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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브닝 이슈] 누진제·온열질환 걱정 키우는 폭염, 언제 끝나나?

[이브닝 이슈] 누진제·온열질환 걱정 키우는 폭염, 언제 끝나나?
입력 2016-08-16 17:44 | 수정 2016-08-16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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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오늘은 다 아시는 것처럼 말복입니다.

    삼복더위의 마지막 날인 오늘도 폭염이 기승을 부렸는데요.

    이렇게 기록적인 이번 더위, 언제까지 계속될까요.

    유선경 아나운서와 함께 확인해보시죠.

    ◀ 유선경 아나운서 ▶

    이번 여름 우리나라의 폭염 기록이 새로 쓰이고 있는데요.

    이달 3일부터 시작해서 33도 이상 폭염이 발생한 날은 3일 빼고 전부입니다.

    특히 3일부터 연속해 11일 동안 33도 이상으로 기온이 올랐는데요.

    지난 1994년 이후 22년 만에 폭염 연속 발생일이 가장 긴 여름이었습니다.

    서울에서는 열대야가 지금까지 24번 나타났는데요.

    작년 서울의 열대야는 8월 7일에 사라졌지만, 올해는 계속 이어지고 있죠.

    열대야 발생일수가 지난 1994년에 이어 두 번째로 가장 많은 여름으로 분석됐습니다.

    말복인 오늘도 동해안을 제외한 전국에서 폭염이 계속되고 있는데요.

    폭염 특보 현황을 함께 볼까요?

    서울이나 수도권 지역에는 연휴기간 해제됐던 폭염 경보가 오전 11시를 기해 다시 내려졌는데요.

    오늘 낮 서울은 34.9도, 그리고 홍천 36도 상주는 35.5도까지 치솟았습니다.

    이번 더위는 대체 언제까지 계속될까요?

    기상청은 33도 이상의 무더위가 이번 주 중반까지 계속되다가 중반 이후부터는 기온이 서서히 내려갈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또 기상청은 "17일까지 소나기가 내리는 곳에서는 돌풍과 함께 천둥, 번개가 치는 곳이 있다"며 "여름철 소나기는 국지적으로 짧은 시간에 매우 강하게 내리니 유의해달라"고 당부했습니다.

    ◀ 앵커 ▶

    이렇게 긴 열대야와 또 기록적인 폭염 때문에 온열질환자가 급증하고 있습니다.

    작년의 1.5배 수준이라고 하는데요.

    이 내용은 나경철 아나운서가 설명해 드립니다.

    ◀ 나경철 아나운서 ▶

    이번 여름에 무더위로 온열질환을 앓은 환자는 1천 7백 명이 넘습니다.

    응급실에 접수된 경우만 집계된 거라 실제 온열질환자는 더 많을 것으로 보이는데요.

    집계가 시작된 2011년 이후 최고치입니다.

    특히 초복이었던 지난달 17일 이후부터는 매주 급증하고 있는데요.

    삼복더위 기간에만 온열질환자가 1천 3백 명이 넘는 상태이고요.

    올여름에 온열질환 사망자 13명 중 10명이 이 기간에 숨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온열질환자 3명 중 1명은 60세 이상 노령층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온열질환자의 대부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 사이인 낮 시간에 응급실을 찾았지만, 전체의 27%가량은 밤에도 온열질환을 앓았던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집 안이라고 안심할 순 없었는데요.

    집이나 비닐하우스 같은 실내에서 온열질환자가 발생한 경우가 5명 중 1명꼴로 나타났습니다.

    영상으로 함께 보시죠.

    ◀ 리포트 ▶

    바깥 온도가 35도까지 오른 오후 3시.

    집에서 쉬고 있는 70대 남성의 체온을 측정해 봤습니다.

    집에서도 체온은 38도를 넘어섰습니다.

    [김 모 씨/71세]
    "한증막보다도 더 뜨거워요. 에어컨을 켤 수도 없고 아주 힘들고 어렵습니다."

    야외에서 발생한 사례가 월등히 많지만 10건 중 2건은 실내에서 발생했습니다.

