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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브닝 이슈] 전국 곳곳 '폭염'특보, 무더위에 피해 속출

[이브닝 이슈] 전국 곳곳 '폭염'특보, 무더위에 피해 속출
입력 2016-07-28 17:51 | 수정 2016-07-28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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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오늘도 어김없이 무더운 하루였죠.

    연일 폭염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영남과 호남지역에는 오늘 오전부터 폭염특보가 발효되면서 그야말로 가마솥더위였는데요.

    먼저 기상센터 연결해서 자세한 날씨부터 알아보겠습니다.

    이창민 캐스터, 전해주시죠.

    ◀ 이창민 캐스터 ▶

    습도도 높은 데다가 오늘은 햇볕도 강해서 바깥에 나갈 엄두가 나지 않는 날씨였습니다.

    폭염특보도 다시 확대되고 있는데요.

    대전이나 광주 등지에는 폭염주의보가 내려졌고 전북 임실 등 남부 일부 지방은 폭염경보로 강화됐습니다.

    오늘 낮 최고기온을 살펴보면 경북 포항 지방이 36도까지 치솟았고요.

    광주는 33.9도, 서울도 30도를 웃돌았습니다.

    ◀ 앵커 ▶

    이창민 캐스터, 이런 찜통더위에 비라도 한번 시원하게 와 주면 기온이 좀 떨어질 텐데요.

    고양시 쪽엔 어젯밤에 소나기가 내리긴 했었는데, 앞으로 비 예보가 있나요?

    ◀ 이창민 캐스터 ▶

    비가 일부 내리기는 하지만 기대할 만큼은 아닙니다.

    어제는 비가 찔끔 오다 마는 바람에 오히려 밤 더위만 심해졌는데요.

    내일은 중부 일부 지방에 막바지 장맛비가 오락가락 오겠습니다.

    이번에도 일부 지역에서만 비가 집중될 것으로 보여서 지역 간의 강우량 차이가 크겠고 찜통더위를 식혀주기에도 부족할 전망입니다.

    남부지방은 폭염이 이어질 텐데요.

    내일도 한낮에는 대구가 35도까지 치솟을 전망입니다.

    다가오는 주말에는 서울이 32도 등으로 다시 전국이 더워지겠습니다.

    또 곳곳에서 열대야도 나타날 텐데요.

    밤낮없는 더위에 건강 잃지 않도록 각별히 조심하셔야겠습니다.

    지금까지 기상센터였습니다.

    ◀ 앵커 ▶

    연일 계속되는 폭염으로 인해 열탈진, 열사병 같은 온열질환 환자의 수도 급격히 늘고 있습니다.

    아직 7월도 채 끝나지 않았는데 환자의 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배 이상 더 많다고 하는데요.

    이 내용은 유선경 아나운서가 전해드립니다.

    ◀ 유선경 아나운서 ▶

    질병관리본부의 집계를 보면, 온열질환으로 병원을 찾아 치료를 받은 환자의 수는 5월 넷째 주부터 그제인 7월 26일까지 모두 602명으로 집계됐습니다.

    지난해 같은 기간동안 발생한 온열질환 환자의 수가 298명이었던 것과 비교해 보면, 무려 2배가 넘는 수치입니다.

    사망자 역시 지난해보다 크게 늘었는데요.

    작년에는 7월 28일에야 첫 사망자가 나왔던 것과는 달리, 올해는 7월 26일까지 벌써 6명의 사망자가 발생했고, 중환자실에 입원할 만큼 상태가 위독한 환자도 29명이나 되는 상황입니다.

    지난해에 비해 유독 올해 이렇게 더 많은 온열질환자가 발생한 이유는 뭘까요?

    질병관리본부는 "올여름 33도 이상의 폭염이 있었던 날이 작년보다 많았고, 더위가 시작된 시기도 작년보다 빠른 편"이었다고 밝혔습니다.

    또 "앞으로 2주 동안이 연중 가장 무더운 시기인 만큼 건강관리에 더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습니다.

    ◀ 앵커 ▶

    유선경 아나운서, 그런데 폭염이 계속되면 온열질환뿐만 아니라 급성 심정지가 발생할 위험도 더 높아진다고요?

    ◀ 유선경 아나운서 ▶

    그렇습니다.

    서울대병원 연구팀이 오늘 발표한 내용인데요.

    요즘 같은 여름철에 기온이 1도 씨 오를 때마다 급성 심정지 발생률은 1.3%씩 증가한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습니다.

    2006년부터 8년 동안 발생한 급성 심정지 환자 5만여 명의 사례를 분석해 봤더니, 낮 최고기온이 28도 씨일 때 급성 심정지 발생률이 가장 낮았고, 이후 1도씩 오를 때마다 발생률이 1.3%씩 동반 상승한다는 사실을 확인한 겁니다.

