, 계시죠?

    카페인 민감성은 나이와 몸 상태에 따라 달라지기도 하는데요.

    카페인 섭취가 건강에는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살펴보겠습니다.

    함께 보시죠.

    ◀ 리포트 ▶

    나이와 체형이 비슷한 성인 남녀 두 명이 같은 양의 커피를 마셨습니다.

    남성의 심박동 수와 신경 긴장 상태는 마시기 전과 변함이 없습니다.

    그러나 여성은 심박동 수가 높아지면서 신경 균형이 깨져, 몸이 긴장 상태가 됐습니다.

    [강서영]
    "커피를 보통 한두 잔 정도 마시게 되면 몇 분 후에 심장이 두근두근하고, 그날 잠을 잘 못 자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사람마다 카페인을 분해하고 반응하는 정도가 제각각이기 때문입니다.

    [최민규/한림대강남성심병원 교수]
    "한 잔 마셔서 잠을 못 이루시는 분이 있는가 하면 열 잔을 드셔도 깊은 잠을 잘 주무시는 분이 있는 것처럼 카페인을 대사할 수 있는 그런 능력들이 큰 차이를…"

    ◀ 유선경 아나운서 ▶

    카페인을 섭취하면 우리 몸에서는 어떤 일이 일어날까요?

    보통 섭취 후 35분에서 40분쯤 되면, 체내 카페인 농도는 최대치에 다다르게 됩니다.

    건강한 성인의 경우, 두 시간에서 네 시간이 지나면 카페인 농도가 절반으로 줄어들게 되는데요.

    임산부이거나 간질환을 앓고 있다면, 간에서 카페인을 분해하는 능력이 떨어져 7시간에서 11시간이 지나야 농도가 절반으로 줄어듭니다.

    신생아의 경우, 카페인을 분해하는 효소 자체가 없기 때문에 몸속 카페인 농도를 반으로 줄이는데 무려 40시간에서 130시간이 걸린다고 합니다.

    카페인 과다 섭취는 뇌에 각성을 가져와 불면증을 일으킬 수 있는데요.

    카페인은 소화 기관에도 영향을 주기 때문에 메스꺼움이나 위 점막 손상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또 심장 두근거림으로 부정맥 증상이 악화될 수 있는데요.

    일본에서는 카페인 중독으로 한 20대 남성이 목숨을 잃기도 했습니다.

    영상으로 확인해보시죠.

    ◀ 리포트 ▶

    졸음을 쫓으려고 카페인이 든 청량음료를 자주 마셨던 20대 남성.

    늦은 밤과 새벽 시간에 24시간 영업하는 주유소에서 일해 왔습니다.

    집으로 돌아와, 토하고 잠들었는데, 몇 시간 뒤,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이 남자는 숨지기 1년 전부터 몸 상태가 나빠졌지만, 에너지 드링크로 불리는 이 음료를 끊지 못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 남성을 부검한 후쿠오카대 법의학 교실은 카페인 중독으로 숨졌다고 경찰에 통보했습니다.

    [구보 신이치/후쿠오카대 법의학 교수]
    "약물 분석을 한 결과, 카페인이 다량 검출됐습니다. 치사량에 도달할 정도였습니다."

    위와 혈액에서 높은 농도의 카페인이 검출됐는데 일본에서 카페인 중독으로 숨진 첫 사례입니다.

    미국에서도 이런 종류의 음료를 마신 10대가 숨져, 생산 업체가 소송에 휘말린 상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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