    집안이 가장 많았고 비닐하우스와 같은 작업장 역시 주요 온열질환 발생 장소였습니다.

    실내에 있더라도 두통이나 어지러움 등의 증상이 있을 경우 일단 옷을 벗고 체온을 낮추는 게 좋습니다.

    더위로 인해 체온이 상승했다고 해서 해열제를 먹으면 더 위험해집니다.

    [강태경/상계백병원 응급의학과 교수]
    "옷 자체를 가볍게 땀을 배출할 수 있는 옷을 입는 게 좋고, 탈수가 생기니까 방지하기 위해 물을 자주 마셔야 합니다."

    특히 더위로 무기력해지고 의식마저 흐려질 경우에는 기다리지 말고 119에 신고해 빨리 병원 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 앵커 ▶

    이렇게 무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에어컨을 켜자니 전기요금이 두렵다는 분들 많으실 텐데요.

    일단 지난주 정부가 한시적으로 누진제 구간의 폭을 넓히겠다고 밝혔습니다.

    그 자세한 내용 유선경 아나운서가 설명해 드립니다.

    ◀ 유선경 아나운서 ▶

    현재 100킬로와트씩 구분되어 있는 전기요금 누진 구간이 50킬로와트씩 더 넓어지는데요.

    100킬로와트 이하인 1단계를 150킬로와트까지로 넓어지고, 6단계는 현재 5백 킬로와트에서 5백50킬로와트를 넘었을 때로 바꾸기로 한 겁니다.

    스탠드형 에어컨을 하루 한 시간 정도 더 써도 현재의 누진 등급이 유지되는 건데요.

    이번 대책에 대해 시민 여러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저희 이브닝뉴스 취재진이 직접 들어봤습니다.

    ◀ 인터뷰 ▶

    [최외환]
    "옥상 5층에서 살고 있는데 어린아이가 2살 둘이나 있기 때문에 에어컨을 가동하다 보니까 에어컨을 안 틀면 살 수가 없어요. 이번 달 같은 경우에는 53만 원이 나왔는데 53만 원이면 옛날에는 제 연금받는 게 46만 원 정도 받는데 국민연금 받아서 전기세도 안 되는 거에요, 지금…."

    [안현미]
    "한여름에 한 20만 원 정도나 오는 것 같아요. 월 20만 원 정도 나오는데 글쎄 그렇게 만일에 감면을 해주신다 그러면 한 십만 원 선으로…욕심 같으면, 십만 원 선으로 나왔으면 좋겠는데 모르겠어요."

    [백춘방]
    "솔직히 우리 서민들한테는 20% 거기에 대해서는 큰 혜택을 보지 못하는 그런 입장입니다. 누진세 20% 해봤자 몇십만 원 나오면 몇만 원에 불과한데 그것 가지고는 솔직히 좀 개선을 해야 되지 않을까 생각해요."

    ◀ 유선경 아나운서 ▶

    이렇게 한시적 누진제 경감 방안이 시행되는 건 7월부터 9월까지로, 지난 7월 전기요금부터 적용되는데요.

    정부는 2천2백만 가구 전체에 약 20%가량의 전기요금 절감 효과가 생길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모두 4천 2백억 원의 규모인데요.

    실제 우리 집에 적용되는 절감 효과는 어느 정도일까요?

    보도 영상으로 확인해보시죠.

    ◀ 리포트 ▶

    월평균 전기 사용량 350kWh, 전기요금을 5만 원 안팎 내는 평균적인 도시 4인 가구라면, 스탠드형 에어컨은 3시간 반, 벽걸이 에어컨은 8시간 정도로 써야 가장 큰 요금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습니다.

    기존 방식이라면 18만 원 가까운 전기요금이 나왔겠지만, 24% 정도가 내려가 4만 3천 원 정도를 할인 받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올여름엔 연일 폭염이 이어진데다 방학을 맞아 자녀와 함께 있는 시간이 길어 대부분 가정에서 이보다는 에어컨 사용시간이 늘어났습니다.