    특히 최고기온이 33도에 이를 정도로 폭염이 심한 날에는 오후 5시 쯤에 급성심정지 환자가 가장 많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렇다면, 더위와 심장 사이에는 어떤 관계가 있는 걸까요?

    연구팀은 "폭염 속에서는 탈수나 전해질의 불균형, 혈전 발생 등 여러 가지 생리적인 불균형이 발생하고, 체온이 올라가면 혈관도 함께 확장해 심장에 무리를 주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따라서 "심혈관이 약한 사람은 폭염 특보가 발효되면 낮에 야외 활동을 삼가고 물을 충분히 섭취해야 한다"고 당부했습니다.

    ◀ 앵커 ▶

    일주일 째 계속되는 폭염 속에 축산 농가의 피해도 속출하고 있습니다.

    축사 내부 온도를 단 1도라도 낮추기 위해 안간힘을 써보지만 쉽지 않아 보이는데요.

    영상을 함께 보겠습니다.

    ◀ 리포트 ▶

    더위에 지친 오리들이 금방이라도 숨이 넘어갈 듯 헐떡거립니다.

    자리에 주저앉아 버린 오리들은 사료 먹을 기운조차 못 냅니다.

    선풍기를 돌리고 스프링클러까지 가동해보지만 밤사이 백여 마리가 폐사했습니다.

    [민계기/오리 사육 농민]
    "폭염이 지다 보니까 입만 벌리고 있는 거예요. 입만 벌리고 '허허' 거리고 있고 물도 못 먹고 사료도 제대로 못 먹고 그러니까 폐사가 많이 나는 겁니다."

    유난히 더위에 약한 젖소는 괴로움을 감추지 못합니다.

    차양막을 치고 선풍기를 모두 가동하고, 수시로 영양제와 소금까지 주고 있지만 우유 생산량은 뚝 떨어졌습니다.

    [김성묵/젖소 사육 농민]
    "젖도 안 나오고 소도 더위도 먹고…. 사람들처럼 더위를 먹거든요. 소가. 이럴 때는 폐사까지도 갈 수가 있어요."

    ◀ 유선경 아나운서 ▶

    특히 전북 축산 농가들의 피해가 심각한 수준입니다.

    이달 들어 도내에서만 60만 마리가 넘는 가축이 폐사한 것으로 집계되고 있는데요.

    특히 양계장에 피해가 집중되고 있습니다.

    폐사한 가축의 대부분인 59만여 마리가 모두 닭이었고, 오리가 8천여 마리, 돼지도 5백 마리 가까이 폐사했습니다.

    현장 영상 함께 보시죠.

    ◀ 리포트 ▶

    한증막처럼 달아오른 계사 안에 쓰러진 닭들이 곳곳에서 발견됩니다.

    냉동 창고를 열어보니 이미 폐사한 닭들로 가득 차 있습니다.

    무더위를 이기지 못하고 무더기로 죽어나간 것입니다.

    [정재두/부안군 동진면]
    "질병이 왔나 생각했거든요. 한 1백여 마리 이상 나와 버리니까 손 쓸 방법이 없더라고요. 처음에는."

    일주일 전쯤 폭염주의보가 내려진 이후, 이 농장에서만 벌써 6천 마리가 넘는 닭들이 폐사했습니다.

    익산시 망성면의 한 양계장에서도 토종닭 3천 마리가 무더위를 이기지 못하고 집단 폐사했습니다.

    ◀ 앵커 ▶

    한여름의 불청객 열대야도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서울에서는 벌써 일주일 째 열대야가 이어지고 있는데요.

    밤사이 최저기온이 25도 아래로 떨어지지 않으면 열대야라고 하는데, 오늘 아침, 경남 창원의 최저기온은 이 지역 7월 관측사상 가장 높은 28도를 기록했고, 대전, 목포 등 전국 곳곳에서도 관측 이래 가장 심한 밤 더위가 이어졌습니다.

    밤새 단잠을 설친 시민들의 얘기를 들어봤습니다.

    ◀ 인터뷰 ▶

    [이재길]
    "열대야가 생겨서 모든 것이 짜증스럽고 힘듭니다. 선풍기를 켜고 에어컨도 켜야 하니까 상당한 누진세나 여러 가지 모든 것이 걱정이 되죠."

    [김명관]
    "밤에 잠도 잘 안 오고, 선풍기를 틀어도 너무 덥더라고요. 그래서 잠을 많이 설치게 되는 것 같아요."

    [전소영]
    "아이가 밤에 잠을 잘 못 자더라고요. 너무 더워서요. 그래서 에어컨을 계속 켜게 되거든요. 근데 에어컨 계속 켜게 되면 또 코감기가 걸려서 낫지 않으니까…."