    [강수정]
    "낮에는 5~6시간씩 트는 것 같고요. 밤에도 거의 밤새도록 켜고 잘 때가 많아요. (전기료가 많이 나올 거 같아서) 불안해하고 있어요."

    실제 이 정도 에어컨을 사용했다면 어떻게 될까요?

    스탠드형 에어컨을 8시간 사용하면, 37만 원대의 전기요금이 34만 원으로 내려가지만 할인 폭은 10%대로 뚝 떨어집니다.

    만약 12시간을 가동한다면 54만 원에서 50만 원으로, 할인 폭은 7%로 더 내려갑니다.

    구간별로 기준만 높여줬을 뿐 최대 11.7배까지 요금이 높아지는 누진율 체계는 그대로여서, 평소 전기사용량이 적은 1인 가구를 제외하면 누진제 완화 효과는 제한적일 것으로 보입니다.

    ◀ 유선경 아나운서 ▶

    결국 누진율 체계를 근본적으로 바꿔야 한다는 지적이 계속되고 있는데요.

    황교안 국무총리는 오늘 국무회의에서 "주택용 전기요금은 국민의 일상생활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만큼 전력수급과 국민부담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전기요금 누진제의 합리적인 개선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또 새누리당은 누진제 개편을 위한 당정 태스크포스를 출범시키겠다고 한 바 있죠.

    태스크포스는 15명 안팎으로 구성되며, 이번 주 안으로 첫 회의가 시작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 앵커 ▶

    전기요금과 관련된 지적, 또 하나 있습니다.

    전기를 똑같이 써도 집집마다 내는 돈이 다를 수 있다는 건데요.

    실제로 저희 취재진이 확인을 해 보니까 다를 수가 있었습니다.

    보도 영상으로 확인해 보시죠.

    ◀ 리포트 ▶

    서울 강남구의 한 아파트,

    가스와 수도는 매달 말일에 한 달 사용량을 검침하지만 전기는 16일입니다.

    이곳에 살고 있는 주부 윤서경 씨, 평균 6만 원이던 한 달 전기 요금이 작년 8월엔 22만 원대, 4배 가까이 나왔습니다.

    7월분 사용량은 352킬로와트시였지만 8월분은 초복 때인 7월 17일부터 말복 때인 8월 16일까지 복더위 기간이 모두 포함되는 바람에 611킬로와트시로 누진제 최고 구간인 6단계 요금이 적용됐습니다.

    만약 검침일이 월초였다면, 사용량이 분산돼 전기료가 두 달에 걸쳐 각각 8만 원 정도만 나올 수 있었습니다.

    [윤서경]
    "같은 양을 사용하고 누구는 더 낮은 전기요금을 내고, 어떤 가정은 더 높은 전기요금을 낸다면 이건 형평성에도 맞지 않고 불합리한 요금 체계여서…."

    검침원마다 각자 동선을 정해놓고 가가호호 방문하며 검침을 하기 때문에 며칠에 방문하는지 그 일정에 따라 같은 동네, 심지어 옆집이라도 요금 정산일이 달라지게 되는 겁니다.

    [문원기/한국전력 차장]
    "한전에서는 이러한 문제점 해결을 위해서 자동 원격 검침 시스템을 매년 정기적으로 확대, 구축하고 있습니다."

    현재 자동 검침장치 보급 비율은 10% 남짓.

    한전은 오는 2022년쯤 보급을 완료할 계획이어서 그전까진 마땅한 방법이 없는 상황입니다.

    ◀ 나경철 아나운서 ▶

    이러한 지적이 계속되자 한국전력은 앞으로 고객이 검침일을 직접 정할 수 있도록 '희망일 검침제'를 도입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스마트계량기가 설치된 가구에 한해 희망일 검침제를 실시할 예정인데요.

    현재 스마트계량기는 전국 2,300만 가구 중 230만 가구에 설치되어 있는 상태입니다.

    또 한전은 기존 수동 계량기 가구들에 대해서도 희망일 검침제를 적용할 수 있는지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는데요.

    15일 전후로 검침일이 잡혀 있는 가구를 우선적으로 선정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한전은 희망일 검침제를 당장 전면 도입해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검침원의 수를 현재 3천 명에서 7만 명까지 늘려야 해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설명했습니다.