    [김준현]
    "습도가 너무 높아서 꿉꿉한 느낌이 가장 견디기 힘든 것 같아요. 비가 온다고 했었는데 시원하게 내리지 않고 잠깐 내리고 그쳐서, 시원해지는 걸 기대했는데 오히려 더 더웠던, 습하고 더웠던…."

    ◀ 앵커 ▶

    열대야 때문에 심야에도 전력 사용량이 줄지 않으면서 그만 정전이 돼 버리는 경우도 속출하고 있습니다.

    주민들은 찜통더위에 잠도 못 자고 뜬 눈으로 밤을 지새워야 했을 텐데요.

    현장 영상을 함께 보겠습니다.

    ◀ 리포트 ▶

    아파트 단지 전체가 불빛 하나 없이 깜깜합니다.

    25도가 넘는 열대야 속에 전기까지 끊기자 더위를 참지 못한 주민들이 관리사무소로 모여 항의합니다.

    [최종수/아파트 주민]
    "갑자기 불이 나가버리니까 주민들은 깜짝 놀라 서 다 모여든 거 아닙니까. 덥고 지금 사람이 죽게 생겼는데…."

    아파트 정전사고는 서울과 포항을 비롯해 전국에서 잇따랐습니다.

    ==============================

    청주시 용암동의 한 아파트 단지.

    아파트 한 동만 불빛 하나 없이 깜깜합니다.

    전력 과부하로 차단기가 작동하면서 70여 세대에 전기 공급이 끊겼습니다.

    [김지환]
    "퇴근해서 와서 샤워하고 있는데, 더워서, 전기가 나가서 불편했고 놀랐고, 또 날씨도 더운데 지쳐 있는데 짜증도 났고…."

    ◀ 나경철 아나운서 ▶

    지금 보신 것처럼 한밤중에 갑자기 전기가 나가버리는 건 대부분 변압기에 과부하가 걸려 탈이 난 건데요.

    지은 지 오래된 아파트일수록 더 취약했습니다.

    여기엔 이유가 있는데요.

    최근 지어진 아파트들은 세대당 전력사용량 5킬로와트를 기준으로 지어졌지만, 준공된 지 20년 된 아파트 단지의 용량은 세대당 8백 와트에 불과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변압기를 증설한 단지들도 많은데, 그래도 1.7 킬로와트에 불과해 여전히 턱없이 모자란 형편입니다.

    요즘엔 거의 집집마다 에어컨을 사용하고 있고, 가전기기도 대형화되고 있기 때문에 노후 아파트 단지들은 여름철 정전이나 화재 위험성이 높을 수밖에 없습니다.

    따라서 변압기를 교체하는 게 대안이 될 수 있지만, 비용 문제 때문에 이 또한 쉽지 않습니다.

    ◀ 앵커 ▶

    한반도의 폭염은 북극의 얼음이 얼마나 많이 녹느냐와 깊은 연관이 있다고 하는데요.

    왜 이렇게 덥나 했더니, 올여름 북극 온난화는 역대 최악의 수준이라고 합니다.

    보도 내용 보시죠.

    ◀ 리포트 ▶

    북극 바다 얼음이 올해 심상치 않습니다.

    하루에도 경기도 면적의 9배가량에 해당하는 얼음이 녹아내리더니, 결국, 지난달 말, 역대 최저 기록이었던 지난 2012년 6월보다 더 녹았습니다.

    상반기 6달 중 한 달만 빼고 역대 최저 기록을 이어간 셈입니다.

    이렇게 갈수록 심각해지는 북극 온난화가 최근 우리나라를 포함해 중위도 폭염 현상과도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북극 얼음이 많이 녹으면 햇빛을 더 잘 흡수해 수온이 올라가는데, 특히 올해는 캄차카 반도 동쪽 베링해 수온이 예년보다 3,4도나 높아졌고, 주변 공기가 부풀어 올라 대기순환을 막는 키 큰 고기압이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이런 고기압이 꽉 박히면서 북쪽 찬 공기가 일본 남동쪽으로 밀려 내려오고 이게 다시 남쪽 북태평양 여름기단을 눌러서 중국과 한반도 쪽으로 부풀게 해, 폭염이 계속되는 상황.

    대기순환이 정체되는 기압배치 탓에 반대쪽 미국도 40도에 육박하는 이른바 열돔 현상이 가중되고 있습니다.

    [김백민/극지연구소 책임연구원]
    "북극의 고온 현상이 이례적으로 계속 나타나고 있어서 새로운 형태의 극한 기상들이 자주 출몰하는 것 같습니다."

    북극발 이상 기류가 언제 어떻게 해소될지는 예측하기 쉽지 않은 상황.

    당분간 30도를 웃도는 폭염이 전국적으로 계속될 걸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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