    ◀ 앵커 ▶

    지난주부터는 일선 학교들의 개학이 시작됐죠.

    무더위에 학교나 유치원에서의 감염병 확산의 우려가 있기 때문에 정부에서는 예방 접종을 서둘러 마무리 지어줄 것을 당부했습니다.

    전종환 기자의 보도입니다.

    ◀ 리포트 ▶

    질병관리본부는 개학철을 앞두고 감염병 예방을 위해 각 나이에 맞게 예방접종을 마쳐달라고 당부했습니다.

    기초 접종으로 형성된 감염병 면역력이 약해지는 만 4~6세 유아는 홍역과 5차 디프테리아·일본뇌염 사백신 등 4종류 백신의 추가 접종이 필요합니다.

    초등학교 5~6학년 학생은 파상풍·디프테리아 예방 백신을 맞거나 6차 디프테리아·파상풍·백일해 예방백신을 접종해야 하고, 일본 뇌염 사백신 5차 예방 접종도 마쳐야 합니다.

    또 올해부터는 자궁경부암을 예방하는 사람 유두종 바이러스 백신의 국가예방접종이 도입돼 만 12세 여성 청소년은 무료로 접종받을 수 있습니다.

    질병관리본부는 7월까지 수두 환자 수가 3만여 명으로 작년에 비해 15.4% 늘어 단체 생활을 하는 아동 청소년 사이에 수두와 홍역 등 호흡기 전파 감염병의 유행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습니다.

    따라서 빠진 접종이 있다면 늦게라도 예방접종을 받고 손 씻기 등의 예방 수칙을 지켜줄 것을 당부했습니다.

    만 12세 이하 어린이는 15종의 국가예방접종을 전국 7천여 곳의 지정 의료 기관에서 접종받을 수 있습니다.

    MBC뉴스 전종환입니다.

    ◀ 앵커 ▶

    폭염 속에 주의하셔야 할 것이 하나 더 있습니다.

    바로 말벌과 뱀인데요.

    최근 무더운 날씨 때문에 활동력이 아주 왕성해졌다고 합니다.

    어떻게 조심해야 할까요?

    보도 영상 함께 보시죠.

    ◀ 리포트 ▶

    건물 처마 밑에 어른 손바닥만 한 벌집이 달려 있습니다.

    보호장비로 무장한 119대원이 벌 퇴치 전용 스프레이를 뿌리자 말벌들이 떨어져 나갑니다.

    [옥영배/식당 주인]
    "하루가 다르게 빨리 크더라고요. 벌집 자체가."

    지난달 벌집 신고 건수는 지난해 대비 2배 가까이 늘었고 말벌에 쏘여 병원을 찾는 사람도 급증했습니다.

    울산의 한 아파트 밀집 지역.

    열대야를 피해 주민들이 자주 찾는 산책로에 요즘 뱀 출몰이 잦아 골치입니다.

    [노인서]
    "길가 쪽에 뱀이 감겨 있길래 깜짝 놀랐죠. 자주 봐요, 뱀을."

    [신덕복]
    "자전거 타고 갈 때 어떤 때는 한 번 밟고 지나갈 때도 있고, 한 번은 피해갈 때도 있고 뱀은 가끔 나오는 것 같아요."

    폭염이 기승을 부리는 요즘이 뱀의 활동이 가장 활발한 시기입니다.

    실제 독사에 물려 병원을 찾는 환자는 5월부터 늘어나기 시작해 8월과 9월에 가장 많습니다.

    독사에 물린 환자는 53%가 입원했고 이 가운데 2.5%는 중환자실로 직행했습니다.

    [최병호/울산대학병원 응급의학과]
    "심장 높이보다 조금 아래쪽으로 해서 많이 움직이지 않도록 고정해서 (병원으로 가야 합니다.)"

    전문가들은 도심 공원이나 숲에 민소매나 반바지 차림으로 가지 말고 향기가 강한 화장품 사용을 삼가는 게 습격을 피하는 방법이라고 조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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